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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15 불면증
  2. 2007.01.06 엄마가 제대로 하고 있니? 2
  3. 2006.12.29 미워도 사랑해?
  4. 2006.12.24 선물
  5. 2006.12.08 치마가 입고 싶은 서원이

불면증

이은영 2007. 1. 15. 01:53

잠이 안 온다.


몸은 피곤한데...소금에 푸욱 절인 배추같은데...눈을 감고 누워있으면, 신경이 곤두선다. 의식이 꼭 바늘 끝에 서 있는 것 같다. 잠들면 안돼...잠들면 안돼...누군가, 잠이 들려는 신경 끄트머리를 움켜쥐고서, 잠이 들려는 찰나에 확 잡아당기는 것 같다...뒤척거리다가, 간신히 무의식 속으로 가물가물 빠져들라하는 그 순간...서원이가 깨든지, 희원이가 깨서 칭얼거린다...


칭얼거리는 녀석 다시 재우고 나면, 잠이 싸악 달아나버린다. 잠 끄트머리를 움켜잡고서 못 자게 하던 누군가가...하하 웃는 것 같다..것 봐, 못잔다니까...


찬송가도 웅얼거려보고, 기도도 하고, 별 짓 다하다가 결국 클릭질이다. 내일 아침에 몸 피곤해서 아이들에게 승질부리지 말아야 할텐데...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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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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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력  45개월하고도 엿새




여차저차하여, 서원이를 맡길 곳을 새로 알아보다가 찾아간 유치원...

시설, 운영하시는 분의 철학, 프로그램, 먹거리...다, 몽땅 다, 모조리, 참말이지 마음에 홀딱 든다. 여기로 보내고 싶다.


입학문의하러 갔다가 받은 질문 또한 예리하다.


아이가 어떤 삶을 살길 원하십니까?

(부모로서) 아이가 그러한 삶을 살도록 어떻게 노력하고 있습니까?

(부모로서의)그런 노력이, 아이가 살길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까?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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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비가 비싸다....


그림의 떡이다..............


내 아들에게 정말 잘 맞을 것 같은,

내 아들의 여린 떡잎을 섬세하게 잘 다듬어 줄 것 같은,

이 녀석이 이담에 커서 이 때를 기억하면 씨익~~웃을 추억거리를 잔뜩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은,


이 근사한, 탐나는, 교육 과정에 단지 돈.이.없.어.서. 참여시킬 수 없다니!!!!!!!!!!!!!!!!!!!

(기실, 내가 전업으로 눌러 앉지 않고, 착실히 맞벌이만 했었더라도 그렇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라는 사실이 더, 더, 더 한숨스럽다...)



에효.................................................................................................................




그래, 뭐, 돈도 돈이다만....

까짓거, 그 자연생태주의 교육, 엄마가 시켜주마. 음하하하핫!!!!!!!




거기서 받은 그 질문이 계속 생각을 하게 만든다.



서원이가 어떤 삶을 살길 원하지?

나는, 서원이가 그런 삶을 살도록 어떤 노력을 하고 있지?

내 노력이, 서원이가 앞으로 살아가길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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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나는, 노력은 안하고 날로 먹으려는 경향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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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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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도 사랑해?

이은영 2006. 12. 29. 12:31

서원력 45개월되기 이틀전



엄마한테 혼나고, 삐죽삐죽 거리다가 엄마 눈치 살짝 보면서 물어보는 말.


"엄마, 서원이 사랑해?"

(화낸 뒤끝인데다, 아직 감정이 덜 풀려서 그닥 내키진 않지만, 에너지를 끌어올려서, 과장해서, 호들갑스럽게...네 살 먹은 아들이 먼저 화해하자고 하는데...) "그러엄~~~사랑하지..."


"..........엄마, 서원이 미워도 사랑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것이, 꼭 슈렉에 나오는 고양이 같은 눈빛이다....야단치다가, 하도 미워서, "너 정말 미워!!!"라고 소리쳤더니...


