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거탑

책읽기 2007. 2. 28. 13:36

오늘 회사동료랑 가까운 공원에서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
날씨도 따뜻하고 볕도 좋고... 이런 날 책 조용한 곳에서 책 읽는 것 만큼이나 좋은 게 또 있을까?
매주 독서미팅을 하는 분이라서 의기투합해서 초밥을 싸들고 갔죠.
그런데 아직 그늘진 곳에서 차가운 초밥 먹기는 좀 춥더군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하얀거탑' 얘기가 나왔습니다.
극 중 장준혁과 최도영, 그리고 한국판과 일본판, 원작소설에 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 얘기를 하다 와서 관련 기사를 보니 시청자들은 장준혁에 대해 더 큰 호감을 느낀다고 하는군요.
아마 장준혁의 모습에서 깊은 공감과 이해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캐릭낸를 그렇게 현실적으로 그려낸 김명민씨의 연기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네요.

최도영의 연기에 대해서는 역을 맡은 이선균씨가 아쉬운 얘기를 하셨는데 공감이 가네요.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배경에 대해서 세밀한 밑그림이 없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개인적으로 극중 최도영의 선택은 당위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에게 있어 최고의 가치는 '환자의 생명과 권리'에 맞춰져 있으니까 말입니다.

저라면 어떻할거냐는 질문을 받고 크게 망설이지 않고 답했습니다.
바로 이준영과장입니다^^
명분도 쥐고 싶고 실리도 놓치고 싶지 않은 어설픈 지식인...
어쩌면 장준혁보다도 못한 캐릭터라고 생각하지만 당장은 크게 솔직한 대답일 것 같군요.

국내판의 성공으로 인해 역수출도 고려되고 있다고 하니
일본 문화계의 풍부한 소재를 한국적으로 풀어내는 것도 나름 의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치밀한 준비와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과연 국내판 '하얀거탑'도 주인공의 폐암으로 죽을까요?
작가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우리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더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습니다.
'황진이'에 이어 재밌는 드라마 덕에 나름 행복한 요즘입니다^^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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