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어제의 열정으로 오늘을 살 수는 없고, 짧은 지혜란 위태롭기 짝이 없어서 남에게 충고한 실수를 스스로가 범할 때도 많은 법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말을 아껴야 하는지 모릅니다.

이번 겨울은 정말 힘든 한 때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 무서운 독감을 두번 앓았고 온 가족과 함께 그 감기를 나누는 아픔을 맛봐야 했습니다^^
웹기획자로 전향한지 3년차에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한 사이트가 오픈을 했고, 한 생명이 탄생하는 아픔을 온 몸으로 맛보는 값진 훈련을 받기 했습니다.
물론 이 훈련은 아직도 진행형이지만 이런 경험을 앞으로도 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예전과 같은 페이스로 새벽을 깨우거나 책을 읽지 못하는 자신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간간히 읽어오기는 했지만 다시금 북헌팅을 시작하고 리뷰 쓰는 훈련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위로가 된다면 어제의 단련으로 인해 다시 일어서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는 것입니다.

오늘 기웅씨와 점심을 먹으러 다녀오다 '열정' 대해서 잠깐 얘기를 나눴습니다.
사실 하루나 한달을 열정적으로 살기는 쉬워도 평생을 열정으로 사는 사람은 만나기 어려운 법입니다.
그게 가능한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의 원천은 무엇인가?

저는 그 에너지의 원천으로 서슴없이 책을 꼽겠습니다.
같은 메시지를 담은 뻔한 책들이 축제가 끝난 캠프파이어의 잿더미속에서도 아직 꺼지지 않은 벌건 숫조각 하나를 찾아줍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숫조각에 바람을 불러 일으켜 다시금 나 자신을 활활 타오르게 하는 것입니다.
그 모양새가 전형적인 열정의 사람은 아니라 할지라도 나는 불을 안은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소통
박태현 지음/웅진윙스

저는 읽지 못했는데 그림 형제의 '브레멘 음악대'란 책이 이 우화형식 자기계발서의 모델이 되었나 봅니다. 네 동물들의 각기 다른 삶의 모습을 토대로 직장인들의 자신들의 일터와 삶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짧은 지헤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실 옛 동화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새로와서 좋았지만 정작 내용의 참신성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칩니다. 이런 류의 책은 언제나 비슷한 메시지를 전하므로 그 내용을 탓할 수는 없다 해도 읽고 나면 '가슴이 뛰는' 그런 경험을 주지 못한다면 다른 노력들이 빛바랠 수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책입니다.

한국의 기획자들
기획이노베이터그룹 지음/토네이도

이 책에는 웹기획자에 대한 얘기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만 '기획'은 그 일하는 필드가 어떻든지 간에 일맥상통하는 면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되게 하는' 여러가지 노력들의 총칭이라는 면에서 사실 그 분야가 무엇인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그 방법을 전하는 책이라기보다는 '생생한 필드의 현장성'을 전달한다는 의미가 더 큰 책인 것 같습니다. 취재를 통해서 어떤 결과를 도출해내려는 여러 책들이 있었고, 대개는 기대와 함량미달인 경우가 많았지만 이 책은 계산대에 들고 나올 뻔 할 정로도 내실 있는 책이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때로는 단순한 지식보다 새벽시장의 뜨거운 삶의 열정들의 더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 버스
존 고든 지음, 유영만.이수경 옮김/쌤앤파커스

에너지란 무엇일까요?
전병욱 목사님은 그의 책에서 의기소침한 리더를 본 적이 없다고 단언하지만 'Good t o Great'를 보면 전형적인 스타일의 리더십은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사실 5년간 수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내린 결론에 더 신뢰가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백번 양보해도 이건희의 리더십을 열정의 리더십이라 말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러나 이 에너지가 표출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모든 리더는 쉽게 꺼지지 않는 열정을 소유하고 있고, 또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해주는 달란트를 지닌 존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너무 '미국적이고도 전형적'인 에너지와 리더십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단점인 동시에 장점이기도 한 것 같네요.

여러분은 열정적인 삶을 오늘 살고 계시나요?
그 에너지를 어디서 얻고 계시나요. 사람? 기도? 아니면 성경?
그리고 그 열정을 오늘의 일에 쏟아부어 성과를 만들고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정말로 내가 배우고 싶은 그런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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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

이런 저런 사정으로 극장하고는 담을 쌓고 있던 터였는데

안 볼 수 없는 영화가 극장에 떴다.

