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력  42개월하고도 27일

서원군, 장염이 순조롭게 낫고 있다.

"무엇보다 먹는 거 조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신 의사 선생님 말씀을 복음인양 받들어서, 조심 또 조심...메뉴가 몇가지 없다. 쌀밥, 흰살 생선, 맑은 국, 홍시, 바나나...일단 홍시랑 바나나를 왕창 사들이고, 조기도 넉넉하게 재놓은 다음, 자글자글 맛나게 구워서 살만 쏙쏙 발라 밥위에 얹어드리고, 행여 건더기 들어갈세라 된장국 끓일때는 된장 체에 받혀서 국물 맑게 끓이고, 홍시는 껍질까서 한입에 쏙 들어가게 갈라서 대령하고...

홍시 껍질까기....

내 새끼 아프니 별 짓을 다하게 된다. 그냥 껍질째 수저로 파먹으라고 하자니, 먹다가 껍질들어가서 탈 날까봐 걱정된다. 해서, 과도로 홍시 껍질을 살살 벗겨서 조각조각 갈라서 수저와 함께 대령해드린다.

매 끼니 잡수시고 나면, 행여 허전하실세라 간식 대령이요...응아 보실때마다 응아 상태가 어떤지 변기에 코박힐 정도로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 일과가 되다.

하여!!!!!!

내일은 어린이집에 다시 가도 될 정도로 회복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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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내 생에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이렇게 열심히 살아간다면, 뜻대로 못할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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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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