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침

Author : 박요철 / Date : 2007.03.06 21:38 / Category : 완벽한 하루

우선 새벽에 일어나고 싶다.
맑고 신선한 그 공기를 한껏 누리면서 '멋진 하루가 시작되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 하루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기도를 올리고 싶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나의 기도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 땅에 태어났는지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
세상의 분주함에 나의 갈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작은 욕심에 분노하지 않고 헛된 욕망에 좌절하지 않도록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를 하나님께 여쭤보고 싶다.
내가 그동안 발견했던 가장 멋진 자기 사명서를 내 것으로 만들어 다시 읽어보고 싶다.

좋아하는 책을 30분만 집중해서 읽고 싶다.
그들의 지혜가 뼛속까지 녹아내려 내 살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그들이 평생을 담아 발견해낸 지혜들을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고 싶다.
그들의 삶을 결코 평탄하지 않았지만 평범한 우리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보석같은 진리들을 발견하였으니까.
그리고 그 보물들을 아낌없이 나눠줄 줄도 알았으니까.

세수를 하고 싶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춥지 않다면 샤워를 하고 싶다.
거울을 바라보며 생각해본다.
내가 아는 나와 내가 모르는 나,
남이 아는 나와 남도 모르는 내 모습.
짧은 순간이지만 진짜 나와 만나서는 얘기를 걸어보고 싶다.
나를 모르고서는 남을 제대로 만나거나 이해할 수 없다.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싶다.
가벼운 마음으로 좋아하는 토스트를 구워 딸기쨈과 크림치즈를 적당히 바른 후 배달된 신문을 보고 싶다.
마음을 어지럽히는 정치, 사회면은 제쳐놓고 좋은 소식들만 찾아 읽고 싶다.
그러나 읽기 싫은 어두운 소식들도 피하지만은 않아야 한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므로...

커피향이 집안 가득해지면 아내와 아이들이 깨지 않게 조용히 옷을 다리고 싶다.
깨끗한 셔츠깃과 잘 다려진 바지를 내려다보며 행복한 웃음을 한번 지어보고 싶다.
내 영혼을 다리는 것처럼 정성스럽게
삶이란 내 손길이 닿는 모든 곳에 진정이 닿아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그러기 위해서 나는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

어제 챙겨둔 가방을 집어 든다.
핸드폰과 지갑도 챙겨야 한다.
뭔가에 쫓기는 삶을 올바른 삶이 아니다.
시간과 돈을 지배할 수 있어야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야 내가 진짜로 살고 싶은 진짜 삶을 위한 여유가 생겨나기 때문에...

출근 길 버스에 자리가 있을 것이다.
내가 남들보다 조금은 더 부지런하기 때문이다.
여유롭게 버스 의자에 앉아 읽던 책을 마저 집어든다.
그리고 오늘 만날 사람들과 해야할 일들을 생각해본다.
어제보다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격려한다.
스스로에게 너무 잔인해지지 않는다.
아침에는 잘할 수 있다고 용기를 준다.
아침은 칭찬받는 시간이니까.
반성은 밤에 해도 늦지 않다.

회사에 도착한다.
아무도 오지 않았다.
잠시 앉아 오늘 하루를 위해 기도한다.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분노보다는 더 사랑할 수 있도록
내 분에 넘치는 기대에 우쭐하거나
스스로가 한 일에 너무 실망하지 않도록
함께 일하는 기쁨을 결코 잊어먹지 않도록
무엇보다 최선과 열심을 다하되 일에 매몰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사람들이 들어온다.
반갑게 인사한다.
그들은 나의 동지다. 그들이 있어야 나도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이 잘 되기를 진심으로 축복한다.
멋진 하루가 예상된다.
정말이지 멋진 아침이 시작되었다.
작은 걱정과 사고가 나의 굳은 아침 결심을 깨지 않게 해달라고
다시 한번 나 스스로에게 다짐어린 기도를 한다.
잘 될 것이다.
멋진 하루가 벌써 시작되었으니까...
헬렌 켈러가 그렇게도 살아보고 싶어하던 단 사흘중의 하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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