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나는 가끔씩 아버지 꿈을 꾼다.
그때마다 아버지는 항상 암투병하시던 모습 그대로이다.
나는 꿈속에서 '아... 아직도 안 돌아가셨구나...'하는 안심 반, 안타까움 반으로 아버지를 바라본다.

아버지는 99년 그해 여름을 병원에서 보내시고 돌아가셨다.
병원에 들어가시기 전 매일 아파트 앞 공터에 꽃씨를 심으셨는데 그 다음해 지천으로 널린 꽃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머라 표현할 수가 없는 기분이었다.
평생을 고생하시고 이렇다할 노후는 커녕 환갑도 못 넘기고 돌아가셨으니 본인의 안타까움은 아들인 내가 헤아릴 바가 아니다.

우연히 이병욱 박사님의 암투병자를 위해 쓴 글을 읽다가 이 분께 진찰이라도 한번 받아보고 돌아가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쓸쓸히 생각에 잠겼다.
그러나 이 분이 전하는 메시지는 그렇게 상념에 빠지라는 것이 아니다.
삶과 죽음은 그 분께 맡기고 오늘 하루 행복하라는 메시지다.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
리쳐드 N. 볼스/ 조병주 (옮긴이)
동도원

만약 어떤 직장을 구해야 할지, 그리고 직장을 못 구해서 낙담에 빠진 사람이 주위에 있으면 주저말고 이 책을 권하라. 그저 잘 되겠지... 기도할께...라는 틀에 박힌 대답보다는 이 책이 훨씬 많은 답을 전해줄 것을 확신한다.
이 분야의 전문가답게 저자의 생각은 거침이 없다.
그렇게 불경기이던 시절에도 150만개의 일자리가 존재했다.
틀에 박힌 방법으로 직장을 구하지 말고 훨씬 가능성 높은 방법을 찾으라.
그리고 어떤 직장이 자신에게 잘 맞는지에 대해서도 상당히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준다.


성공한 사람들의 독서습관
모치즈키 도시타카, 사이토 히토리, 시미즈 가쓰요시, 시치다 마코토, 하이브로 무사시
나무한그루

괜히 궁금해졌다.
나의 책읽기 습관은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지,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책을 읽었는지.
원래 일본 사람들의 책은 이런 저런 이유로 크게 신뢰하지 않는 편이지만 약 30분 집중해서 읽으면 다 읽을만큼 만만한 두께인데다 내용이 간단명료해서 그 자리에서 읽어버렸다.
그리고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읽고, 접고, 밑줄 긋고, 블로그에 그 내용을 옮겨적고, 다시 읽는 나의 독서습관이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 이대로 쭈~욱 읽자!^^


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푸른역사

언어의 장벽으로 우리는 우리의 선조들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애써 한자를 배워가면서까지 고서를 읽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만만하게만 보아왔던 조선시대 선비들에 대한 편견이 산산이 조각나는 것을 느꼈다.
그들, 참으로 치열하게 살았다.
정조가 그렇게 아꼈던 김영의 천문학, 기호학은 당대를 호령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 재주를 시기한 무리들에 의해 평생을 불행하게 살았고
평생동안 기록한 그의 글들도 모두 도둑맞아버렸다.
과거를 치르기만 하면 급제했지만 결코 관직에 오르지 못했던 한 선비의 이야기도 가슴을 치게 만든다.
치열하게 살았으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그들의 삶...
과연 우리나라가 대국이었다면 그들의 재주가 꽃을 피울 수 있었을까?
분명한건 그때 그들의 정신세계가 우리보다 결코 초라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암을 손님처럼 대접하라
- 이병욱 박사의 행복한 암치료

이병욱
중앙M&B(랜덤하우스중앙)

암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존재다.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를 암으로 잃은 나의 경우도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다.
그러나 따스한 신앙의 눈으로 암환자를 바라보는 저자의 글은 이런 저런 분주함에 쩔어있던 나를 그야말로 '푸른 초장'에 눕게 만들었다.
아픈 것도, 암도 우리 인생의 일부다.
결국 우리는 이 세상을 떠나게 되어있다.
중요한 것은 불행하게 오래 사는 것보다 행복하게 순간 순간을 누리는 삶을 사는 것이다.
크리스천인 우리에게는 그럴 의무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분명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몸으로 보여주시는 분이시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Who Moved My Cheese?
스펜서 존슨 (지은이)/ 이영진
진명출판사

그 언젠가 읽었지만 이해못했던 기억이 떠올라 주말 집에서 읽었다.
메시지는 역시 단순하다.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항상의 미래의 가능성을 준비하라는 것.
안주할만한 현실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메시지는 평생 기억할 가치가 있다.
또 한가지 깨달은 사실,
읽고 정리하고 반복해서 학습하지 않으면 그것은 결코 읽은 것이 아니다.
배운 것이 아니다.


위대한 나의발견 강점 혁명

- Now, Discover Your Strengths
도널드 클리프턴, 마커스 버킹엄/ 박정숙
청림출판

자세히 보니 지난 주에 소개한 'First, Break all the Rules'와 같은 저자가 쓴 책이다. 그 책이 유능함의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했다면 이 책은 그 유능함에 대해서 아주 상세히 풀어 쓴 책이다.
새삼 사람들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사람을 이론적으로 이러저러하다고 규정짓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각 사람의 장단점에 대해서 알면 그들과 훨씬 더 잘 지낼 수 있고 도울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가진 장점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결국 이 책과 이병욱 박사님의 책을 놓고 고민하다 두권 다 사버렸다.
아...
이제 마눌에게 머라 하나... 쩝...


마인드짐
마인드짐 센터/ 김경숙
지식나무(뜨인돌)

이제 웬만한 자기계발 서적은 눈길을 주지 않으려 하지만 이 책은 특이해서 열어보았다.
저자의 생각은 이렇다.
에어로빅이나 헬스, 태극권처럼 육체를 단련하는 것처럼
우리의 정신을 단련하고 훈련할 방법은 없는 것인가.
내가 익은 부분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배운 것은 '긍정적인' 사고가 '부정적인' 사고에 비해 훨씬 실수나 사고가 잦다고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사고의 훈련은 수명을 늘려주고 삶을 더 윤택하게 한다.
달리 배울게 또 뭐 있겠는가.
지금 당장 크게 웃는 것 말고.
재미있는 것은 뇌가 억지로 웃는 것과 진짜 마음으로 웃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거 정말 웃긴데... 하하하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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