원래는 당직일인데 장과장님의 배려로 날짜를 바꿨다.
앗싸~~~ 바로 서점으로 직행!
오늘은 규장의 지설씨가 전부터 읽고 싶었던 한비야의 새책 '지도밖으로 행군하라'를 빌려주어서 그 책을 읽고 정리하려고 했는데 막상 서점으로 달려가니 읽을 책이 한 가득이다. 가볍게 베스트 셀러들에 눈길을 한번 주고 서점 이쪽 저쪽을 기웃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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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이런 인재를 원한다
조세미 / 해냄

이 책의 표지에는 이 나라의 여성들이라면 한번쯤은 꿈꿔볼만한 멋진 커리어우먼 한명이 서있다. 컨설팅업계의 신화가 된 맥킨지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에 관한 책이라고 분명 나와있다. 하지만 과연 이 책을 읽고 도전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약간 미지수다. 일단 이 책이 말하는 메시지는 화려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가볍다. 어떻게 리더십을 단 두장으로 요약해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더구나 그녀의 특수한 배경이 일반 독자들에게서 공감과 도전의식을 주기보다는 야릇한 자괴감과 절망을 심어주기가 더 쉬울 듯 하다. 뭐 이걸 질투나 시기심 정도로 여긴다면 굳이 변명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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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피터 드러커 / 한국경제신문

사실 나도 피터 드러커의 책중 제대로 읽은 건 '프로페셔널의 조건'이 유일하다. 그래서 이전부터 그 다음번 책을 유심히 관찰 중이었는데 많은 책이 피터 드러커에 '대한' 다른 사람의 책들이 많았다. 다행히 이 책은 그의 책임에 분명하긴 하지만... 읽다보니 많은 부분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읽은 내용인 듯 해서 당황스러웠다. 아니면 다른 책에서 인용된 내용을 착각한 건가?^^
하지만 자기계발에 관한 피터 드러커의 의견을 이 책만큼 간결하게 요약해 놓은 책은 못 본듯 하다.
나중에 꼭 사서 밑줄 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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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엘렌 싱어, 호아킴 데 포사다 / 한국경제신문

약 45분만에 완독한 책, 사실 이런 책은 조금만 마음 먹으면 굳이 돈주고 사지 않고 읽은 책 목록에 올릴 수 있다. 문제는 읽고나서 선물하거나 보관할 욕심이 나느냐 하는 것이다.
교보에서 관련부문 베스트 1위인 이 책은... 그냥 서점에서 읽는 것만으로도 족한 책으로 판단했다. 이 책의 주제는 예화 한 가지에서 충분히 건져낼 수 있다. 마시멜로 과자를 먹지 않고 15분 이상 참아냈던 아이들이 훗날 큰 성공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는 실험결과에 얽힌 이야기. 눈 앞의 이익을 참으면 나중에 더 큰 성공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를 우화식으로 가볍게 풀어냈다.
과연 이 책이 베.스.트.셀.러.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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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운명은 30대에 결정된다
김현정/원앤원 북스

유난히 30대를 타겟으로 한 책들이 많다. 아마 30대의 나이라면 자신의 경력과 가족, 인생의 의미에 대해 깊이 되돌아보게 되는 나이여서가 아닐까.
하지만 헤드헌터의 눈으로 바라본 이 사람의 시각에는 인생 그 자체에 대한 깊은 고민의 흔적은 없어보인다. 그저 한 직장인으로서의 능력에만 촛점을 맞춘 책이라 공감은 하되 마음에 불을 지필 수 있는 그런 책은 아니다. '세계는 이런 인재를 원한다'와 이웃사촌쯤 되는 책이라 얼마간 보다가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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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즐거움
아놀드 베네트 / 돋을새김

자기계발 관련 서적들이 인기를 끌면서 이 분야의 초창기 책들이 자꾸 선을 보이고 있다. 새뮤얼 스마일즈나 벤저민 프랭클린이 그런 예에 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용은... 굳이 애써 읽고 싶은 욕심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깊이 읽어보지는 않았으므로 판단은 금물, 다만 독서에 대한 중요성은 이 책에서도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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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 푸른숲


얼마전 '코리아니티 경영'을 나오자마자 사는 바람에 오늘의 헌팅은 그저 헌팅으로만 끝내기로 했다. 다행히 지설씨가 빌려준 한비야씨의 책이 있어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집어들었다. 오랜 동안의 세계오지 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한비야씨가 몸 담은 곳은 다름아닌 '월드 비전'. 김혜자씨 하면 떠오르는 단체라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토록 한비야씨가 원했던 일이라니 역시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열리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여간해서는 표지에 나온 저자의 사진을 신뢰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분의 표정은 '살아 있다'라는 표현이 더 이상 어울릴 수 없을만치 생기 있다. 평범하게 결혼하고 아이를 길렀더라도 이런 표정을 지킬 수 있었을까?
3분지 1정도 읽으려니 단돈 800원이 없어서 생명을 유지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때린다. 나는 나 자신의 무엇을 개발하려 하는가? 얼마나 더 행복해야 남을 향해 눈을 돌릴건가? 이 책을 덮으면 또 그 모든 고통이 바람처럼 사라져버릴까...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진채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좋아하며 나를 필요로 하고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그런 삶을 산다면 얼마나 또 보람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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