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성공했다고 말해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듯 하다.
남이 뭐라든 '이것은 이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은 말로 행동으로 리더십으로, 다양한 형태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곤 한다.
물론 그 와중에 '미친 놈''편집증 환자''지 잘난 맛에'라는 욕도 듣는다.

한여름에 긴 팔을 입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팔에 난 흉터가 부끄러워 숨기는 사람, 긴 팔 옷이 좋아 더위와 주위 시선을 무릎쓰고 그 옷을 입는 사람.
같은 상황이라도 그 옷 속에 있는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들이다.
자신이 있는 사람과 자신이 없는 사람.
자아가 없는 사람과 자아가 충만한 사람.
존재감이 있는 사람과 존재감이 넘치는 사람.
당신은 과연 어느 쪽인가?

자신감과 고집은 전혀 다르다.
자신감은 이유가 있고 가치가 있고 철학이 있지만 고집은 오로지 상대방에 반하기 위해서이다.
그 상대가 사라지면 그 행동의 의미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이 바로 고집이 아닐까?
그러나 고집은 순간에도 만들어지지만 자신감은 절대로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만든 원칙과 이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훈련과 그에 따르는 고통을 이겨낸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 자신감이다.
그래서 아무런 노력 없이 얻은 우쭐함과 과시와는 또 다른 것이다.

혼자 있을 때 나는 누구인가?
내가 이 세상에 온 목적, 사람을 대하는 방법,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에는 어떤 원칙과 가치가 있는가?
다른 어느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는가?
훌륭한 브랜드는 아이덴티티가 분명하듯 값진 인생은 분명한 신념이 캐릭터와 퍼스낼러티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그를 위해 치룬 댓가는 무엇이고 잃어버린 것들은 무엇인가?

여러 사람들 속에서 나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
오로지 혼자 있는 시간, 고독 속에서만 이 질문에 진실한 대답을 할 수가 있다.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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