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랑 종종 독대?를 할때마다 지적받는 것중의 하나가
책을 너무? 많이 읽는 부작용에 관한 것이다.
처음에는 일 안하고 책만 본다 야단치시는 것인줄로만 알았는데
이제야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듯도 싶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에게 예상되는 '네거티브'한 반응들은 대략 이런 것이다.
'나도 읽어봤어... 그런데 다 소용없어'
'책에는 이렇게 나와있던데 현실은 왜 이렇지?'
책대로 해봤지만 안되더라는 냉소주의와
문자화된 지식에 대한 절대적인 맹신이 주는 현실과의 괴리감,
그렇다면 이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사실 책은 읽는 것만으로는 끝나는 단순한 '행위'나 '경험'이 아니다.
그 책의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과 결단, 인내가 필요한 법이다.
많은 사람들은 책을 한번 읽고 '읽었다'라고 말하지만
나는 이 말이 얼마나 어리석은 말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두번, 세번 읽고도 전혀 새로운 책을 읽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얼마나 많았었는지...
그냥 읽은게 아니라 밑줄 치고, 옮겨 적고, PDA에 담아 틈날때마다 그 구절을 곱씹어 읽어도 그렇더라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으로 읽는 다는 것은 그 지식을 내 몸에 경험으로 체화시켰을 때를 말한다.
그때는 비로소 그 책을 '읽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삶에 대한 자세가 바뀌고,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내가 하는 행동 하나 하나에서 변화가 있을 때 비로소 그 책을 읽은 것이 된다.

그러나 이것으로도 '진정한 책읽기'는 끝나지 않는다.
위의 '소화'의 과정을 거쳐 '배설'의 과정 또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바로 읽은 책에서 잘못된 정보나 지식들을 걸러내는 작업이다.
얄팍한 처세술에 관련된 책들은 읽지 말아야 하지만
설사 읽더라도 반드시 잘못된 정보들을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경험'이 필요한 것이다.

먹고,
소화시키고,
배설하는 책읽기

결과는 내 인생이 대신 말해줄 것이다.




부와 행복의 법칙
혼다 켄/ 임관택
더난 출판사

혼다 켄의 책은 단순한 재테크 책이 아니다.
어설픈 경험담도 아니다.
인생 전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드문 책이다.
특히나 '돈'에 관한한 우리의 편견과 선입관을 끝장내 주는 책이다.
앞서 읽었던 '돈과 인생의 비밀'에서 이어지는 시리즈.
하지만 전편과는 달리 픽션이라서 그런지
전달되는 감동이나 메시지의 깊이가 아쉽다.
역시 1편만한 속편은 책에도 없었던가...




아이팟
리앤더 카니/ 이마스(emars.co.kr)
미래의 창

하나의 MP3기계가 유행과 트렌드를 넘어서 컬트와 문화와 종교가 되기까지
과연 그 사이사이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이콘'에서 보여주는 스티브 잡스의 모습은 '아이팟'에서도 계속된다.
그는 훌륭한 인격자나 대단한 기술자는 아닐지 모르나
앞서가는 리더요 매력넘치는 CEO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개척자임에 분명하다.




공부의 즐거움
강명관 외/ 위즈덤 하우스

한마디로 속았다.
나는 서울대를 나온 분들의 분투기를 기대한 것이 아니다.
진정한 학문에 일생을 던진 분들의 지혜를 기대했던 것이다.
그런 이야기들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단히 작위적인 냄새가 나는 불유쾌한 경험이었다.




백만불짜리 열정
이채욱/ 랜덤하우스중앙

서점에서 읽은 기억이 있지만
사내에서 필독서로 읽길래 다시 읽었다.
감동적이다.
내 돈 내고 다시 사서 줄을 그으면서 읽어야겠다.
우리나라에 이런 CEO가 있다는 것이 얼마다 복되고 희망스럽게 여겨지는지...
닮고 싶은 '큰바위 얼굴'이 또 하나 늘었다.




디테일의 힘
왕중추/ 허유영
올림

다 아는 이야기지만
사람들은 실천하지 않는다.
축구에서의 마지막 5분,
셔츠의 마지막 단추 달기
그러나 웹서비스만큼 '디테일'이 중요한 일이 또 있던가
끝없는 디테일에 대한 열정만이
좋은 서비스를 만든다.
타협은 없다...
Posted by 박요철
,


컬트 브랜드의 탄생, 아이팟
리댄더 카니/ 이마스(emars.co.kr)옮김
미래의 창

* 사람들은 음악을 사랑한다. 아이팟의 빛나는 진가는 바로 이 음악을, 엄청난 양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아이팟에는 평생 들을 만큼의 음악을 저장할 수 있으며, 그야말로 개인적인 성격이 짙은 소지품이다. 음악은 우리의 가슴과 영혼 깊은 곳에 존재한다. 그렇기에 아이팟은 컴퓨터나 승용차, 고급 구두보다도 더욱 우리를 구성하는 ㅇ리부요, 개성을 표현하는 일부다. 아이팟에 들어 있는 음악은 우리 자신을 말해준다. 13p.

* 아이팟은 나의 음악 감상 습관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제 더 이상 (아주 드문 예도 있지만) 한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싶지 않아졌다. 이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만 업로드하여 하루종일 좋아하는 노래만 들을 수 있다. 아이팟을 듣고 있으면 슈퍼마켓에 가는 길도, 지루한 출퇴근길도 영화 속 모험이 된다. 15p.

* 아이팟이 음악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음악의 재생 및 감상방식이 달라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음악의 유통방식 그리고 곧 제작방식까지도 변화될 전망이다. 아이팟의 등장으로 음악산업의 주요 상품이던 앨범의 자리를 재생목록이 대신하게 되었다.

