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고 싶은 글을 쓰자.
내가 쓰고도 스스로 감동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쓰자.
읽을 때마다 새로운 발견이 가능한 열린 글을 쓰자.
자꾸 읽어도 싫증나지 않는 글을 쓰자.
읽을 때마다 새롭게 나의 사고를 자극한 글을 쓰자.

내가 감동하지 못하면 그 어느 누구도 감동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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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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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책 하나를 찾았다.
신앙이 없는 저자가 미친 척하고? 1년 동안 살아본 여정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기독교인인 나조차 '성경대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밤새도록 얘기하래도 할 수 있을텐데
믿음 없는 사람이 실제로 그렇게 살려고 했다니... 일단 흥미롭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얼마나 기독교인들이 성경과 상관없이 살고 있는지를 항변하는 책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다.
종교 편향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요즘이라서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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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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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뉴욕

'결혼'과 관련한 특집을 준비하면서 편집자들은 심각한 내홍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들은 타겟 시장이 주로 '미혼 여성'이란 점을 들어 그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싣고자 했다. 기혼자들이 쓴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는 이러이러해야한다'라는 기사에는 이제 넌덜머리가 난다는 표정들이었다. 결혼과 삶, 그리고 자신들의 인생을 '정답'이라는 잣대로 저울질하는 시도에 본능적인 거부감이 작동한 듯이 보였다.

그러나 기혼자들 입장에서도 미혼 편집자들의 글이 달갑지 않았다. '늬들이 결혼을 알아?' 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살아보지도 않고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기사 톤에는 약간의 화도 치미는 모양이었다. 한번 살아보라지... 그러면서도 주독자 층을 감안하면 리얼한 결혼생활의 실체를 알려주는 것 역시 현명해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결혼생활의 실상을 얘기할라치면 어디선가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한 얘기를 듣고 와서는 '저도 그런 결혼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미혼 앞에서 자존심이 상할 것 같은 느낌도 들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결혼이라는 것의 실체는 도대체 어느 쪽에 더 가까운 것일까?

  똑같은 한 마리의 코끼리를 앞에 두고 서로 다른 부위를 붙잡고 늘어지는 꼴이라면 독자들은 두 종류의 글 모두에 대해 실망할 것이 분명하다. '경험'의 중요성을 얘기하자면 왜 그 수 많은 일본 연구서들 중에서 유독 '국화와 칼'이 인정을 받고 있는 점을 설명하기 (불가능하진 않지만)어렵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에 단 한 번도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니까. 그렇다고 해서 결혼에 대한 '문제제기' 정도로 끝내는 책이라면 결혼준비로 머리가 터지기 일보 직전인 예비 신랑, 신부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이들이 '결혼'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하는 시점은 아마도 애를 하나이상은 키워 본, 삶의 쓴 맛을 체험하거나 '이혼'을 심각하게 마음속으로 고려해보는 시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하는 쪽도 듣는 쪽도 모호하기만 한 시장이다. 이건 마치 '눈으로 본 뉴욕'과 '이야기로 들은 뉴욕'의 차이만큼이나 커서 본 쪽은 들은 판타지를 이해하기 어렵고, 들은 쪽은 눈으로 확인한 리얼리티가 가슴 깊이 와 닿지 않는다.

  썀 쌍둥이는 행복하지 않다?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는 그의 책에서 샴 쌍둥이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을 꼬집어 이야기한다. 즉 두 사람의 몸이 붙은 상태라면 우리는 결코 행복한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작 그들(이 책에서는 로리와 레바)은 행복하다고 말하며 실제로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로리와 레바만이 경험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의 사랑, 더 없이 행복한 일치감, 아가페적 사랑 등을 우리는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몹시 기쁘다고 말한다 해도 그들의 행복 경험보다는 한 수 아래일 수도 있다. 같은 논리로 당신이나 나 그리고 로리와 레바를 포함한 우리 모두는 우리가 지금껏 경험해왔던 것보다 훨씬 더 나은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친구들이 결혼에 대해 어떤 기대감과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기혼자들이 함부로 그들의 꿈에 대해 뭐라 말할 수는 없다. 실제로 결혼에 대한 환상이 클수록 더 행복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이룰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환상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어려움들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충분히 안정적인 재정적 필요와 함께 수 십년간 다른 문화과 배경속에서 살아온 두 이기심이 만나 깍여 나가는 아픔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각오가 없는 결혼생활은 그야말로 한 여름밤의 꿈 이야기에 불과하다.