그래서 '괴물'인지도 모른다.

지금도 '살인의 추억'에서 보았던 그 전봇대 씬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지라 (단 한장면으로 살인사건의 진실을 모두 말해주었던...)

도저히 영화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영화를 보고야 말았다.

50년만에 두번째로 극장을 찾은 어머니 손을 붙잡고^^



솔직히 기대보다는 재미없었다.

특히나 중간장면은 지루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돌이켜 곰곰히 생각해보건데

한번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또 왜일까?



모든 동화의 스토리를 일거에 뒤집어 없었던 슈렉,

이 영화는 그래서 슈렉과 닮았다.

헐리웃의 괴물영화가 보여주던 전형적인 스토리들,

그것중의 어느하나도 따르지 않았으니까.

괴물은 어둠속이 아니라 백주 대낮에 한강변을 휘젓고 다니고

주인공은 치밀한 전략은 고사하고 남은 총알 수 계산도 못해 아버지를 잃는다.

가족애는 있지만 아름다운 인간관계,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괴물을 죽이는 장면은 반미나 저항 정신보다는

마치 희극의 한장면 같으면서도 페이소스(연민의 정)가 흐른다.



위대한 영화의 반열에 오르지 못할진 모른다.

그러나 할아버지역의 변희봉과 손녀딸역의 고아성,

그 두 사람의 죽기전 마지막 표정연기만으로도 긴 전율이 느껴지는 그런 영화다.



그런데 왜 북헌팅 리포트에 영화얘기냐고?

우리들의 삶에, 우리들의 일에

우리들만이 가진 개성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남들 다 사는 그전 그런 삶,

남들 다 하는 그런 방식의 일처리가 아닌

우리만의 그 무엇이 필요한 그런 세상이 왔다는 얘기를

감히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환상의 여인

윌리엄 아이리시/ 최운권

해문출판사

* 별점 ★★★★

* 20자평: 한권의 추리소설을 읽어야만 한다면 이 책을 읽으세요.

와이프가 네이버 책에서 소개된 3대 추리소설을 읽고 싶다 해서 읽게된 첫번째 책,

책읽기 취향이 상당부분 다름에도 이 소설은 둘다 원추를 아끼지 않았다.

빈틈없어 보이는 스토리와 완벽한 반전,

왜 정작 이 소설을 알지 못했는지 의문스러울 따름이다.

결과를 알면서도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놀라운 몰입을 끌어낸다.

그런데,

왜 추리소설은 여름에 읽고 싶어지는 것일까?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

제프 콕스/ 김영한

위즈덤 하우스

* 별점 ★★★

* 20자평: 마케팅 이론의 시작은 이 책부터!!



'The Goal'이라는 전작(사실 어느책이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다)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됐던 책,

픽션이나 우화형태의 이런 소설은 익히 읽어왔지만 이 소설은 또 새롭게 다가온다.

아마 마케팅이라는 약간은 낯설은 분야여서 그런 듯도 싶다.

하긴, 막 발견한 바퀴를 파는거나 첨단 휴대폰을 파는거나 근본적인 원리는 같은 거지 뭐.

이런 간단 원리에서 시작해서 마케팅 전반, 그리고 경영에 관한 틀을 잡아주는 책이다.

약 두시간이면 완독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적.









아빠의 놀이혁명

권오진/ 황중환

웅진주니어

* 별점 ★★★

* 20자평: 도무지 어떻게 애들과 놀아줘야 할지 몰라 마눌에게 욕먹는 나의 동료들께^^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하는 그런 책은 아니다.

아이가 있는 아빠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아이와 놀아주는 법'

특별한 도구를 쓰거나 돈 들이지 않고도 놀아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들어있다.

이번 주말엔 아들 서원이와 박스로 집짓기를 한번 해볼 요량이다.

그러나 책보다 우선하는 것,

기꺼이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쉼을 포기하겠다는

희생과 애정없이는 건드릴 필요도 없는 책.









로도스 공방전

시오노 나나미/ 최은석

한길사

* 별점 ★★★★

* 20자평: 탄탄한 역사적 진실과 넘치는 생동감, 그리고 소설적인 재미까지 세박자를 한번에... 그러나 역사에 대한 깊은 안목은 아쉽다.

나는 로마인 이야기는 한권도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지만

이 전쟁 3부작은 모두 읽었다.