마음 같아서는 '이 눔 자식아, 아직도 너 미워!!!'라고 하고 싶지만, 엄마가 되서 그럴 수는 없고,

얼굴 표정을 급 방끗 모드로 전환시킨 다음, "그러~~엄, 엄마가 화가 나서 야단칠 때도, 서원이는 사랑해, 많이 사랑해~~~"라고 대꾸해줬더니, 서원군 얼굴이 환해진다.




.......


사회 생활 할 때, 엄마 노릇 할 때의 반 만큼한 얼굴 표정 관리를 잘했더라면...지금쯤 잘~~~나가고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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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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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이은영 2006. 12. 24. 07:43

서원력 44개월하고도 24일




아마 다섯 살 때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부모님께 "왜 우리 집엔 산타가 안 오느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원래 산타란 없으며, 선물들은 다 그 집 엄마, 아빠들이 준비한 것이다."라는 대답을 듣고, 꽤나 큰 충격을 받고, 생애 처음으로 부모님 말을 안 믿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도 몇년간은, 원래 산타가 있거나, 없거나...

부지런히 양말을 준비해서 머리 맡에 놓았다가, 아침이면 실망하는 짓거리를 반복했었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양말을 부지런히 뒤지고서는 실망해서 우는 딸을 놀리는 부모님이라니...으으...


.............................................................................



어린이 집에서 산타 할아버지가 오셔서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시간을 마련하니, 선물을 원으로 보내달라고 한다. 마트의 그 현란한 선물코너에서 고민고민하다가, 골라서, 포장해서, 멧세지를 적어서, 서원이 몰래 원으로 보냈다.


고르고, 계산하고, 포장하고, 원으로 보내서, 다시 서원이가 선물을 집으로 들고 오기까지, 딱 한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서원이가 좋아해야 할텐데....'


행사 당일, 원에서 돌아오는 서원이는 신이 나 있었다. "엄마,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주셨어!!!!"

선물을 조립하면서도 신나게 말한다. "엄마, 아빠오면 선물 자랑할거야."

아빠가 퇴근하자마자, 큰소리로 외친다. "아빠, 산타할아버지가 선물 주셨어요!!!!"

이모가 오자, 이모에게도 신나게 자랑한다. "이모, 이거 산타할아버지가 주신거야!!!"


어린이 집 사진을 보니, 산타할아버지 무릎에 안겨서 선물을 받고 있는 서원이 모습이 찍혀있다.

대강 솜으로 수염만 만들어 붙이고, 옷도 촌스런 산타 복장이건만, 서원이는 그 분이 '진짜' 산타 할아버지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흐흐흐.....




이틀 내내, 산타 할아버지한테 받은 선물에 푹 빠져 지내는 아들을 보노라니, 이루말 할 수 없는 그 은근한 기쁨 한 켠에, 부러움이 살짝 떠오른다.

'짜식..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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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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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력 44개월하고도 여드레



TV를 보다가, 장난감 CF가 나오면 자동차 말고도 관심있어하는 항목이 있으니...


바로, 알콩이 소꼽놀이와 마트놀이 셋트!!!!!!!!!!

최근에 본 헬로키티 카트 3종 셋트도 매우 마음에 들어한다. 이건, 마트에서 장볼 때 끌고다니는 카트도 됐다가, 마트 계산대도 됐다가, 뭐 기능이 다양하다. 현란한 핑크색에 알록달록한 카트가 제 마음에 쏙 들어나보다.


몇일 전부터는, 핑크색 기도하는 토끼 인형을 "이건 내 아기야."라면서 열심히 데리고 다닌다. 어린이집 갈 때도 데리고 가고, 어린이 집 다녀와서는 '아기'가 목마르다면서 젖 먹이는 시늉도 하고, 제가 간식먹을 때는 꼭 같이 먹여주고, 이불 덮어주고 토닥토닥 낮잠도 재운다.


양말이나 손수건 같은 간단한 손 빨래도 곧잘하고, 요리에도 관심이 많다.


그러더니...급기야, 치마가 입고 싶다고 조르기 시작했다.......이걸...입혀야되나...말아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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