결론은 이렇게 마무리 되어야 할 것 같다. 결혼을 인생의 자연스러운 한 과정이자 선택의 문제로 생각한다면 '결혼' 자체에 지나치게 큰 가치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 행복한 결혼생활도 알고 보면 건강한 자아를 가진 두 개의 성숙한 인격체가 만났을 때 비로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결혼하지 않아도 주변사람들과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굳이 '마더 테레사'를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많이 만날 수 있다. 결혼하거나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린다고 해서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며, 더 행복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는 얘기이다.

만일 이 책을 통해 미혼과 기혼이 말하는 결혼의 다양한 모습들을 모두 담으려는 욕심에 누군가 딴지를 건다면, 나는 대답 대신 길버트 교수의 아래 말을 인용할 것이다. 삶의 진정한 기술이란 그 사람이 비로소 삶에 대해 '겸손'해졌을 때 온 몸으로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법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고 나서는 예전에 했던 자신의 말이 빈약한 경험에서 나온 짧은 판단이었다고 주장한다. 예전에 자신이 행복하다고 말했지만 그건 진정한 행복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판단 역시 잘못된 것일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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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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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결혼을 할까?

과학자들은 인간이 자신의 천생연분을 찾도록 생물학적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기 때문에 결혼한다고 말한다. 즉 인간이란 다른 사람들을 필요로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감정을 '친밀감'이라고 부른다.

의사들은 건강해지려면 결혼하라고 말한다. 혼자서 매일 한 시간씩 운동하는 것보다 부부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고혈압, 당뇨병 같은 성인병과 각종 암을 예방해 주고 마음의 건강에도 더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친밀한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된 부부는 포유류의 뇌가 안정을 찾는 것과 동일한 원리로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강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지며 정서적으로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즉 결혼하면 더 건강해진다고 말한다(단 행복한 결혼생활일 경우에 한해서지만).

좀 더 단적으로 통계가 결혼의 유익을 대변해주기도 한다. 시카고 대학의 국민의견조사센터는 3만 5,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지난 30년 동안의 인생에 대해서 물었는데, 기혼자의 40퍼센트가 '매우 행복하다'고 대답한 반면 결혼 경험이 없는 사람은 단지 23%만이 그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단적으로 말한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결혼을 하라'고.

  그러나 정작 결혼한 사람들은 이런 과학적, 통계적 근거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유로 결혼했다고 대답한다. 즉, 결혼이 뭔지 몰랐기 때문에 결혼했다는 것이다. 결혼이 이토록 골치 아프고 힘들며 자기 자신을 송두리째 희생해야만 유지될 수 있는 것인 줄 알았더라면 절대로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사람들의 일부 의견으로 치부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과연 행복한 부부들은 다 어디로 숨어버린 것일까?

  1년에 35만 쌍이 넘는 신혼부부가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서지만 대개는 커다란 이유 없이 때가 되었으니 가야지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배우자를 고르고 만나고 결혼한다. 그리고 똑같은 이유로 싸우고 헤어지고 심지어는 이혼을 결심하기도 한다(한해 3명이 결혼하면 1명은 이혼한다). 그리고 오스티엄은 그런 분들에게 좀 더 행복한 결혼과 인생에 대해 함께 배워보자고 제안한다. 정말로 결혼을 하면 행복해지는지. 그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댓가를 치러야 하는지. 다른 선택의 가능성은 없는 것인지 그런 문제들의 답을 함께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결혼을 배운다는 것은 인간관계를 배우는 것이고, 인간관계를 배운다는 것은 인생 그 자체를 배우는 것과 같다. 거기에서 수학공식과 같은 답을 기대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살아가서는 더더욱 안된다. 당신의 삶은 두 번 되풀이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더욱 당신의 반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결정하는 문제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니 결혼에 대해 말하는 우리의 얘기에 귀 기울여 보라. 대부분 아는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미처 몰랐거나 알았어도 실천하지 못한 지식과 지혜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한 마디의 조언이 당신의 결혼에, 혹은 삶에 조그마한 유익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것도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하려는 얘기는 바로 이러한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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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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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을 마쳤던 지난 주 금요일,
나는 회사 에디터들과 회식이 약속되어 있었고,
아내에겐 토요일과 주일 쉴 수 있게 시간을 주기로 했다.
그런데 금요일 오후에 문자가 왔다.

"첫째는 열이 38도에다 둘째는 설사를 하네..."

인생 참 재미있지?

(살아봐라. 재미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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