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리터의 눈물

책읽기 2006. 8. 21. 20:23


1리터의 눈물
키토 아야/ 한성례
이덴슬리벨

이 책은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희귀병으로 인한 시한부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은
인생의 지혜를 터득한 노교수의 가르침과는 사뭇 다르게 절절하다.

불과 15살짜리의 여자애가 10년을 넘기기 힘든 낯선 불치의 병에 걸린다.
어른이 되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은 이 발랄한 소녀에게 인생의 시나리오는 지나치게 비극적이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글을 쓸 수 있는 손으로 '아리가또'를 쓴다.
무엇이 이 아이를 이렇게 용감하게 만든 것일까....
그러나 이 용감함이 때로는 독자를 더욱 서글프게도 한다.
아이가 아이답다면 위로라도 해줄수 있을 텐데...
이소녀 끝까지 삶에 대한 희망과 사람들에게 대한 사랑을 거두지 않았다.

일본에서 드라마화되어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는 말을 듣고 품었던 선입견이 있었다.
웬일인지 처음에는 '1만리터의 눈물'로 제목을 읽는 바람에 알 수 없는 이질감에 못마땅해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공지영의 '사랑후에 오는 것들'과 같은 어설플 화해의 기획소설보다는
이 책 한권이 훨씬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지...

책이라기보다는
중학생소녀의 수기이니만큼 매끈한 문장이나 작위적인 감동을 기대하지는 않는게 좋다.
그저 우리에게도, 누구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사실을 잊지 말고 겸허히 책장을 펴는게 좋다.

삶은 어쨌거나 그것 자체로도 눈부신 것이다.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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