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사정으로 극장하고는 담을 쌓고 있던 터였는데

안 볼 수 없는 영화가 극장에 떴다.

그래서 '괴물'인지도 모른다.

지금도 '살인의 추억'에서 보았던 그 전봇대 씬의 충격이 가시지 않은지라 (단 한장면으로 살인사건의 진실을 모두 말해주었던...)

도저히 영화를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영화를 보고야 말았다.

50년만에 두번째로 극장을 찾은 어머니 손을 붙잡고^^



솔직히 기대보다는 재미없었다.

특히나 중간장면은 지루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돌이켜 곰곰히 생각해보건데

한번 더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또 왜일까?



모든 동화의 스토리를 일거에 뒤집어 없었던 슈렉,

이 영화는 그래서 슈렉과 닮았다.

헐리웃의 괴물영화가 보여주던 전형적인 스토리들,

그것중의 어느하나도 따르지 않았으니까.

괴물은 어둠속이 아니라 백주 대낮에 한강변을 휘젓고 다니고

주인공은 치밀한 전략은 고사하고 남은 총알 수 계산도 못해 아버지를 잃는다.

가족애는 있지만 아름다운 인간관계,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괴물을 죽이는 장면은 반미나 저항 정신보다는

마치 희극의 한장면 같으면서도 페이소스(연민의 정)가 흐른다.



위대한 영화의 반열에 오르지 못할진 모른다.

그러나 할아버지역의 변희봉과 손녀딸역의 고아성,

그 두 사람의 죽기전 마지막 표정연기만으로도 긴 전율이 느껴지는 그런 영화다.



그런데 왜 북헌팅 리포트에 영화얘기냐고?

우리들의 삶에, 우리들의 일에

우리들만이 가진 개성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남들 다 사는 그전 그런 삶,

남들 다 하는 그런 방식의 일처리가 아닌

우리만의 그 무엇이 필요한 그런 세상이 왔다는 얘기를

감히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환상의 여인

윌리엄 아이리시/ 최운권

해문출판사

* 별점 ★★★★

* 20자평: 한권의 추리소설을 읽어야만 한다면 이 책을 읽으세요.

와이프가 네이버 책에서 소개된 3대 추리소설을 읽고 싶다 해서 읽게된 첫번째 책,

책읽기 취향이 상당부분 다름에도 이 소설은 둘다 원추를 아끼지 않았다.

빈틈없어 보이는 스토리와 완벽한 반전,

왜 정작 이 소설을 알지 못했는지 의문스러울 따름이다.

결과를 알면서도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놀라운 몰입을 끌어낸다.

그런데,

왜 추리소설은 여름에 읽고 싶어지는 것일까?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

제프 콕스/ 김영한

위즈덤 하우스

* 별점 ★★★

* 20자평: 마케팅 이론의 시작은 이 책부터!!



'The Goal'이라는 전작(사실 어느책이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다)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됐던 책,

픽션이나 우화형태의 이런 소설은 익히 읽어왔지만 이 소설은 또 새롭게 다가온다.

아마 마케팅이라는 약간은 낯설은 분야여서 그런 듯도 싶다.

하긴, 막 발견한 바퀴를 파는거나 첨단 휴대폰을 파는거나 근본적인 원리는 같은 거지 뭐.

이런 간단 원리에서 시작해서 마케팅 전반, 그리고 경영에 관한 틀을 잡아주는 책이다.

약 두시간이면 완독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적.









아빠의 놀이혁명

권오진/ 황중환

웅진주니어

* 별점 ★★★

* 20자평: 도무지 어떻게 애들과 놀아줘야 할지 몰라 마눌에게 욕먹는 나의 동료들께^^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하는 그런 책은 아니다.

아이가 있는 아빠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아이와 놀아주는 법'

특별한 도구를 쓰거나 돈 들이지 않고도 놀아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들어있다.

이번 주말엔 아들 서원이와 박스로 집짓기를 한번 해볼 요량이다.

그러나 책보다 우선하는 것,

기꺼이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쉼을 포기하겠다는

희생과 애정없이는 건드릴 필요도 없는 책.









로도스 공방전

시오노 나나미/ 최은석

한길사

* 별점 ★★★★

* 20자평: 탄탄한 역사적 진실과 넘치는 생동감, 그리고 소설적인 재미까지 세박자를 한번에... 그러나 역사에 대한 깊은 안목은 아쉽다.

나는 로마인 이야기는 한권도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지만

이 전쟁 3부작은 모두 읽었다.

뿌듯하다.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이 치열하게 부딪혔던 시대의

세가지 전쟁 이야기가 금방이라도 눈앞에 펼쳐질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온다.

역사를 즐긴다면 꼭 읽어볼 일이다.









한국인, 다음 영웅을 기다려라

로버트 러플린/ 이현경

한스미디어

* 별점 ★★

* 20자평: 우리 자신의 진짜 모습은 우리 스스로가 보지 못한다.



우연히 눈에 띈 책이지만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 나라 최초로 노벨상 수상자가 총장이 된 카이스트.

그러나 결국엔 교수들의 파업 및 반대로 자기 나라로 쫓겨간 어느 교수의 이야기.

사실 이 책에서 그 자세한 스토리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의 재임시절 신문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은 책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자신도 이미 끝난 일에 대해 연연해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닌 듯 하다.



자세한 내막은 사실 내 알바가 아닌지 모르나

우리나라 최고의 철밥통이라 할 수 있는 국립대 교수들,

그들이 거부한 변화가 어떤 식으로 이 학교의 미래를 결정지을지

조금 느껴지는 바가 있어서 잠시 우울했다.

개인이든 회사든, 나라든 학교든

뼈를 깍는 자기개발과 변신, 혁신이 없이는

그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세상이 되어버렸는데...



그나저나 그들중 누군가라도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를 읽었을까?









머리를 감기전에 생각부터 감아라

안상헌/ 즐거운 상상

* 별점 ★★

* 20자평: 자기개발서를 쓰는 안상헌과 이 책의 저자 안상헌은 틀리다. 매우 틀리다.

기획에 관련된 책들이 종종 나오는데

많은 부분 광고 기획사를 경험한 분들이 많다.

그만큼 규모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이분 책은 뭐랄까... 잡다한 자기지식의 나열처럼 보인다.

뭔가 다른 포스나 내공, 영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니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모를까 실무에서 뛰고 있는 담당자라면

굳이 아까운 시간을 버릴 필요는 없을 듯...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토머스 L. 프리드만/ 신동욱

창해

* 별점 ★★★★

* 20자평: 미친척하고 읽으면 의외로 재밌다. 단 미치기가 힘들다^^

700페이지가 넘는 책은 '내 안에 잠든...' 이후로 처음인 듯 하다.

그 주제도 '세계화'라는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들의 눈과 입과 손에 오르내리는 까닭은

이 세상의 흐름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용이 쉽다.

어려울 것 같은데 쉬우니 두배는 쉽게 느껴진다.

띄엄 띄엄 읽어도 이해가 된다.

역시 이런게 좋은 책이 가진 포스이자 내공이자, 영감이 아닐까...^^

Posted by 박요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