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결혼을 할까?

과학자들은 인간이 자신의 천생연분을 찾도록 생물학적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기 때문에 결혼한다고 말한다. 즉 인간이란 다른 사람들을 필요로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많은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감정을 '친밀감'이라고 부른다.

의사들은 건강해지려면 결혼하라고 말한다. 혼자서 매일 한 시간씩 운동하는 것보다 부부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고혈압, 당뇨병 같은 성인병과 각종 암을 예방해 주고 마음의 건강에도 더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친밀한 애착 관계가 잘 형성된 부부는 포유류의 뇌가 안정을 찾는 것과 동일한 원리로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강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지며 정서적으로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즉 결혼하면 더 건강해진다고 말한다(단 행복한 결혼생활일 경우에 한해서지만).

좀 더 단적으로 통계가 결혼의 유익을 대변해주기도 한다. 시카고 대학의 국민의견조사센터는 3만 5,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지난 30년 동안의 인생에 대해서 물었는데, 기혼자의 40퍼센트가 '매우 행복하다'고 대답한 반면 결혼 경험이 없는 사람은 단지 23%만이 그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단적으로 말한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결혼을 하라'고.

  그러나 정작 결혼한 사람들은 이런 과학적, 통계적 근거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유로 결혼했다고 대답한다. 즉, 결혼이 뭔지 몰랐기 때문에 결혼했다는 것이다. 결혼이 이토록 골치 아프고 힘들며 자기 자신을 송두리째 희생해야만 유지될 수 있는 것인 줄 알았더라면 절대로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잘라 말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결혼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사람들의 일부 의견으로 치부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 과연 행복한 부부들은 다 어디로 숨어버린 것일까?

  1년에 35만 쌍이 넘는 신혼부부가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서지만 대개는 커다란 이유 없이 때가 되었으니 가야지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배우자를 고르고 만나고 결혼한다. 그리고 똑같은 이유로 싸우고 헤어지고 심지어는 이혼을 결심하기도 한다(한해 3명이 결혼하면 1명은 이혼한다). 그리고 오스티엄은 그런 분들에게 좀 더 행복한 결혼과 인생에 대해 함께 배워보자고 제안한다. 정말로 결혼을 하면 행복해지는지. 그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댓가를 치러야 하는지. 다른 선택의 가능성은 없는 것인지 그런 문제들의 답을 함께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결혼을 배운다는 것은 인간관계를 배우는 것이고, 인간관계를 배운다는 것은 인생 그 자체를 배우는 것과 같다. 거기에서 수학공식과 같은 답을 기대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살아가서는 더더욱 안된다. 당신의 삶은 두 번 되풀이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더욱 당신의 반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를 결정하는 문제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니 결혼에 대해 말하는 우리의 얘기에 귀 기울여 보라. 대부분 아는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미처 몰랐거나 알았어도 실천하지 못한 지식과 지혜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한 마디의 조언이 당신의 결혼에, 혹은 삶에 조그마한 유익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것도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가 하려는 얘기는 바로 이러한 얘기이다.

'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얼굴의 야누스, 결혼  (441) 2008.08.26
5일 동안  (307) 2008.08.06
영혼의 호흡  (291) 2008.08.05
UnclePhobia, 아저씨로 산다는 것  (319) 2008.08.01
"인연은 찾는 게 아냐, 때가 되면 와"  (4) 2008.07.29
Posted by 박요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