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알라딘에서 우수 블로거로 선정되어서 3만원의 적립금을 받았습니다. 다음과 네이버에 이어 약 4,5차례에 걸쳐 15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 내지는 적립금을 받은 셈입니다. 그저 좋은 책 읽고 나누었을 뿐 이벤트 자체에 목적을 두고 글을 쓴 적은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해서 지금까지 대여섯명의 동료에게 원하는 책을 선물로 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탄 적립금도 고스란히 아는 분들에게 나눠드릴 생각입니다. 제가 특별히 마음 좋은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나누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고, 또한 거저 받은 것이니 아무런 댓가없이 이웃에게 돌려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책을 읽은지 약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읽은 책들은 모두 엑셀로 따로 정리해왔기 때문에 그동안의 독서의 이력을 종종 들여다보곤 합니다. 저 자신을 변화시킨 주옥같은 책들은 모도 볼드체로 강조해놨기 때문에 이 목록만 봐도 제 생각의 흐름을 대략은 짐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책은 정말이지 한 개인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인류의 발명이자 문명임을 새삼 깨닫게 되네요.

요즘 들어 '독서'를 강조하는 책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북꼼의 11월 선정도서도 '독서경영'인데다 그저께 서점에서 사온 책은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들을 읽어왔다'였습니다. 출간된지 좀 된 책이지만 'CEO, 책에서 길을 찾다', '책, 세상을 훔치다'등과 함께 잘 보이는 곳에 나란히 전시되어 있더군요. 독서법,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유난히 늘었다는 점을 아마 아시는 분들은 눈치를 채셨을 것입니다^^

TV가 영화를 대신하지 못하고 오히려 영화의 재부흥을 부채질했듯이 인터넷과 책의 관계도 비슷한 듯 합니다. 종이가 사라지고 E-BOOK이 그 자리를 대신할거라고 예상했지만 인터넷의 부흥은 오히려 숨겨져 있던 책들을 발견하고 팔리던 책들을 더 많이 팔리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요. 때에 따라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 국한되어 있던 책에 대한 리뷰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전혀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네요.

하지만 저는 책을 위한 책읽기를 반대합니다. 나름으로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작은 위험들을 감수하면서까지 일상에서 캐낸 지식과 지혜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저는 다치바나 다카시처럼 '책'그 자체의 매력, '지적인 호기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충동과 매력에 끌려 책을 읽을만 대단한 사람은 못됩니다. 저는 다만 책에서 가르치는 것들을 실천해보고 그것이 주는 유익을 발견한 뒤 다시 그 지식과 지혜를 나누고 싶다는 작은 소명을 가지고 살아갈 뿐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의외로 매우 즐겁고 보람된 작업이었고 지금도 역시 그렇습니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는가보다는 얼마나 깨닫고 나눌 수 있는가에 좀 더 관심을 가져보려 합니다. 그러나 제 경험으로는 많은 책을 읽어본 경험을 통과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생각과 실천을 하는 것은 어려운듯 하네요. 그저 물 흐르듯 우리의 근본적인 욕망에 몸을 맡겨보는 것도 괜챦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단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혼자만의 깨달음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책을 읽기 때문입니다.

저의 책읽기가 단 한사람에게라도 유익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듯 싶습니다^^



* 매주 수요일에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데, 윤모 대리님은 만화책을 읽고 계시는군요^^ '궁'이래나 머래나 ㅎㅎㅎ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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