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간 사자

책읽기 2008. 4. 28. 21:21
도서관에 간 사자 - 10점
미셸 누드슨 지음, 홍연미 옮김, 케빈 호크스 그림/웅진주니어(웅진닷컴)
어느 날 도서관에 갑자기 사자가 나타난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의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긴 꼬리로 먼지도 털며 적응?해 나간다.
그러나 이 도서관에 계속 머물려면 한 가지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
그것은 결코 소리를 지르거나 뛰어다녀서는 안된다는 것.

그러나 어느 날 사자는 그 규칙을 깰 수 밖에 없었고
이에 낙담한 사자는 도서관을 결국 떠나고 만다.
책을 정리하다가 팔을 다친 관장님의 위급함을 알리기 위해
사서에게 '뛰어가 큰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유난히 규범에 약한 첫째 서원이,
친구가 자신을 때렸을 때 왜 같이 맞받아 때리지 않았냐고 물으면 이 녀섞 천연덕스레 이렇게 말한다.
'엄마, 다리는 때리라고 있는게 아니야. 중심을 잡기 위해 서있는 거야'
(이 때 친구는 태권도를 배웠는지 서원이게 날라차기를 하고 있었다.)

아이의 책을 읽어주고 있노라면 때론 어른인 내가 뭔가를 배우거나 깨달을 때가 많다.
어차피 수백 페이지의 소설도 '가슴이 따뜻한 인간애'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아주 간단하고 청명한 메시지 하나를 건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머리가 복잡할 때 아이들의 그림책을 꺼내놓고 읽어보라.
삶의 지혜란 그림 한장, 두어줄의 이야기 하나로도 깨달아질만큼 단순하고 간단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리라.
그리고 그 간단한 지혜를 실천하지 못해 악악대는 우리네의 삶이 조금은 처량하게 보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괜챦다.
다들 그렇게 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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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 10점
안상헌 지음/북포스

저자가 말하는 책읽기의 유익은 책 제목처럼 그리 간단치가 않다.
50가지로 끊어 말할 수 있는 어떤 명확한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굳이 더 풀어 쓰자면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삶을 위한 책읽기의 방법과 유익' 정도로 풀어볼 수 있겠다.

많은 사람들이 책의 '유익'을 말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독서의 이로움이란 너무 추상적이고 모호하며 그래서 실체가 없다.
그냥 '좋으니까 좋더라'식의 수박 겉핥기식의 상식일 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왜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지가 좀 더 명확해진다.
삶에 대한 지혜를 책을 빌어서 전달해준달까...

아무튼 몇 번째 이 책을 읽고 있지만 그 때마다 새롭다.
책읽기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진 분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독서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다.
명확하게 우리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해주는 그 '무엇'이다.

그것이 정보이든, 자극이든, 지혜이든, 혹은 삶 그 자체이든 상관없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가장 바람직한 발전의 형태는 자신의 일이 적성에도 맞고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어서 그것을 아주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때 인간은 도덕적인 자부심과 함께 자신의 일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127p.

한 가지 이야기에서 많은 교훈들을 찾아낸다면 우리의 독서는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능력은 쉽게 갖추어지지 않는다.
... 책을 많이 읽고 자료가 많은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유용한 것들을 얼마나 실속 있게 찾아내고 확장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아는 것은 하나뿐이지만 그 하나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승산이 있다. 187p.

사람에 대한 애정 없이는 다른 사람에게서 어떠한 지혜도 얻어낼 수 없다. 설령 얻어낸다 하더라도 그것은 남의 것이지 나의 것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경외심이 넘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삶에서도 배울 수 있다. 사실 알고 보면 지금 내가 가진 이 생각들이 나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것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218p.

좋은 책읽기란 그것을 통해서 자기 스스로를 충전할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책은 읽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람을 충분히 자극하고 스스로를 충전하도록 돕는다. 인간이 건전한 질투심과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정의감은 우리 마음속에 자체 내장되어 있는 발전기여서 그것에 플러그를 꽂기만 하는 것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22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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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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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적 소년동아일보에 기고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주의 장원을 했고 3000원짜리 두꺼운 소설책을 받았어요.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낸 기분이 들었습니다.

무슨 글짓기 대회를 한다고 하면 거의 빠짐없이 나갔습니다.
언젠가 상을 받는데 저 혼자 남자애라서
'청일점'이라는 말을 배웠습니다.

