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이웃은 그 성격이 매우 다르다.
미니홈피가 지인 위주의 인맥 서비스라면 블로그, 특히 네이버 블로그는 정보중심이다보니 그 관계의 정도나 성격 자체가 틀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뮤니티라면 그 회원들의 관계맺는 방법이 중요할 수 밖에 없고,
그 공통점과 차이점에서 뭔가 메시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꼼꼼히 살펴보았다.


* 네이버 블로그의 이웃맺기

네이버의 이웃맺기 방식은 이중적이다.
즐겨찾기 형식의 그냥 '이웃'이 있고 싸이의 일촌과 같은 '서로이웃'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다.
사실 이론적으로는 이 방법이 쿨하다.
그러나 싸이가 원래 '여러촌'이었다가 '일촌' 혹은 '관심일촌'으로 축소된 것에서 보이듯이
온라인에서의 관계란 것이 이만큼 다중적인 니즈를 갖고 있느냐에 대해선 약간 의구심이 든다.
나 역시 네이버 블로그의 '서로이웃'에 대해서 '이웃'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대해본 적이 별로 없었으니까.
혹시 주위에서 '네이버의 서로 이웃'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그냥 이웃을 추가할 경우의 프로세스는 위와 같이 그룹설정 후 이웃맺기 완료되는 구조다.
싸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웃 추가시 바로 '그룹'설정이 가능하다는 정도이다.



* 이원화된 네이버 블로그의 이웃 맺기



* 이웃으로 등록하기 전에 우선 '이웃그룹'부터 정해야 한다.



* 이웃맺기 완료 화면





* 서로이웃 신청화면, 리사이징이 제대로 안된게 옥에 티다.


* 네이버 서로 이웃 관리

재밌는 사실 한가지,
네이버에서 누군가가 내게 서로이웃을 신청해와도 내가 알 방법이 없다는 사실.
아래의 내 블로그에 생긴 일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누군가 내게 '서로 이웃'을 신청한 사실 자체를 알길이 없다는 건 조금 넌센스다 싶다.

* 싸이와 네이버 블로그 첫화면의 일촌, 이웃 상황 관련 메뉴들...






사이트의 성격이 틀리다 해도 한번 정도는 싸이처럼 팝업으로 인지시켜줘야 하는게 아닐지...
싸이는 리뉴얼을 통해 팝업 메시지 이외에도 일촌의 신청 및 활동상황을 프로필 창 바로 아래 배치해서 편의를 돕고 있다.





* 다른 사람이 내게 서로이웃을 신청했을 경우에도 일단 먼저 이웃그룹을 정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싸이의 경우엔 이런 그룹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관리자 메뉴에서 4개의 일촌그룹을 통해 이웃을 관리할 수 있다.



* 누군가 내게 서로 이웃 신청을 했다는 사실을 관리자 화면에 들어가보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나만 그랬나? -_-;;;


* 싸이의 일촌맺기

네이버와 비교해서 싸이의 장점은 실제 인맥과 같은 친근함이다.
네이버가 동사무소에서 확인 받는 기분이라면
싸이는 반상회에서 말트는 분위기라고 할까?
나와 일촌의 관계를 '그룹'에 넣지 않고 '실제적인 관계명'으로 일촌명을 짓게 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리마커블한 아이디어임에 분명하다.
이건 두 사이트의 장단점이 아니라 차별적인 성격에 기인함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겠지만 말이다.



* 알면 쉽지만 첨에는 어디서 일촌을 맺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 네이버에 훨씬 '인간적인' 싸이의 일촌 맺기





* 상대방이 일촌맺기에 동의했을 경우 싸이의 경우 팝업을 통해 알려준다.
또한 팝업을 일차적으로 닫았다 해도 로그인 화면에서 일촌에 관한 상황판을 비교적 정돈된 형태로 정리해서 시각적으로 표시해주는 센스가 있다.





* 싸이의 경우 일촌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페이지로 다시 이동해야 한다.
또한 여기서의 그룹이란 외부 방문자에게 보이는 그룹이 아니라 그저 '관리'용일 뿐이다.
물론 따로 그룹을 설정하지 않으면 기본 그룹에 포함된다.



* '여러촌?'이 가능했던 초창기에 비해 일촌으로 단일화되어서 불편한 점을 다시 '관심일촌'이란 이름으로 차별화시켰다.



* 네이버의 일촌관리 화면에 비해 잔설명이 없고 비교적 명확한 이해가 가능하다.
실제로는 싸이의 화면구조가 훨씬 복잡한테도 그렇게 보인다면 그건 네이버가 이중적인 이웃개념을 도입해서가 아닐까?

굳이 어설픈 결론을 맺어보자면

1. 네이버 블로그의 '서로이웃'은 그 개념적인 구분의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에게는 오히려 모호하게 다가왔다. 사실 네이버는 이 사실을 크게 개의치 않을지 모른다.
네이버 블로그는 '이웃'을 통해 오기보다 '검색'을 통해서 더 많이 찾아오니까

2. 싸이의 성공은 서비스 자체의 우수함보다는 '실명제'에 기인한 오프적인 친밀감에서 기인한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일촌명, 파도타기등으로 그 강점을 충분히 자~알 활용했다.

3. 상대의 장단점을 분석해서 적용하는 것이 옳은 방법인가?
내 생각엔 지금은 너무 늦어서 아예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포탈은 언제나 사용자를 배려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사용자를 '길들여'왔기 때문에...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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