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훈련

웹기획 2006. 7. 19. 02:44

“예를 들면 여성이 있다고 해봐.
그 여성에게서 아름다움을 찾아내 사진을 찍든가 그림을 그리든가 할 때,
보통 사람의 눈으로 본다면 그건 그저 거울이지 작품이 아닐 거야.
다른 것을 발견하는 감각이 있어야 하지.
그러면 보통사람이 찾아 내지 못한 각도에서기 때문에
어떻게 저렇게 다른가 느낄 수 있게 돼.

한 번은 가까이 지내던 미술관 큐레이터가 고마워서 얼굴을 하나 그려 줬거든.
그저 평범한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봤더니 한 부분이 너무나 예쁜 거야.
그래서 그 부분을 강조해서 그림을 그려 줬더니 남편이 그랬다더군.
네가 그렇게 아름답냐?...

늘 같이 있는 마누라의 아름다움도 찾아내지 못했던 게지.
감각의 훈련이 되지 못한 그 사람은 얼마나 불행하고 그 가족은 얼마나 불행한가 생각했지.
감각은 이론을 초월하거든.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감각의 중요성을 너무 몰라.
그래서 사람이 남을 칭찬할 줄 모르지.
감각을 키우지 않으면 좋은 점이 안 보이고 자기보다 못해 보이니까.”

- 김흥수 화백의 글, 사장님의 경영설명회에서...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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