중학교 영어시간,
갑자기 선생님이 '시'를 영어로 뭐라 하는지 아느냐 물으셨습니다.
내가 대답했죠. poet이라고
시골에서 도시로 전학온 후 아주 평범한 학생으로 지내던 시절,
나는 시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 단어를 알고 있었습니다.

중 3때는 소설을 썼어요.
스프링노트로 몇백페이지나 되는
지금도 그 원고는 부산에 있는 집 어딘가에 있는데
그 유치찬란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꽤 스케일은 컸답니다.
배경이 미국이었는데
저는 한번도 미국에 가 본 적이 없거든요.

고등학교 국어시간,
비가 오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시를 쓰게 했습니다.
그리고 제 시를 보고서 실제 시인에게 보여줬나 봅니다.
그 분이 이랬다더군요.
'고등학생의 시가 아니다.'
그러나 좀 더 나이 많은 국어선생님은 그러셨어요.
'먼저 사람이 되라'

고 3때는 시집을 냈어요.
제가 쓴 시를 복사해서 시집을 열 권 남짓 만들었지요.
근사하게 사인도 해서 친구들에게 돌렸어요.
그 시집은 남아 있지 않지만
친구들은 그 시집의 제목을 기억할 겁니다.
'시에 영혼을 팔아먹은 소년'
그 후로 친구들은 저를 글 잘 쓰는 아이로 알아주었습니다.

고3때부터 다니던 교회에서 글쓰기의 소질을 다시 인정받았습니다.
그후로 10년간 주보를 만들었습니다.
글을 쓰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지금의 직장에서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1년에 백권, 혹은 이백권
매주 월요일에는 서점으로 북헌팅을 다녔습니다.
일주일 내내 그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서평을 써서 그로 인한 적립금만 두어달새에 몇 십만원이 쌓였어요.
그리고 그 내용들을 직원들에게 매일 아침 메신저로 나눴습니다.
딱 1년동안.

그 후로 회사 사람들은 제 외모고 공병호를 닮았다고도 하고
하는 짓?이 구본형씨를 닮았다고 합니다.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의 내용을 아시는지요?
이 책의 주인공이 딱 저처럼 살고 있었습니다.

제가 쓴 블로그 글을 읽고
출판사에 계신 한 분이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언젠가 좋은 책을 쓰실 것 같다고.
저도 그럴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기를 모를 뿐이지.

한번은 나름의 영역에서 전문적인 활동을 하시는 분들의 모임에서
'400권의 책읽기'라는 작은 강연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흥미로워하셨고
무엇보다 제가 행복했습니다.

윤문을 의뢰받았습니다.
개정판의 내용을 거의 모두 새로 썼습니다.
책이 가진 메시지를 제가 가진 경험으로 풀어썼지요.
많이 팔리진 않았지만 몇달동안 정말 힘들었고 또한 행복했습니다.
하루는 휴가를 내서 10시간동안 썼습니다.
화장실을 두세번만 가고 글만 썼습니다.
근래 들어 그렇게 행복한 적은 다시 없었습니다.

책, 글쓰기는 제게 운명같습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언젠가는 쓰게 될 것 같아요.
제가 가진 이 재주로 다른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
그럴 수만 있다면 행복이겠고
하나님이 나를 만들어 이 세상에 보내신
그 뜻을 이루는 일이 되겠지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글을 씁니다.
언젠가 쓰게 될 그 책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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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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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다음에 이어 싸이월드도 책서비스를 오픈했다.
왜 이럴까?
나야 감사할 따름이지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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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석,
현재 한국성과향상센터에서 근무중,
20대초반에 2,000만원을 빌려 모두 책을 구매함.
현재 시간관리전문강사 및 컨설턴트로 활동중
집에 4,000여권의 장서가 있고 독서 관련 강연 및 세미나도 진행중...

권윤구,
북코치 1호,
군대에서만 300여권의 책을 읽음
현재 방송 및 출판사 기획, 칼럼니스트로 활동중...

꿈이 간절하면 온 우주가 도운다는 '연금술사'가 떠오르고
내게서 선한 열매를 기대하는 하나님을 위해서라도
내 꿈을 더욱 키우고 다듬어가되 현실적으로는 더욱 냉철하고 열심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바쁘고 어렵고 힘든 요즘이지만
주말에만 4권의 책을 읽었다...
곧 전문적인 뉴스레터 서비스와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독서가이드로서의 작업들을 시작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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