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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0.04 샘에게 보내는 편지
샘에게 보내는 편지 - 8점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문학동네

그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건 인위적인 마케팅 노력의 결과이건
급작스런 베스트셀러의 등장은 항상 본능적인 호기심을 자극한다.
'샘에게 보내는 편지'가 그렇다.
이 책, 갑자기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추천사 때문에 휴일 오후 아이들이 잠들자마자 서점으로 뛰어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을 읽은 사람은 새롭게 들리지 않을 메시지이다.
다만 이 모든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임은 분명하다.

저자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면서
자신의 삶에서 고통스럽게 배운 지혜들을 자폐아인 손자에게 들려준다.
장애를 가진 아버지를 평생 모셔오다가 아들까지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안 딸에 대한 절절한 연민도 묻어난다.
그러나 눈물을 짜내는 신파조의 글들은 많지 않다.
오랜 담금질을 통해 정제된 삶의 지혜들이 적지 않다.

나는 저자의 메시지를 이렇게 이해한다.
삶은 항상 유쾌하지 않다.
오히려 고통스러운 일이 더 많다.
그러나 순간 순간 다가오는 삶의 기쁨과 의미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삶은 그야말로 살아볼만한 것이라고 말한다.
죽음이 눈 앞에 있을지라도...

그러면서 드는 의문,
이러한 메시지가 뭔가를 이루려 달려가는 우리들의 삶의 속도를 떨어뜨리지 안을까?
그럴지 모른다.
그렇다면 우린 무엇을 이루려 오늘도 이렇게 땀에 범벅이 되어가며 출근길 버스에 오르는 것이지?
죽음 앞에 서면 일견 무가치한 것으로 보일 이 하루의 분주함들을 말이지.

사실 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열심히 살지 않으면
이런 지혜조차 무가치해진다는 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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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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