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탄크레디

책읽기 2011. 8. 22. 23:39


탄크레디는 서른여섯 살에 죽었다. 이 시대에는 결코 너무 이른 죽음은 아니다. 하지만 역사상의 탄크레디는 이상하게도 젊음의 상징처럼 간주되어 왔다.
...지금도 유럽인들, 특히 남유럽 사람들은 탄크레디라는 이름을 들으면 거의 자동적으로, 신의가 두텁고 생기 넘치는, 영원한 젊은이를 떠올린다.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라는 엄청난 카피로 시작되는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는, 그러나 정작 내게는 별 울림을 주지 못했다. 기대가 너무 커서일까? 집중해서 읽지 못한 탓일까 고민을 해봤지만 뾰족한 이유는 찾을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짐작가는 것은 그들의 그 장대한 전투, 혹은 살육의 여정을 가능케한 이유가 너무나도 '세속적'이었다는 것 때문이 아닐까 짐작할 따름이다. 다만 한 사람의 이름은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탄크레디. 그의 이름이 그토록 오래도록, 그리고 명예롭게 기억되는 이유를 되짚어볼 만하다. 이름을 남기기 위한 삶이 아닌, 자기다움으로 충만했던 한 사람의 삶이 남긴 훈장같은 이름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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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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