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양

책읽기 2007. 1. 23. 16:35
기독교 교양
제임스 패커. 유진 피터슨. 리처드 포스터 외 지음, 이용복 옮김/규장(규장문화사)

영접과 구원이라는 영적터널을 넘어선 사람들은 한동안 도와주는 사람과 읽을 책이 넘쳐남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읽을 마음과 의지만 있다면(대개 첫사랑은 뜨겁게 마련이다) 예수님을 전혀 알지 못하던 당신을 도울 탁월한 책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신앙과 생활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진짜 크리스천이 되는 순간부터 오히려 이러한 가이드들이 점차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성경에 대한 작은 의문부터 교회생활의 어려움, 그리고 영적인 침체에 빠지는 순간 그에 꼭 맞는 해답을 얻는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자칫하면 믿음이 부족하거나 시험에 빠진 사람으로 비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설혹 진지하게 도움을 요청한다해도 '기도해봐'라는 만병통치약을 처방받을 때가 많다.

기독교 교양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좀 더 깊은 신앙생활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굳이 신학공부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 대다수 신실한 크리스천들에게 (모르는 분이 많지만) 쟁쟁한 믿음의 선배들이 해법을 들고 나선 책이다.

책은 두껍지만 생각보다 잘 읽힌다.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다. 한 질문이나 주제에 대해 두세장을 넘기지 않지만 각 글이 가진 설득력은 웬만한 책 한권에 필적하다 하겠다. 우리가 가진 의문에 대해서 꼭 책 한권을 읽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적절한' 대답이기만 하다면 말이다.

교양이 없는 사람을 우리는 무식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교회엔 다니지만 그러한 '무식'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도난당한 7만점의 유물보다도 말이다. 그러나 신앙생활에 무언가 의문이 생겼을 때, 누군가로부터 진지한 질문을 받고도 난감할 때라면 나라면 우선 기독교 교양부터 찾겠다.

그나저나 나는 언제쯤 되면 굳이 교양이 필요없는 진짜 크리스천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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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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