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원'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6.11.08 수리력 1.1 10
  2. 2006.11.02 혼자놀기의 진수 10
  3. 2006.10.27 서원이 돈에 눈뜨다 11
  4. 2006.10.27 서원이, 장염 나아가요 11
  5. 2006.10.24 배 고파... 9

수리력 1.1

완벽한 하루 2006. 11. 8. 06:51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보여줄 것이 있다면서 킥킥댑니다. 뭔가 싶어 봤더니 서원이가 '웅진 씽크빅' '아동교육설계시스템'의 설문검사를 받았더군요. 학습지 판매를 위해 이런 설문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결과가 재미있었습니다.

종합평균은 54점으로 그야말로 '평균'점수였습니다. 엄마를 절망시키지 않기 위한 눈물겨운 평균산출 검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영역별 검사결과였습니다. 서원이는 이해력과 언어창의성에서 94.5점이라는 최상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수리력, 놀랍게도 1.1점이 나왔군요^^ 이 검사결과를 첨 받았을 때 아내가 넘어가는 장면이 상상이 되고도 남습니다^^ 왜냐하면 처제가 이 검사결과를 보더니 첫말이 이랬다는군요. '형부네 형부!'

피터 드러커를 위시하여 현대의 많은 석학, 자기계발전문가들이 '강점에 집중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구본형씨도 여러 글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일을 찾을 것을 독자들에게 권면해왔습니다. 이런 주제에 집중한 책은 '강점혁명'이나 '가슴 두근거리는 삶을 살아라' 라는 책이 먼저 떠오릅니다. 특히 '가슴...'은 북 코치로 활동하고 계신 권윤구님이 회사를 그만 두고 프리랜서로 전향케 한 바로 그 책이었다고 직접 고백하시더군요.

물론 모든 사람들이 이 의견에 동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읽고 있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라는 책을 보면 스페셜리스트만큼이나 제너럴리스트의 역량이 필요한 시대임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폭넓은 관심사를 보면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의 관심사가 다양하다 뿐이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에 모든 시간과 노력을 병적으로 퍼 붇는 모습이 역시 '강점'에 올인하는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원이는 그야말로 저의 복사판입니다. 습관, 체형, 식성, 그리고 짜증 잘 내는 성격까지, 심지어는 앉는 자세까지 똑같아서 아내가 얼마나 재미있어하는지 모릅니다. 그런 상황이고 보니 어휘력 최상, 수리력 1.1의 결과는 그다지 놀라운 것도 아니겠네요. '그러면 그렇지!'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이번 검사 결과로 서원이의 강점이 무엇인지 대략은 파악되었으니 앞으로 이 아이의 강점을 살려주는 작업이 다소 쉬울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가 생깁니다. 제가 서른이 넘어 깨달은 '강점의 활용'에 대해 아주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스스로 깨닫게 할 작정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웃깁니다^^ 수리력 1.1이라니... 10.1점도 아니고...-_-;;;
미적분의 세계를 결국 이해하지 못하고 졸업한 저의 과거가 생각이 나서 저도 한참을 웃고 있네요^^ ㅎㅎㅎ




* 문제의 그 검사결과^^

'완벽한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학교에서 미처 배우지 못한 것들...  (3) 2006.11.11
거저 받았으니 거저 나누라  (474) 2006.11.09
처제의 해피엔딩^^  (464) 2006.11.06
아빠는 스물네살?  (5) 2006.11.05
은영씨 안녕!  (6) 2006.11.04
Posted by 박요철
,
IMG_0372 IMG_0371 IMG_0370 IMG_0369 IMG_0368 IMG_0367 IMG_0366 IMG_0365 IMG_0364 IMG_0363 IMG_0360 IMG_0359 IMG_0358 IMG_0357 IMG_0356 IMG_0355 IMG_0354 IMG_0353 IMG_0352 IMG_0351 IMG_0350 IMG_0349 IMG_0348 IMG_0347 IMG_0346

엄마도 서원이도 하루를 이렇게 보내는 모양이다.
좀더 자주 놀아주어야겠다...

'완벽한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영씨 안녕!  (6) 2006.11.04
PMP와 폴라로이드 카메라  (451) 2006.11.03
커피홀릭  (6) 2006.11.02
어떤 동화  (483) 2006.11.01
행복한 수고  (3) 2006.10.27
Posted by 박요철
,

백화점 카다로그를 유심히 보는 엄마를 유심히 보던 서원군.
엄마 마음을 꿰뚫는 한마디를 하신다.

"엄마, 이 옷 입고 싶여?"크으......"어, 이 옷 입고 싶어. 엄마가 입으면 이쁘겠지?"
"엉, 엄마가 입으면 이쁘겠어!!!"
"서원아, 엄마 이 옷 사줘."

여기까지는 늘상 하던 대화다. 엄마가 백화점 카다로그 좋아하는 거, 하루이틀 본 것도 아니고 이제 이골이 난 서원군의 태도가 달라졌다.

옷 사달라하면, "마트에 가서 돈을 사서, 엄마 옷을 사주겠다. 옷만 아니고, 구두랑 목걸이도 다 사주겠다"던 서원이가.......

오늘 아침에, 옷 사달라하니....
"엄마, 서원이가 돈이 없어."
"엉? 돈이 없어?"
고개까지 잘래잘래 흔들면서 돈이 없다한다. 정확하게는 몰라도 돈이라는게 있어야, 엄마 말을 들어줄 수 있다는 걸 깨달은 모양이다.

