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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21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
존 바텔 지음, 신윤조.이진원 옮김, 전병국 감수/랜덤하우스코리아(랜덤하우스중앙)

이 책을 읽다보면 바로 떠오르는 책이 있다. 바로 스티브 잡스의 얘기를 다룬 'Icon 스티브 잡스'란 책이다. IT분야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을 들라면 애플과 구글을 빼놓을 수 없겠는데, 정확히 같은 분야는 아닐지 몰라도 웬지 '마이크로 소프트'나 '야후'와 같이 이미 대기업의 이미지가 물씬 풍겨나는 회사들과는 비교된다는 면에서도 유사성이 있다. 단지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회사보다 유명한 개인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면 구글은 그동안 창립자들에 대해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는게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일까?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구글의 두 창립멤버에 대해서 비교적 소상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이 책은 두껍지만 의외로 쉽게 읽힌다.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의 스타들을 다뤘으니 그런가보다 생각해봤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그 힘은 아마도 저자의 약력에서 나오는 듯 싶다. IT분야에서는 꽤 유명한 잡지를 창간한 저자의 이력에서 그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또한 성공한 기업들을 분석하는 그런 단순한 포맷이 아니라 '검색'이라는 키워드가 어떻게 우리들의 삶을 바꿔놓았는지에 대해서 꽤 설득력 있는 통찰력과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사실 앞서 얘기한 스티브 잡스의 책은 '스티브 잡스'라는 한 개인의 숨겨진 이목을 밝히는 데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도대체 그 회사의 CEO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얼마만큼의 의미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애플'이나 '픽사'라는 회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티브 잡스'란 개인을 이해하는 게 선행되어야 하므로 그것이 꼭 쓸 데 없는 노력이라고만은 볼 수 없을 것 같다. 철저히 무서울정도로 이기적이지만 앞선 기술을 감지하고 그것을 추진하는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을 포장하고 홍보하는 데 있어서의 탁월함은 '스티브 잡스'란 인물을 이해하는 것이 왜 애플과 픽사, 그리고 아이팟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것인지를 말해준다. 그렇다면 '구글'을 이해하는 것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 이해해야 할까?

저자는 구글의 두 창립자를 애플의 스티브 잡스만큼 중요하게 여기지는 않는 것 같다. 그 보다는 '검색'이라는 기술 자체가 우리 시대에 왜 필요하고, 그것을 고집스럽게 지켜낸 두 사람의 우직함을 칭찬하고 있다. 그러나 꼭 그것이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어서만은 아니라고 얘기하는 듯 하다. 예를 들어 지금의 구글의 역할을 '고투닷컴'의 빌 그로스가 했다 해도 그리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도 누누히 얘기한 바 있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무엇보다도 '검색' 그 자체이다. 모든 포털이 페이지뷰를 늘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 때, 그래서 자신의 사이트에서 신속하게 회원들을 빠져나가게 하는 검색기술을 경시하고 있을 때, 구글은 오로지 최적화된 검색기술을 찾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오늘날의 성공을 일궈냈다. 그것은 '검색'에 강한 네이버가 다음을 밀어내고 오늘의 왕좌에 오른 것과도 크게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그 검색을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구글'과 '네이버'를 비교하는 것도 이 책이 던져주는 재미난 숙제 중의 하나가 될 듯 싶다.

이제 우리들의 생활 깊숙히 들어온 검색 기술을 사람들은 아직도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검색결과 하나로 회사가 살고 죽는 현실은 이미 미국에서 현실로 나타는 결과이다. 이 책을 제대로 읽는 사람이라면 다가오는 세대를 살아가기 위해 이 '검색'이라는 기술이 가지는 의미를 제대로 한번 되짚어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미 웹사이트가 가진 여러 기술들 중의 하나라는 울타리를 벗어난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이 주는 장점은 그런 거창한 의미의 발견보다는 실리콘 밸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저자의 생생한 필력이 더 즐거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보를 발견하기 위해 적절한 검색이 필요한 것처럼, 무엇인가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좋은 저자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좋은 예라 하겠다.

존 바텔의 책이라면 언제라도 강추 내지는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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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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