뿌듯하다.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치열하게 부딪혔던 시대의

세가지 전쟁 이야기가 금방이라도 눈앞에 펼쳐질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역사를 즐긴다면 꼭 읽어볼 일이다.









한국인, 다음 영웅을 기다려라

로버트 러플린/ 이현경

한스미디어

* 별점 ★★

* 20자평: 우리 자신의 진짜 모습은 우리 스스로가 보지 못한다.



우연히 눈에 띈 책이지만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 나라 최초로 노벨상 수상자가 총장이 된 카이스트.

그러나 결국엔 교수들의 파업 및 반대로 자기 나라로 쫓겨간 어느 교수의 이야기.

사실 이 책에서 그 자세한 스토리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의 재임시절 신문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책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자신도 이미 끝난 일에 대해 연연해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닌 듯 하다.



자세한 내막은 사실 내 알바가 아닌지 모르나

우리나라 최고의 철밥통이라 할 수 있는 국립대 교수들,

그들이 거부한 변화가 어떤 식으로 이 학교의 미래를 결정지을지

조금 느껴지는 바가 있어서 잠시 우울했다.

개인이든 회사든, 나라든 학교든

뼈를 깍는 자기개발과 변신, 혁신이 없이는

그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세상이 되어버렸는데...



그나저나 그들중 누군가라도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를 읽었을까?









머리를 감기전에 생각부터 감아라

안상헌/ 즐거운 상상

* 별점 ★★

* 20자평: 자기개발서를 쓰는 안상헌과 이 책의 저자 안상헌은 틀리다. 매우 틀리다.

기획에 관련된 책들이 종종 나오는데

많은 부분 광고 기획사를 경험한 분들이 많다.

그만큼 규모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이분 책은 뭐랄까... 잡다한 자기지식의 나열처럼 보인다.

뭔가 다른 포스나 내공, 영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니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모를까 실무에서 뛰고 있는 담당자라면

굳이 아까운 시간을 버릴 필요는 없을 듯...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토머스 L. 프리드만/ 신동욱

창해

* 별점 ★★★★

* 20자평: 미친척하고 읽으면 의외로 재밌다. 단 미치기가 힘들다^^

700페이지가 넘는 책은 '내 안에 잠든...' 이후로 처음인 듯 하다.

그 주제도 '세계화'라는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들의 눈과 입과 손에 오르내리는 까닭은

이 세상의 흐름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용이 쉽다.

어려울 것 같은데 쉬우니 두배는 쉽게 느껴진다.

띄엄 띄엄 읽어도 이해가 된다.

역시 이런게 좋은 책이 가진 포스이자 내공이자, 영감이 아닐까...^^

Posted by 박요철
,
"안녕하세요.
북포스 출판사의 방** 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자료를 찾아서 다니다가 우리 출판사의 도서
'인생의 참고서' 도서평이 있어서 쪽지를 보냅니다.
안상헌 선생의 글에 대해 평을 하신거 보고 1차로 놀랬고,
또한 다른 도서들의 서평을 보면서 또 한번 놀랬습니다.
정말 책에 대해서 해박하고 뭔가 쪽집게 처럼 끄집어 내시는
능력이 탁월하신거 같습니다.
앞으로 책을 쓰시면 아주 훌륭한 내용의 책들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 됩니다.
좋은책 많이 보셔서 꼭 좋은책 내시기 바랍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네이버에 읽은 책들을 정리하는 '리뷰로그'를 기록중인데
그 블로그를 본 출판사의 한 분이 쪽지를 남겨주셨다.
솔직히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내 꿈이 언젠가 책을 쓰는 일이기 때문이다.
섣부른 오해나 편견은 버려주시길^^
내가 책을 과연 쓸 수 있을지는 정말이지 하나님만이 아실 일이다.

일전에 이런 예화를 본 기억이 난다.
간디에게 어떤 어머니가 설탕을 좋아하는 아들을 데리고 왔다.
아이에게 설탕을 그만 먹으라는 충고를 부탁하러온 이 어머니에게
간디는 2주후에 다시 오라고 했다.
그리고 2주후 간디를 다시 찾은 어머니가 왜 그때 바로 얘기를 해주지 않았느냐 묻자
간디는 조용히 웃으면 어머니에게 말했다.