"엄마, 지금은 서원이가 돈이 없으니까, 쪼끔만 기다여. 좀 기다여야 돼."
"기다리면 엄마 옷 사줄수 있어?"
꽤나 망설이면서 뜸을 들이더니...."........기다이야니까(기다리라니까)."

..............................................................................................................

아이스크림을 사면서 돈 개념을 배우는 게임을 하다가, 동전보다 네모난 지폐가 더 아이스크림을 많이 살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배운 서원군. 여태까지, 이천원과 삼천원이 알고 있는 화폐단위의 전부였고, 그 이천원, 삼천원도 동전으로 파악하고 있었던 서원군.

저녁 때 아빠랑 신나게 놀다가...
아빠가 서원에게 물었다. "서원아, 아빠는 얼마야?"(이런건 뭐하러 묻는지...) "이천원."
"엄마는 얼마야?"(엄마 귀 쫑끗!!) "삼천원."
"으하하하하~"(엄마 웃음소리..)

자기가 얼마냐고 묻는 아빠나, 아빠보다 비싸게 매겨졌다고 좋아라하는 엄마나...쯧...=.,=
엄마보다 낮은 가격으로 책정된 아빠가 다시 물었다. "그럼, 서원이는 얼마야?"
글쎄 요 녀석이 뻐기면서 한다는 대답이..."서원이는 네모난 돈이야."

어허허허...요 녀석 보게...엄마, 아빠는 동전 단위로 매기고, 저는 지폐 단위로 쳐주네...이런.....

'이은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울  (2) 2006.10.31
근로자/서민을 위한 전세자금대출...  (4) 2006.10.30
서원이, 장염 나아가요  (11) 2006.10.27
배 고파...  (9) 2006.10.24
주부  (2) 2006.10.17
Posted by 박요철
,

서원력  42개월하고도 27일

서원군, 장염이 순조롭게 낫고 있다.

"무엇보다 먹는 거 조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신 의사 선생님 말씀을 복음인양 받들어서, 조심 또 조심...메뉴가 몇가지 없다. 쌀밥, 흰살 생선, 맑은 국, 홍시, 바나나...일단 홍시랑 바나나를 왕창 사들이고, 조기도 넉넉하게 재놓은 다음, 자글자글 맛나게 구워서 살만 쏙쏙 발라 밥위에 얹어드리고, 행여 건더기 들어갈세라 된장국 끓일때는 된장 체에 받혀서 국물 맑게 끓이고, 홍시는 껍질까서 한입에 쏙 들어가게 갈라서 대령하고...

홍시 껍질까기....

내 새끼 아프니 별 짓을 다하게 된다. 그냥 껍질째 수저로 파먹으라고 하자니, 먹다가 껍질들어가서 탈 날까봐 걱정된다. 해서, 과도로 홍시 껍질을 살살 벗겨서 조각조각 갈라서 수저와 함께 대령해드린다.

매 끼니 잡수시고 나면, 행여 허전하실세라 간식 대령이요...응아 보실때마다 응아 상태가 어떤지 변기에 코박힐 정도로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 일과가 되다.

하여!!!!!!

내일은 어린이집에 다시 가도 될 정도로 회복되다!!!!!!
.
.
.

문득...내 생에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이렇게 열심히 살아간다면, 뜻대로 못할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다.

'이은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로자/서민을 위한 전세자금대출...  (4) 2006.10.30
서원이 돈에 눈뜨다  (11) 2006.10.27
배 고파...  (9) 2006.10.24
주부  (2) 2006.10.17
애주가  (5) 2006.10.11
Posted by 박요철
,

배 고파...

이은영 2006. 10. 24. 17:35

서원군,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리다.
아주 좍좍싸댄다. 먹는 족족 싸댄다.

아침부터 배게, 이불, 빤스 빨래해대고, 죽 끓이고, 먹이고, 병원 데려갔다가, 다시 죽 먹이고...
아주 허리가 휘어진다. 휘어져...

뭐 해먹을 시간이 없어서 두 끼니 계속 물 말아서 김치하고만 먹었더니, 배는 부른데 허기가 진다. 두꺼운 빵에 겨자소스 바르고 양상치 착 깔아서, 이따만한 두툼한 소세지 끼워놓은 핫도그가 먹고싶다...

참다못해서....

냉장고에서 베이컨 몰래 꺼내서, 팬에 구워서, 서원군 못 보게, 씽크대에 서서 몰래 먹다. 장염 걸려서 죽만 내리 먹고있는 아들 앞에서 베이컨을 노릇노릇 구워서 엄마 혼자서만 먹을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서원군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엄마, 뭐 먹는거야?"고 꼬치꼬치 캐물어서, 데코레이숀 용으로 김치도 한 그릇 옆에 올려놓고, "응, 엄마 배고파서 김치밥 먹는거야."라고 둘러대다.

이렇게 먹었는데도.....아직 배가 고프다.....

'이은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원이 돈에 눈뜨다  (11) 2006.10.27
서원이, 장염 나아가요  (11) 2006.10.27
주부  (2) 2006.10.17
애주가  (5) 2006.10.11
사는게 그렇지 뭐...  (4) 2006.09.25
Posted by 박요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