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어제의 열정으로 오늘을 살 수는 없고, 짧은 지혜란 위태롭기 짝이 없어서 남에게 충고한 실수를 스스로가 범할 때도 많은 법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말을 아껴야 하는지 모릅니다.

이번 겨울은 정말 힘든 한 때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 무서운 독감을 두번 앓았고 온 가족과 함께 그 감기를 나누는 아픔을 맛봐야 했습니다^^
웹기획자로 전향한지 3년차에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한 사이트가 오픈을 했고, 한 생명이 탄생하는 아픔을 온 몸으로 맛보는 값진 훈련을 받기 했습니다.
물론 이 훈련은 아직도 진행형이지만 이런 경험을 앞으로도 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예전과 같은 페이스로 새벽을 깨우거나 책을 읽지 못하는 자신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간간히 읽어오기는 했지만 다시금 북헌팅을 시작하고 리뷰 쓰는 훈련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위로가 된다면 어제의 단련으로 인해 다시 일어서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는 것입니다.

오늘 기웅씨와 점심을 먹으러 다녀오다 '열정' 대해서 잠깐 얘기를 나눴습니다.
사실 하루나 한달을 열정적으로 살기는 쉬워도 평생을 열정으로 사는 사람은 만나기 어려운 법입니다.
그게 가능한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

저는 그 에너지의 원천으로 서슴없이 책을 꼽겠습니다.
같은 메시지를 담은 뻔한 책들이 축제가 끝난 캠프파이어의 잿더미속에서도 아직 꺼지지 않은 벌건 숫조각 하나를 찾아줍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숫조각에 바람을 불러 일으켜 다시금 나 자신을 활활 타오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 모양새가 전형적인 열정의 사람은 아니라 할지라도 나는 불을 안은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소통
박태현 지음/웅진윙스

저는 읽지 못했는데 그림 형제의 '브레멘 음악대'란 책이 이 우화형식 자기계발서의 모델이 되었나 봅니다. 네 동물들의 각기 다른 삶의 모습을 토대로 직장인들의 자신들의 일터와 삶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짧은 지헤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실 옛 동화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새로와서 좋았지만 정작 내용의 참신성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칩니다. 이런 류의 책은 언제나 비슷한 메시지를 전하므로 그 내용을 탓할 수는 없다 해도 읽고 나면 '가슴이 뛰는' 그런 경험을 주지 못한다면 다른 노력들이 빛바랠 수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책입니다.

한국의 기획자들
기획이노베이터그룹 지음/토네이도

이 책에는 웹기획자에 대한 얘기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만 '기획'은 그 일하는 필드가 어떻든지 간에 일맥상통하는 면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되게 하는' 여러가지 노력들의 총칭이라는 면에서 사실 그 분야가 무엇인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그 방법을 전하는 책이라기보다는 '생생한 필드의 현장성'을 전달한다는 의미가 더 큰 책인 것 같습니다. 취재를 통해서 어떤 결과를 도출해내려는 여러 책들이 있었고, 대개는 기대와 함량미달인 경우가 많았지만 이 책은 계산대에 들고 나올 뻔 할 정로도 내실 있는 책이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때로는 단순한 지식보다 새벽시장의 뜨거운 삶의 열정들의 더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 버스
존 고든 지음, 유영만.이수경 옮김/쌤앤파커스

에너지란 무엇일까요?
전병욱 목사님은 그의 책에서 의기소침한 리더를 본 적이 없다고 단언하지만 'Good t o Great'를 보면 전형적인 스타일의 리더십은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사실 5년간 수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에 더 신뢰가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백번 양보해도 이건희의 리더십을 열정의 리더십이라 말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나 이 에너지가 표출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모든 리더는 쉽게 꺼지지 않는 열정을 소유하고 있고, 또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해주는 달란트를 지닌 존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너무 '미국적이고도 전형적'인 에너지와 리더십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단점인 동시에 장점이기도 한 것 같네요.

여러분은 열정적인 삶을 오늘 살고 계시나요?
그 에너지를 어디서 얻고 계시나요. 사람? 기도? 아니면 성경?
그리고 그 열정을 오늘의 일에 쏟아부어 성과를 만들고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정말로 내가 배우고 싶은 그런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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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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