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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기술

완벽한 하루 2008. 4. 13. 00:30
대화의 기술 - 10점
헨리 클라우드 지음, 전의우 옮김/좋은씨앗

"예, 그게 헨리의 모습이에요. 헨리는 사람들에게 뭔가를지적할 때 아주 무뚝뚝하고 비판적이거든요. 이런 헨리의 모습을 가리키는 말도 있어요. 우리는 이것을 '헨리의 분노'라고 불러요." 61p.


나 같은 사람들은 사람들과 관계맺기에 매우 약한 편이다.
그래서 자신이 가진 애정이나 분노를 '적절하게' 전달하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왕따를 당해본 적은 없지만 종종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얼마전 조금 짜증은 났지만 평소처럼 전화를 받았다가 매우 곤란한 상황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그 사람이 듣기에 내가 자신을 비웃는 것처럼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짜증' 정도가 아니라 '비웃음'이 전해졌다니 충격이었다.
그래서 결국 직접 찾아가 '그렇지 않음'에 대해 사과를 하고 와야 했다.
그러나 정말 '그렇지 않았을까?'

문제는 내가 그러한 '비난'과 '비웃음' 당하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권위적이거나 조금 더 나아가 옹졸하고 비열한 상사를 정말로 정말로 싫어한다.
상사가 아니라 대화의 상대로 여기지 않을 정도로.
그런데 내가 그런 사람으로 비쳐졌다니 얼마나 놀랐겠는가.

나는 '필요이상'으로 나의 언쨚음과 분노를 전할 때가 많다.
그리고 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나의 에너지를 소모할 때가 매우 많았다.
거의 '언제나'일 정도로.
화낼 만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화를 냈다가 나의 자존심을 버려가면서까지 사과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친 '자기애'에서 나왔다는 것을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모든 이보다 자신이 더 뛰어나다고 여기는 '오만'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자기애'이지만
지나친 겸손도 나타나는 모양새만 다르지 않은 뿌리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
내가 남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거나, 그 사람으로부터 소외될 수 있다는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이상으로 자신을 낮추는 것, 그것도 어쩌면 지독한 '자기애'의 한 모습인 것이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남도 사랑할 수 있다.
자신에게 당당한 사람이 '자기애'가 아닌 진정한 사랑과 교감을 전할 수 있는 법이다.
어쩌면 그것이 인간관계의 처음이자 끝이요 또한 전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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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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