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엮음/열림원

시집같이 생긴 잠언집이다.
추석을 맞아 처가에서 읽을만한 책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평소같으면 그리 끌리지 않았을테지만 절간같이 조용한 처가집에서 시간을 보내려니 읽을거리가 너무 간절해졌다. 게다가 짤막짤막하게 끊어 읽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잠언이란 지혜의 다른 말이다. 오랜 경험을 통해 지식에 공감과 설득이 더해져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자양분으로 가득한 짧은 글들의 모음집이다.

사실 우리가 읽는 책들의 거의 대부분 이런 지혜들을 다양한 형태로 풀어쓴 것이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소설은 이야기로, 에세이는 생활로, 역사서는 사실을 통해 이러한 지혜를 전달한다. 그러한 지혜들이 농축되어 한편의 짧은 글들로 우리에게 남겨졌다. 그리고 그러한 지혜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한 것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

나는 나이가 들면 이런 잠언들을 나의 자녀들에게 남겨주고 싶다. 책이 아닌 경험으로, 지식이 아닌 실제로 체험한 지혜의 글들로...
Posted by 박요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