"나 역시 2주전에는 설탕을 즐겨 먹었습니다.
내가 즐겨 먹으면서 아이에게 먹지 말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 2주간 설탕을 먹지 않았습니다"

나는 간디가 아니며
간디를 닮을 생각도 없고,
설혹 닮고 싶다 해도, 그 비슷한 인물이 될 가능성마저 전혀 없는 그런 사람이다.
그러나 책이란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아는 것을 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설혹 그렇지 못한 책이 나온다 해도 곧 세상에서 사라져버릴 것이라 믿는다.
성경이 그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인류에게 가장 많이 읽히게 된 이유는
오로지 그안에 담긴 진리가 단순한 지식이 아니기 때문이라 믿는다.
성경은 그 주인공이 십자가에 못박힘으로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
그것도 누구나 공감할 오랜 세월동안 지속시키는 것,
그 필요충분조건을 채우지 못한 채 책을 쓴다면
필경 그 책은 아무도 읽지 않거나
설사 베스트셀러라 된다 해도 바람처럼 사라질 것이다.

한 사람의 가벼이? 쓴 인사글에 너무 말이 많아졌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한가지다.
내가 책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인격을 가지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들이 필요할지는 나도 모른다는 것이다^^

아이가 둘이 되자 운신의 폭이 사정없이 좁아졌다.
주말 이틀동안 글자 한자를 읽지 못했다.
그래서 동네 서점에 들러서라도 필사적으로 책을 읽으려 한다.

왜 그렇게 읽느냐고?
이것이 내가 배우는 방법이니까.
살아가는 방법이니까^^




사소한 것에 목숨걸지 마라
리처드 칼슨/ 강정
도솔

토요일 아침,
요즘 부쩍 일찍 일어나기 시작한 서원이보다도 먼저 일어나
베란다 앞에 의자 하나를 두고 책은 펼치기만 한채 앞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내 인생의 팽팽한 고무줄 하나를 놓아버리려 애를 썼다.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눈앞의 책을 읽어야 할 것 같고,
마무리 못한 채 접어두고 온 회사 프로젝트가 연신 떠오르고
밀린 집안 일이며, 챙겨야 할 가족, 친구들까지...
얼마나 많은 책들이 그 팽팽한 긴장의 연속에서 벗어나라 했던가.
하지만 여전히 이런 책이 위로가 되는 이유는 한가지일게다.
나는 아직도
내 삶의 진정한 주인이 못되기 때문에
여전히 무언가에 쫓기는 것이라고...




사랑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소담출판사

책읽기의 편식에 대한 부담감은 언제나 존재한다.
보고 싶고 끌리는 책만 들추기 시작하면
나중에 읽은 책 리스트만 봐도 그 편식을 깨달을 수 있다.
그런 편식을 극복하고자
공지영씨의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의 기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약간 작위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 소설을 골랐다.
'냉정과 열정'처럼 두 작가가 같은 상활을 설정하고 쓴 책이다.
지난번처럼 남여 작가가 쓴 책이지만 이번에는 서로가 국적이 틀리다.
이 책을 읽은 소감에 대해서는 앞서 블로그에 쓴 바 있기 때문에 반복하지는 않는다.
다만 아쉬울 뿐이다.
나라와 나라가 화해하기 위해서는
가벼이 쓴 사랑이야기 이상의 그 무엇이 필요하다고...

어쩌면 진짜 희생이 필요할지 모른다.




젊은 사자는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
전병욱/ 규장

솔직히 전병욱 목사님의 근간들은 예측이 가능했었다.
이건 매우 발칙하고 외람된 표현이지만 사실 그랬다고 고백하고 싶다.
초반기의 그 힘있는 메시지도 반복되다보니 귀에 익어버린 것일까?
이번 새 책이 나왔을 때도 그러려니 했었다.
그러나 이번 책은 좀 다르다.
짧고 간결하지만 전병욱 목사님 초반기 저서들이 열정이 되살아나는 듯 하다.
원시적인 신앙의 힘으로 지금의 세상을 멋지게 살아가는 법,
그 방법에 대한 메시지들로 짧은 책이지만 풍성하다.
하루저녁에 다 읽어버리고 두번째 읽으면서도
마치 퍼득거리는 수탉 한마리를 쥐고 이리 저리 휘둘리는 기분이다.
비결? 비밀?
그건 아마도 전병욱 목사님의 실천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익숙한 구절과 해묵은 예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싱싱한 메시지로 가득찬 책이다.




