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하루'에 해당되는 글 2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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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6.18 반말 306
  3. 2008.06.17 주어지는 것과 이뤄가는 것 335
  4. 2008.04.30 당신 인생에 가장 소중한 것은... 167
  5. 2008.04.28 진정한 망중한 456

이직

완벽한 하루 2008. 6. 20. 17:02
2주 전에 새로운 직장,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기존에 하던 일과 아울러 글을 쓰는 일이다.
더 정확하게는 결혼과 삶에 관련된 신규 잡지와 웹사이트의 런칭...

죽도록 일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행복하다.
어떤 잡지가 나올지 내가 더 기다려지고 기대되니까.

단, 부작용이 있다.
맨날 11시 퇴근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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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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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말

완벽한 하루 2008. 6. 18. 11:46
나는 남에게 반말을 잘 못한다.
회사에서도 부하직원에 반말을 하지 않는다.
성인이 된 이상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그 사람에게 더 다가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존댓말은 그 사람과 거리를 만든다.
그것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그나저나 이전 회사의 홍기과장이 이제 친구 하자고 한다.
회사 상사였다가 친구가 되는 것 까지는 좋은데

우쒸 갑자기 말을 어떻게 놓나.
고민되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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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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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주어지는 것과 이뤄가는 것
그런데 우리는 이미 주어진 것을 소홀히 하다가
결국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곤 한다.
슬픈 일이다.

주어지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이 땅에 한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
아들이 되는 것,
남편이 되는 것,
아빠가 되는 것,
그리고 또 온전한 한 '사람'으로 성숙하여지는 것.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런 것들이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믿는다.
천만의 말씀이다.
좋은 아들, 좋은 아빠, 훌륭한 남편,
그리고 한 사람으로 온전하게 성숙해가는 것은 또 얼마나 힘든 일인가.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에 귀기울이기 시작하는 때는
뭔가를 이루려다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실패를 맛보았을 때가 아닐까.
반대로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할 때 어쩌면 그 무언가는 스스로 세워져가고 이뤄져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은
이 두가지의 미묘한 줄다리기에서 넘어지지 않고 버티는 것이리라.
11시 퇴근, 12시 취침, 6시 기상의 삶이 반복되어도
열심히 살고 있다는 뿌듯함이 이런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해도 부끄럽지 않게 만든다.

이제 곧 12시다.
자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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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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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일찍 잠자리에 든 아이들을 뒤로 하고
간만에 아내와 망중한을 즐기던 참이었다.
무슨 얘기를 하다가 아이들 사진 얘기를 하던 차에
그동안 모아둔 사진을 보여달라 했다.
찾아보니 2004년부터 2006년까지의 사진이 보이질 않았다.
아찔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태연스레 안보인다고 얘기했다.
불과 얼마전에 외장하드디스크가 고장이 나서 포맷을 했던 생각이 새삼 떠올랐다.
그러나 그렇게 심각한 문제라고 여기진 않았다.

그런데 아내 낯빛이 달라졌다.
약간 톤이 낮은 목소리로 나를 다그칠 때만 해도 티격태격 하다 말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화장실을 갔다왔는데 분위기는 한층 악화일로에 있었다.
와이프가 이런 분위기로 화를 내는 경우는 일년에 한 두번 있을까 말까다.
그러나 없는 사진을 내놓으라고 다그치자 나도 맞받아치기 시작했다.
없는 걸 어쩌냐.
회사에 가서 그쪽 컴을 찾아보겠다.
그러나 아내는 벌써 소리 없이 울음을 삼키고 있었다.
눈물이 그렁그렁했고 어굴을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결혼 6년차이지만 이런 모습은 정말이지 한번 보았을까 말까다.
이거 좀 심각한데...

급기야 자리를 펴고 누은 내게 아내가 말했다.
'사진 못 찾으면 이혼할 각오해'
짧고 단호한 어조였다.
이 사람이라면 능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인데...
저녁 먹을 때 생전 처음 일일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에서 주인공들이 이혼을 하던 장면이 생각났다.
그러나 여전히 나도 화가 났다.
아이들 사진을 잊어먹었다고 이혼하자니... 어이가 없었다.
할테만 하라... 하면서도 등 뒤로 흐르는 한줄기 식은 땀.
정말 이 사람에게 아이들 사진이 그렇게 소중했단 말인가.

아내가 말을 이었다.
아이들 돌 사진 한번 제대로 찍어주지 못했는데
희원이가 막 태어나던 그 사진들이 내게 얼마나 소중했는데
내 삶의 유일한 기쁨의 원천이었는데
그걸 당신이 잊어먹어.
그러고도 당신이 아빠야.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사진 찾아내
그러지 않으면 잘 생각 하지마.

아내는 그렇게 살가운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정말 화가 나면 말을 아낀다.
감정을 조절할 줄 알기 때문에 잠시 자리를 피했다가 회복된 모습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그 '사진'이 생명처럼 소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깨달았다.
하지만 어쩌지?
pc는 중고로 치워버린 상태고 자료를 다아두었던 외장하드는 고장이 나서 깨끗이 포맷한 상태다.
이를 어쩐다.
싱크대 옆에 목석처럼 눈물을 그렁거리며 지켜선 아내를 두고
원격접속을 통해 회사 컴에 연결했다.
그러다가 기적처럼 전혀 엉뚱한 폴더에서 잃어버렸던 사진을 찾아낼 수 있었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이혼이 두려워서가 아니다.
한 영혼을 더할 수 없는 절망속으로 빠뜨릴 뻔 했다는 사실이,
그러나 나는 그런 아내의 마음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섬뜩하게 다가왔다.
그날 온 몸을 하루 종일 두들겨 맞은 듯 뒤척이며 새벽잠이 들었고
다음날 지각했다.

소중한 것,
그것은 평상시에는 잘 알 수가 없는 것들이다.
그것을 잃어버렸을 때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내가 아내만큼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아내가 왜 그토록 화를 내는지 이유를 몰랐고 그 화의 참된 의미도 깨닫지 못했고
그래서 공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은 한 가정의 가장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소중한 것은 소중히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왔을 때 쉽게 되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말로만 소중하다고 지껄이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을 소중하게 지켜주고 있는가?

나는 그것을 잃어버릴 뻔 했다.
아이들의 빛나는 과거 모습들, 그리고 아내의 마음...
사진들은 이중 삼중으로 백업을 받았지만
아내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줄 수 있을까?
그날 밤 아내는 미안하다고, 잘하겠다고 했는데
나는 여전히 마음이 불편하고 어렵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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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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