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책을 어떻게 그렇게 빨리 많이 읽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그 대답은 '많이 읽으니까 빨리 읽어지더라'는 것이다^^
개인적인 관심이 비교적 뚜렷해서 주로 자기계발이나 경영관련 서적을 읽어왔는데 읽다보니 예화가 겹치는 경우도 자주 있고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경우도 많다. 이러다보니 내용을 이해하기가 처음보다는 훨씬 수월해진다. 그리고 점점 한가지 원칙에 대해 절감하게 된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몰라서가 아니라 실천하지 않아서 성장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베스트셀러에 대해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주엔 눈의 띄는 제목들이 많이 보여서 집중적으로 훑어보았다.
(두세권의 책은 지난 주말 서현문고에서 읽은 책들임을 밝힙니다.)



스튜어트 에이버리 골드/ 유영만
웅진 윙스

- 일찍부터 있어왔던 현상이지만 자기계발 서적중에는 핵심적인 내용을 실화나 우화, 동화등으로 풀어 쓴 책들이 많다. 이 책 역시 '핑'이란 이름의 개구리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과정을 지혜로운 부엉이와의 대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굳이 사지 않고 서점에 서서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내용과 분량의 책. 갈수록 사람들이 이런 책에 열광하는 이유는 과연 뭘까? 분명한 건 감동이 단편적이고 짧으면 적용이나 실천은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 경우엔 그랬다.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제시 스토너, 켄 블랜차드/ 조천제
21세기북스

- 켄 블랜차드의 책들은 이제까지 앞서 설명한 '핑'같은 책들이 많았다. '펄떡이는 물고기처럼'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긴 했지만 깊은 영적 고찰을 통해 나온 그런 류의 책은 아니었고, '겅호'의 경우야말로 '핑'과 아주 유사한 컨셉의 책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이 책은 가볍게 날려 쓴 듯한 제목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그렇게 가볍지 않다. 이혼후 직장에 취직한 한 여성의 삶을 통해 개인과 회사의 비전, 자기계발과 경영의 지혜들을 아주 촘촘히 엮어놓았다.
근래 들어 가장 깊이 빠져든 베스트 오브 베스트인 책이다.
누군가 이 책을 읽었다면 한번 제대로 토론을 해봤으면...^^
송과장님, 어떠세요?
(이 책은 바로 구형대리님이 업어가셨다.)


배려
한상복/ 위즈덤하우스

- 위의 책들과 거의 같은 구성의 책. 한국적인 성공뒤에는 남을 향한 배려가 필요가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지혜를 전해주는 책. 서점에는 거의 이런 책들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 책은 뭔가가 아쉽다. 뭔가가...
블링크란 책을 보면 어떤 한 분야에 대해 오랜 동안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직관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이를테면 과학적으로 검증까지 마친 골동품이 가짜임을 표현할 수 없는 감으로 알아내는 그런 직관. 가상의 스토리를 통해 주제를 전달하는 모양은 닮았으나 감동은 전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의미있게 산다는 것
알렉스 파타코스/ 노혜숙
위즈덤 하우스

- 스티븐 코비의 책에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어주었던 빅터 프랭클과 그 생각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빅터 프랭클과의 친분을 통해 그의 생각을 이 한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아래에 소개할 책과 같이 정신과분석의의 책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있다. 이 책보다는 빅터 프랭클이 직접 쓴 '죽음의 수용소'라는 책이 훨씬 더 끌린다.
뚜렷한 변화로 보긴 힘들지만 특별히 요즘들어 삶의 의미에 대해 다룬 책들이 자주 자주 눈에 띈다. 그만큼 더 사람들의 마음이 공허해져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그러나 진짜 길은 다른 곳에 있건만...


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고든 리빙스턴/ 노혜숙
리더스북

- 두 아이를 13개월 간격으로 잃어버린 한 정신과전문의의 삶에 대한 단상들을 정리한 책. 그러나 이 책은 특별히 더 어둡다. 이 책의 저자에게 말해주고 싶다.
'일단 본인부터 치유되세요. 상담이나 약이 아닌 하나님의 사람으로 말입니다...^^'


실용예제로 배우는 웹 표준
댄 씨더홈/ 박수만 옮김/ 드류 맥르란 감수
에이콘출판

- 석경팀장과 카페, 블로그 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디자이너의 역량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게 된다. 나 역시 디자이너 출신이라 이런 고민이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는 않는다. 어떻게 하면 같이 일하는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의 역량을 밖으로 끌어내어 표출할 수 있을까? 계획을 세우고 주도하는 역할을 기획자가 하긴 하지만 그 성과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역량도 기획자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 아닐까?
일단 함께 학습할 필요를 느껴 이 책을 골랐다. 테이블속에 테이블을 겹겹히 겹쳐 코딩하는 것이 한때는 코더의 역량처럼 보일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Web 2.0 시대를 맞아 꼭 필요하고 최적화된 코딩 능력도 앞으로는 상당히 중요한 디자이너의 자질로 평가될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성장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장임을 갈수록 절감한다.

어느덧 9시다. 이제 집으로 출근해야 한다.
서원이랑 놀아줘야 하고 가습기도 씻어야 하고 방청소도 해야하고...
언제나 그렇듯 이것이 삶이고 이것이 기쁨이다^^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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