사람이 모이는 리더 사람이 떠나는 리더
정영진/ 리더북스

안타깝게도 비교를 해야겠다.
좋은 내용임에도 힘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마 예화로 일관되었기 때문이리라.
저자의 삶에서 느낀 메시지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쁜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설득력이 떨어질 뿐이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도전받은게 있다면
'새클턴'의 예화를 소개받은 일일 것이다.
남극도전이 목표였으나 실패하고 생존과 귀향의 목표를 달성한 리더,
다음번 읽을 책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

여름이다.
역시 책읽기 좋은 계절이다.
에어콘과 냉커피,
시원한 계곡물과 손으로 쪼갠 수박 한통,
그리고 써늘한 추리소설 한권^^
이 아니 멋지지 아니한가!!!
Posted by 박요철
,
사장님이랑 종종 독대?를 할때마다 지적받는 것중의 하나가
책을 너무? 많이 읽는 부작용에 관한 것이다.
처음에는 일 안하고 책만 본다 야단치시는 것인줄로만 알았는데
이제야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듯도 싶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에게 예상되는 '네거티브'한 반응들은 대략 이런 것이다.
'나도 읽어봤어... 그런데 다 소용없어'
'책에는 이렇게 나와있던데 현실은 왜 이렇지?'
책대로 해봤지만 안되더라는 냉소주의와
문자화된 지식에 대한 절대적인 맹신이 주는 현실과의 괴리감,
그렇다면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사실 책은 읽는 것만으로는 끝나는 단순한 '행위'나 '경험'이 아니다.
그 책의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과 결단, 인내가 필요한 법이다.
많은 사람들은 책을 한번 읽고 '읽었다'라고 말하지만
나는 이 말이 얼마나 어리석은 말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두번, 세번 읽고도 전혀 새로운 책을 읽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얼마나 많았었는지...
그냥 읽은게 아니라 밑줄 치고, 옮겨 적고, PDA에 담아 틈날때마다 그 구절을 곱씹어 읽어도 그렇더라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읽는 다는 것은 그 지식을 내 몸에 경험으로 체화시켰을 때를 말한다.
그때는 비로소 그 책을 '읽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삶에 대한 자세가 바뀌고,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내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에서 변화가 있을 때 비로소 그 책을 읽은 것이 된다.

그러나 이것으로도 '진정한 책읽기'는 끝나지 않는다.
위의 '소화'의 과정을 거쳐 '배설'의 과정 또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바로 읽은 책에서 잘못된 정보나 지식들을 걸러내는 작업이다.
얄팍한 처세술에 관련된 책들은 읽지 말아야 하지만
설사 읽더라도 반드시 잘못된 정보들을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경험'이 필요한 것이다.

먹고,
소화시키고,
배설하는 책읽기

결과는 내 인생이 대신 말해줄 것이다.




부와 행복의 법칙
혼다 켄/ 임관택
더난 출판사

혼다 켄의 책은 단순한 재테크 책이 아니다.
어설픈 경험담도 아니다.
인생 전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드문 책이다.
특히나 '돈'에 관한한 우리의 편견과 선입관을 끝장내 주는 책이다.
앞서 읽었던 '돈과 인생의 비밀'에서 이어지는 시리즈.
하지만 전편과는 달리 픽션이라서 그런지
전달되는 감동이나 메시지의 깊이가 아쉽다.
역시 1편만한 속편은 책에도 없었던가...




아이팟
리앤더 카니/ 이마스(emars.co.kr)
미래의 창

하나의 MP3기계가 유행과 트렌드를 넘어서 컬트와 문화와 종교가 되기까지
과연 그 사이사이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이콘'에서 보여주는 스티브 잡스의 모습은 '아이팟'에서도 계속된다.
그는 훌륭한 인격자나 대단한 기술자는 아닐지 모르나
앞서가는 리더요 매력넘치는 CEO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개척자임에 분명하다.




공부의 즐거움
강명관 외/ 위즈덤 하우스

한마디로 속았다.
나는 서울대를 나온 분들의 분투기를 기대한 것이 아니다.
진정한 학문에 일생을 던진 분들의 지혜를 기대했던 것이다.
그런 이야기들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단히 작위적인 냄새가 나는 불유쾌한 경험이었다.




백만불짜리 열정
이채욱/ 랜덤하우스중앙

서점에서 읽은 기억이 있지만
사내에서 필독서로 읽길래 다시 읽었다.
감동적이다.
내 돈 내고 다시 사서 줄을 그으면서 읽어야겠다.
우리나라에 이런 CEO가 있다는 것이 얼마다 복되고 희망스럽게 여겨지는지...
닮고 싶은 '큰바위 얼굴'이 또 하나 늘었다.




