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두권의 책을 읽은 경험은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권으로 인생을 바꾼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이틀동안의 감동을 기억하고 있을 뿐 '그 소리가 그 소리일뿐 실제로 변화를 가져다주지 못했다고'고 푸념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책을 잡지 않죠.
특히나 자기계발 관련한 책들에 대해서 이런 선입견 혹은 편견을 가진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짧은 경험이지만 제가 느낀 유익을 몇가지 나누고 싶습니다.

1. (자기계발 관련) 책읽기는 지적인 자극과 삶의 활력소를 제공해줍니다.

* 독서를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극'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좋은 책을 읽으면 우리의 두뇌가 자연스럽게 자극을 받아 반응을 일으키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막혔던 부분이 열리는 경험 말입니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훌륭한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직장인이 이런 경험을 자주 한다면 그는 아이디어맨이 될 수 있고 계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부여받은 모든 탤런트를 남김없이 계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36p. 핵심만 골라 읽는 실용독서의 기술, 공병호>


이랜드 그룹의 박성수 회장 역시 젊은 시절 난치병으로 고생하던 중에 2,000여권의 책을 읽은 후, 다시 일어서서 지금의 이랜드그룹을 일궈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랜드는 책읽기를 통한 지식경영을 어떤 회사보다도 강조하는 곳입니다. 이런 분이 다른 어떤 유익보다 '지적인 자극'을 얘기했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사람들은 책 한권을 읽고 흥분하다가 그 흥분이 사그러들면 그것이 책의 한계라고 못박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리석은 편견입니다. 그 책을 쓰기 위해서 저자는 짧게는 몇달, 그리고 몇년을 고민했을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직접 경험해본 결과에서 나온 확신을 가지고 그 책을 썼을 것입니다. 그런 습관이 몇시간의 독서로 자신의 삶에 자리잡기를 바라는 것은 도를 지나친 욕심입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그 사람의 실천까지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그 책이 얼마나 영향력이 있는가 하는 여부는 그 책을 따라 해보고 같은 성과를 얻어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의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와 같은 변화의 경험들과 소문들이 '진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낸다고 믿습니다.

책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읽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변화를 위한 '자극'을 주는 것 뿐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독자의 몫입니다.

2. (자기계발 관련) 책읽기는 실제로 생활습관과 사고방식, 그리고 성과를 만들어냅니다.

저는 비교적 우울질의 사람입니다.
MBTI검사에 따르면 INTJ 성향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일에도 낙담을 잘하는 편이며, 여러사람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서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그런 스타일이었습니다. (지금도 어느정도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월요일의 출근은 죽기만큼이나 싫은 고역이었습니다. 일과 사람에 치이는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삶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던 어느날 '책에서 배운대로' 제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하기로 했습니다.
적어도 월요일 하루 저녁은 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못박아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매주 월요일, 회사에서 가까운 교보문고를 찾아서 서너시간이나마 맘껏 책을 고르고 읽고 그 리뷰를 썼습니다.
그래서 쓴 '북헌팅 리포트'가 현재 30주를 넘어섰습니다.

이 경험은 제 삶에 대단한 활력소가 되어주었습니다.
제일 일하기 싫은 월요일이 기다려지기까지 한 것입니다.
읽고 싶은 책을 네다섯권 골라서 교보문고 종교코너앞에 앉아 가볍게 때로는 깊이 책읽기를 즐겼습니다.
삶에 템포가 생겼습니다.
그 때 만난 책들은 다시 일주일을 살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책읽기에 일단 맛을 들이자 '거의 모든 책들이 권하는' 새벽을 깨우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의 책읽기는 다른때와는 사뭇 다른 집중과 감동을 전해줍니다.
자신의 삶을 일정부분 컨트롤하기 시작했다는 자부심이 회사의 다른 일에까지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읽을 책들을 매일 아침 동료들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이 역시 책에서 배운 것들입니다.
성격상 쾌활하게 수다를 떠는 관계와는 또 다른, 조용하고 편안한 제 스타일의 인간관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신뢰를 얻기 시작하자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도 더 깊은 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나이 어린 직원들은 그런 저를 닮고 싶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그저 책을 읽고 나누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이런 일련의 변화가 스스로에게 대단한 자긍심과 용기를 준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책읽기가 2년이 가까워옵니다.
2년간 약 350여권의 책을 읽거나 반쯤 읽거나 만지거나^^ 했습니다.
지금 제게 책읽기는 '호흡'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쉬운 일이며, 또한 여전히 가슴 뛰는 즐거움을 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3. (자기계발 관련) 책읽기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눈을 뜨게 하고 나누는 삶을 시작하게 합니다.

"오늘날의 소년 소녀들은 좋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학교 또는 일을 마치고서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한 도서실도 있다. 나는 가끔 오후 5시경 조용히 나의 방에 앉아서 이곳저곳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을 많은 소년소녀들의 모습을 마음 속으로 그려 보곤 한다. 나는 그러한 한 때가 즐거운 것이다 .때때로 나는 공상속에서 어린이로 돌아가 그들과 함께 책을 읽고 있는 것이다."

데일 카네기 역시 성공한 대다수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책읽기의 대가였습니다. 그런 그가 3,000여곳의 도서관을 짓는 일에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며 남긴 말입니다.

스티븐 코비는 그의 최근 책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에서 남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그들의 삶을 돕는 일이 얼마나 보람되고 큰 일인지에 대해서 역설한 바 있습니다. 아니 단수한 처세술 이상의 메시지를 가진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내용입니다.
혼다 켄의 '돈과 인생의 비밀'에 나오는 유대인 부자는 책 말미에 왜 자신이 낯선 일본 젊은이에게 그토록 열심을 다해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려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그만큼 가치있고 보람되며 소중한 일이라는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젊은 시절을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낸 후에는, 책과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지혜들을 아낌없이 나눠줄 작정입니다. 읽을 책을 나누거나 이렇게 글을 남기는 일도 그러한 작업을 위한 작은 연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봉사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토록 가치있고 선한 '중독'이라면 얼마나 기쁘고 보람된 중독일까요?

... 두번째 이야기가 곧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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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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