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반쯤 전에 이 사이트를 발견했을 때는 정말이지 충격이 컸다.
사이트의 첫화면에서 이만큼 많은 말해줄 수 있는 사이트가 몇개나 있을까?
그것도 단지 Text만으로...

그후로 43thigs.com43places.com, 43people.com으로 진화해왔다.
아니 진화라기보다는 확장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웹 2.0이니 포크소노미니 하는 말들이 이제 와서야 구름처럼 IT쪽을 덮어가는 요즘에도
나는 이 사이트만큼 정갈한 사이트를 본 일이 없다.

이 사이트의 첫화면은 묻는다.
"What do you want to do with your life?"
정말로 네 인생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대답한다.

7,262 people in 6,915 cities are doing 481,045 things including…
7천여명의 사람들이 48만개의 소원을 가지고 있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그것이 도대체 무엇일까?
내가 보고 있는 첫화면은 그것이
Fall in love, Make new friends, To live instead of exist, Quit Smoking
이라고 말한다.
사실상 이 서비스의 목적은 이 첫화면 하나로도 거의 모든 것을 이룬 셈이다.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듯하나
실상은 보여주고 싶은 것만을 나열해놓은 국내의 포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와 학습을 요구하는 사이트들에 절어있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이러한 서비스를 환영할 것이다.

자, 이제 이 사이트를 속속들이 여행해보자.

이 서비스, 단순하다

아래의 화면은 첫화면에서 'Fall in love'라는 '소원'을 클릭해서 들어온 화면이다.
6,859명이 같은 소원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그 아래로 관련된 이미지, 참여한 사람들,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나도 이 소원을 이루고 싶어요'라는 버튼이 보인다.
이걸 클릭하면 나도 43가지의 소원중 하나를 가지게 되고, 나머지 7,000여명의 사람들과 이 소원을 공유하게 된다.
페이지 아래로는 이 '소원'에 얽힌 사연들이 줄줄이 엮어지는 구조다.

사실 이게 서비스의 전부다.
그리고 이것이 이 사이트의 장점이자 경쟁력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런 저런 형태의 소원을 매개로 하여
사람들을 글과 사진으로 엮어주는 것,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했거나 하고 있는 주제가 아닌가.
더군다나 만여명의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소원을 가지고 싶다면
한마디쯤 남기고 싶어지지 않을까?



나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방법


위의 이미지는 나의 소원 리스트이다.
43가지로 제한한 것은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이 소원이 내게 이뤄졌을때
나는 ' I've done this'를 클릭할 수 있다.
마치 다이어리의 '할 일' 목록 하나를 지우는,
아니 그 이상의 쾌감을 작은 이벤트...



그리고 소원을 이루게 되면
그 일이 가치있는 일이었는지 아닌지,
같은 소원을 가진 사람들을 도와줄 것인지,
그리고 이 소원을 이루게 된 과정이나 사연을 쓰는 페이지가 열린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소원을 이루었는지,
그 사람들은 누군지의 목록이 화면의 오른쪽에 뜨게 된다.



그리고 이 소원에 관련된 질문을 하거나
소원을 이룬 경우 그에 대한 조언도 달아놓을 수 있다.
알람소리를 듣지 못해 매일 지각하는 사람에 대하 벌써 7개의 답변글이 달린 것을 보라.
갑자기 네이버이 지식 검색이 떠오른다.

참여와 공유, 웹 2.0

유행처럼 웹 2.0이란 말이, 그리고 관련 사이트들이 범람하는 요즘이지만
단순히 포크소노미니, 관심구름이니 해서 인터페이스만 흉내내는 것은 이제 그만 두도록 하자.
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가보자.
그리고 다른 회원들로 하여금 직접 그들만의 방법으로 돕게 하자.
그것이 참여와 공유이고,
진정한 의미의 웹 2.0이니까...

다음에는 좀 더 세밀하게 이 서비스를 속속들이 파헤쳐보자.
시간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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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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