디테일의 힘
왕중추/ 허유영
올림

다 아는 이야기지만
사람들은 실천하지 않는다.
축구에서의 마지막 5분,
셔츠의 마지막 단추 달기
그러나 웹서비스만큼 '디테일'이 중요한 일이 또 있던가
끝없는 디테일에 대한 열정만이
좋은 서비스를 만든다.
타협은 없다...
Posted by 박요철
,
회사일로 흔하지 않은 외근을 한 후에
회사로 돌아가기 애매한 시간이 되어 간만에 강남의 교보문고를 들렀다.
반갑다.
이곳에만 오면 마음이 알 수 없이 평안해지고 부자가 되는 것 같다.
책이 지천으로 깔린 것에 흥분하는 것을 보니
마침 얼마전 본 '아이스 에이지2'가 떠오른다.
거기에 나온 다람쥐 비슷하게 생긴 동물의 도토리에 대한 집착이 떠올라 헛웃음이 난다.
그냥 책이 좋은 것인가?
아니면 무엇을 배우는게 즐거워서인가?
그것도 아니면 허영인가?

사실 책 그 자체를 좋아한다기 보다는
그것이 주는 지적인 자극을 좇아다닌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무기력하고 무의미한 것이 제일 싫다.
내가 혹 정체될 지라도 세상은 쉴새 없이 움직인다.
그것도 열정과 모험과 기쁨으로 가득 차서 움직이는 이들이 정말 많다.
그 에너지를 책으로나마
조금이나마 채워가고 싶은 것이다.

이제 충전을 시작한다...




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책만드는 집

벼르고 별렀던 '월든'을 샀다.
이곳 저곳에서 인용되거나 추천되어진 책이라 내심 기대를 크게 했었는데
한적한 시골에서의 유유자적하는 삶을 기대한 사람으로써는 주제가 썩 가볍지는 않다.
개인의 사색 뿐 아니라 인류에 대한 전반적인 고찰을 했다는 어려운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그래서 처음부터 집중해서 읽는 쪽보다 이곳 저곳을 넘다들며 게릴라전을 펼쳤다.
자세히는 모르겠으니 아마 미국 건국 초기 무렵의 글이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놀라운 것은 그때 그 사람들의 고민이나 지금의 우리가 안고 있는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좀 호흡을 길게 가지고 읽어볼 책인 듯...




90%가 하류로 전락한다
후지이 겐키/ 이혁재
재인

확실히 일본책은 제목부터가 자극적이다.
그리고 짧고 축약적인 내용이 많다.
이것은 단지 국내에 번역된 책들이 가진 공통점이거나 내 편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나라 책들도 선별되어서 수입되는 것 마찬가지일텐데...
그러면서도 이 책을 끝까지 쭉 훑어볼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이 경고하는 일본의 미래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 예감 때문이다.
세상은 점점 양극화되어간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소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일본국민이 하류로 전락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선언을 한다.
그 근거는 대략 성장동력이 제한되어 있고, 국제화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으며, 특히 공무원이나 여런선도계층들이 위험을 덮어놓고 장밋빛 미래만을 늘어놓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 과연
이건 일본만의 얘기일까?




3인행
김정길/ 돋을새김

이해할 수 없는 베스트셀러들의 물결속에서
일찌감치 '많이 팔리는 책'이 '좋은 책'이 아님을 몇번이나 절감한 바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왜 어떤 특정한 책을 많이 읽는가 하는 것은 언제나 궁금하기 마련이다.
책 표지도 매력적이고 추천사도 그럴듯해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읽다가 이 책에 빠져버렸다.
정치인이라...
그러고 보니 부산에서 살 때 이 사람 이름은 들어본 것 같기도 하다.
3당 합당때 YS를 떠나 DJ의 뒤를 따르던 사람...
그런데 이 사람, 정치적인 편견을 벗고 나니 필력이 대단하다.
이 시대에 존경받을만한 인물들을 '만난 것'도 아니고 겨우 책을 통해 '읽었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인데도 흡인력이 있다.
더구나 사도 바울을 그 인물들의 목록에 넣을만큼 신실한 크리스천이기도 하다.
세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 한사람이 스승이라는 뜻의 제목처럼
가끔씩은 모든 편견을 던져놓고 익숙하지 않은 책에 눈길을 주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아직은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고
실천해야 할 것들은 정말이지 너무나 너무나 많으므로...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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