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포스 출판사의 방** 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자료를 찾아서 다니다가 우리 출판사의 도서
'인생의 참고서' 도서평이 있어서 쪽지를 보냅니다.
안상헌 선생의 글에 대해 평을 하신거 보고 1차로 놀랬고,
또한 다른 도서들의 서평을 보면서 또 한번 놀랬습니다.
정말 책에 대해서 해박하고 뭔가 쪽집게 처럼 끄집어 내시는
능력이 탁월하신거 같습니다.
앞으로 책을 쓰시면 아주 훌륭한 내용의 책들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 됩니다.
좋은책 많이 보셔서 꼭 좋은책 내시기 바랍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네이버에 읽은 책들을 정리하는 '리뷰로그'를 기록중인데
그 블로그를 본 출판사의 한 분이 쪽지를 남겨주셨다.
솔직히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내 꿈이 언젠가 책을 쓰는 일이기 때문이다.
섣부른 오해나 편견은 버려주시길^^
내가 책을 과연 쓸 수 있을지는 정말이지 하나님만이 아실 일이다.

일전에 이런 예화를 본 기억이 난다.
간디에게 어떤 어머니가 설탕을 좋아하는 아들을 데리고 왔다.
아이에게 설탕을 그만 먹으라는 충고를 부탁하러온 이 어머니에게
간디는 2주후에 다시 오라고 했다.
그리고 2주후 간디를 다시 찾은 어머니가 왜 그때 바로 얘기를 해주지 않았느냐 묻자
간디는 조용히 웃으면 어머니에게 말했다.

"나 역시 2주전에는 설탕을 즐겨 먹었습니다.
내가 즐겨 먹으면서 아이에게 먹지 말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 2주간 설탕을 먹지 않았습니다"

나는 간디가 아니며
간디를 닮을 생각도 없고,
설혹 닮고 싶다 해도, 그 비슷한 인물이 될 가능성마저 전혀 없는 그런 사람이다.
그러나 책이란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아는 것을 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설혹 그렇지 못한 책이 나온다 해도 곧 세상에서 사라져버릴 것이라 믿는다.
성경이 그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인류에게 가장 많이 읽히게 된 이유는
오로지 그안에 담긴 진리가 단순한 지식이 아니기 때문이라 믿는다.
성경은 그 주인공이 십자가에 못박힘으로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
그것도 누구나 공감할 오랜 세월동안 지속시키는 것,
그 필요충분조건을 채우지 못한 채 책을 쓴다면
필경 그 책은 아무도 읽지 않거나
설사 베스트셀러라 된다 해도 바람처럼 사라질 것이다.

한 사람의 가벼이? 쓴 인사글에 너무 말이 많아졌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한가지다.
내가 책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인격을 가지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들이 필요할지는 나도 모른다는 것이다^^

아이가 둘이 되자 운신의 폭이 사정없이 좁아졌다.
주말 이틀동안 글자 한자를 읽지 못했다.
그래서 동네 서점에 들러서라도 필사적으로 책을 읽으려 한다.

왜 그렇게 읽느냐고?
이것이 내가 배우는 방법이니까.
살아가는 방법이니까^^




사소한 것에 목숨걸지 마라
리처드 칼슨/ 강정
도솔

토요일 아침,
요즘 부쩍 일찍 일어나기 시작한 서원이보다도 먼저 일어나
베란다 앞에 의자 하나를 두고 책은 펼치기만 한채 앞산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내 인생의 팽팽한 고무줄 하나를 놓아버리려 애를 썼다.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눈앞의 책을 읽어야 할 것 같고,
마무리 못한 채 접어두고 온 회사 프로젝트가 연신 떠오르고
밀린 집안 일이며, 챙겨야 할 가족, 친구들까지...
얼마나 많은 책들이 그 팽팽한 긴장의 연속에서 벗어나라 했던가.
하지만 여전히 이런 책이 위로가 되는 이유는 한가지일게다.
나는 아직도
내 삶의 진정한 주인이 못되기 때문에
여전히 무언가에 쫓기는 것이라고...




사랑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소담출판사

책읽기의 편식에 대한 부담감은 언제나 존재한다.
보고 싶고 끌리는 책만 들추기 시작하면
나중에 읽은 책 리스트만 봐도 그 편식을 깨달을 수 있다.
그런 편식을 극복하고자
공지영씨의 산문집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의 기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약간 작위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이 소설을 골랐다.
'냉정과 열정'처럼 두 작가가 같은 상활을 설정하고 쓴 책이다.
지난번처럼 남여 작가가 쓴 책이지만 이번에는 서로가 국적이 틀리다.
이 책을 읽은 소감에 대해서는 앞서 블로그에 쓴 바 있기 때문에 반복하지는 않는다.
다만 아쉬울 뿐이다.
나라와 나라가 화해하기 위해서는
가벼이 쓴 사랑이야기 이상의 그 무엇이 필요하다고...

어쩌면 진짜 희생이 필요할지 모른다.




젊은 사자는 썩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
전병욱/ 규장

솔직히 전병욱 목사님의 근간들은 예측이 가능했었다.
이건 매우 발칙하고 외람된 표현이지만 사실 그랬다고 고백하고 싶다.
초반기의 그 힘있는 메시지도 반복되다보니 귀에 익어버린 것일까?
이번 새 책이 나왔을 때도 그러려니 했었다.
그러나 이번 책은 좀 다르다.
짧고 간결하지만 전병욱 목사님 초반기 저서들이 열정이 되살아나는 듯 하다.
원시적인 신앙의 힘으로 지금의 세상을 멋지게 살아가는 법,
그 방법에 대한 메시지들로 짧은 책이지만 풍성하다.
하루저녁에 다 읽어버리고 두번째 읽으면서도
마치 퍼득거리는 수탉 한마리를 쥐고 이리 저리 휘둘리는 기분이다.
비결? 비밀?
그건 아마도 전병욱 목사님의 실천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익숙한 구절과 해묵은 예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싱싱한 메시지로 가득찬 책이다.




사람이 모이는 리더 사람이 떠나는 리더
정영진/ 리더북스

안타깝게도 비교를 해야겠다.
좋은 내용임에도 힘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마 예화로 일관되었기 때문이리라.
저자의 삶에서 느낀 메시지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쁜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설득력이 떨어질 뿐이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도전받은게 있다면
'새클턴'의 예화를 소개받은 일일 것이다.
남극도전이 목표였으나 실패하고 생존과 귀향의 목표를 달성한 리더,
다음번 읽을 책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

여름이다.
역시 책읽기 좋은 계절이다.
에어콘과 냉커피,
시원한 계곡물과 손으로 쪼갠 수박 한통,
그리고 써늘한 추리소설 한권^^
이 아니 멋지지 아니한가!!!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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