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몸살나다.

머리는 깨질듯이 지끈거리고, 관절 마디마디마다 쑤시고, 한기는 뼛속까지 스미는데...둘째 놈은 젖달라 앵앵대고, 큰놈은 큰놈대로 틈만나면 안기려들고, 영감도 골골, 집구석은...그야말로 집구석 꼬락서니가 되고...맘대로 아플수도 없다.

결혼 전, 혼자있는데 아픈거 참 서러웠지만...아플 때 맘대로 아플수도 없는건 더 못 참겠다. 맘껏 아플 자유를 달라!!!!!!

토요일을 그렇게 보내고, 주일 아침이 되니 교회가기도 싫어지다.

"왜 주일마다 교회를 가야되냐?"고 말도 안되는 어거지를 써보다가, 주섬주섬 챙겨서 아이들 하나씩 챙겨들고 교회로 출발...

"언제 예배가 끝나?"냐고 한참을 부시럭거려서 신경쓰이게하던 큰놈이 잠드니, 둘째가 응아를 쌌다. 대강 기저귀를 갈려고하자, "여기서 갈려고? 나가서 갈지!!!" 영감이 눈치를 한껏 준다. 그렇지...시방, 본당이지...다시 주섬주섬 챙겨서 유아실로 가다. 이미 유아실이 만원이다. 입구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대강 기저귀 갈아주고, 계속 쪼그리고 앉아있다가, 설교 마치자마자 허둥지둥 출구로 직행....뭐하러 왔나...혼자서 궁시렁궁시렁 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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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그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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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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