* 아이팟의 사용법은 매우 간단하다. 사람들은 대개 아이팟을 손에 넣은지 30초만에 기본사용법을 마스터할 수 있다. 18p.

* 애플이 아이팟을 처음 들고 나왔을 땐 이미 최초의 하드 드라이브형 플레이어도, 최대 용량도, 최저 가격도 아니었다. 그리고 아이팟은 매킨토시 컴퓨터만 지원할 뿐이었다. 획기적인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실제로 첫 반응은 압도적으로 부정적이었다. 30p.

* 그리고 지금, 한때 파멸을 예고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고집하던 완고함을 아이팟 덕택에 애플 최고의 자산이 되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힘을 행사할 수 있었기에 가장 사용이 편리한 디지털 뮤직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경쟁사들이 고장이 잦은 시스템을 판매했던 것과 달리 애플의 3단계 조합인 하드웨어(아이팟), 소프트웨어(아이튠즈), 온라인 서비스(뮤직스토어)는 첨단 기술 제품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유기적 연결을 자랑했다. 38p.

* 도시 공간에 더 많은 사람이 거주할수록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수많은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안전하다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그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요. 음악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이 서 있는 공간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지요. 58p.

* 정통한 소식통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어쩌면 애플 대신 소니가 아이팟을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1990년 대 말 포탈플레이어는 아이팟과 같은 소니의 뮤직플레이어 개발에 노력을 기울였다고 익명을 요구한 도쿄의 소니 직원이 밝혔다. "포탈플레이어는 소니의 자회사인 아이와와 협력한 바 있다"라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아이와는 제품 마무리에 근접했었는데 소니가 이를 무산시켰다. 견본을 본 적이 있다. 지금껏 내가 본 가장 멋진 MP3플레이어 중 하나였다. 소니 중역들은 이 같은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 69p.

* 크나우스는 아이팟 개발 완성시기가 거의 다가올 때까지 참여했지만 아이팟 출시 직전에 아이팟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어서 일을 그만뒀다. "실수였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그 순간 생각한대로 밀고 나가야 했죠." 33세의 크나우스는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업무를 하고 있다. 73p.

* 아이팟처럼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은 제품은 드물었다. 신규 사용자들은 아이팟만을 좋아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열정적으로 아이팟 선교사역을 도맡아서 사람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이팟이 주는 즐거움을 설파했다. 자신의 아이팟 속에 어떤 곳이 들어 있는지가 블로거들 간의 최고의 화제이며 어떤 이들은 아이팟에 대한 찬사의 뜻으로 자체적인 아이팟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83p.

* 이어폰을 흰색으로 정한 것은 마케팅 수호천사가 내린 행운처럼 보이지만 사실 플레이어와 단순히 색상을 통일시키려던 의도의 결과이다. 85p.

* 2004년, 교사 조지 마스터스가 손수 제작한 아이팟 광고가 빠르게 '전염성'을 띠고 퍼지면서 마케팅계가 술렁거렸다. 마스터스의 60초짜리 애니메이션 광고에는 날아다니는 아이팟들과 고동치는 심장, 바쁘게 돌아가는 70년대 풍의 환각적 조명을 그렸다.

... 2004년 11월, 마스터스는 이 광고를 개인 웹사이트에 올렸다. 몇몇 블로그에서 이 작품을 스크랩해 가기 전까지 방문객 수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불과 며칠 사이에 무려 37,000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블로그와 이메일 사이에서 이 광고가 돌고 돌았다. 87p.

* 아이팟 사용자들은 나름대로 애플 컴퓨터를 위한 광고를 만들 뿐 아니라 스스로가 애플의 광고 자체로 변신한다. 독립 웹 서비스인 아이팟 마이포토는 어떤 디지털 사진도 아이팟을 대표하는 실루엣 광고 모양으로 바꿔준다. 95p.

* 팬디만이 고가의 명품 아이팟 액세서리를 소개한 패션 브랜드는 아니었다. 푸씨, 디올, 샤넬, 코치와 같은 대부분 세계적인 유명 디자인 업체에서 아이팟 케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104p.

* 이제 아이팟을 갖고 잇다고 해서 특히 세련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절대 한물 갔다고 볼 수는 없어요. 아이팟은 첨단 유행 액세서리에서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분으로 빠르게 변모했습니다. 110p.

* 아이팟은 독특한 표현의 도구이다. 우리는 세계 곳곳의 이국적인 장소에 있는 아이팟의 모습을 담은 수천 장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아이라운지 웹사이트의 세계 속에 아이팟이라는 갤러리는 장거리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부터 아이팟 주인의 뒤뜰에서 찍은 사진까지 무려 3,300장이 넘는 아이팟 사진을 소장하고 있다. 146p.

* 아이팟 사용자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아이라운지 웹사이트에서 아이팟 컨셉 디자인 갤러리를 찾으면 된다. 새로운 기능이 가미된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팟을 담은 나만의 위시리스트를 공유하고자 하는 아마추어들이 고안해 낸 220여 개의 상상 속 미래형 아이팟 디자인을 포토샵 형태로 볼 수 있다. 대체로 고품질 제품의 디자인이다. 고심 끝에 나온 결과물로서 디테일까지 예쁘게 묘사되어 있다. 152p.

* 한 사람이 선곡한 음악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소설가 닉 혼비가 작품 '하이 피델리티'에서도 썼듯이 "두 사람의 음악 취향이 심하게 다르거나 가장 좋아하는 영화에 공통점이 전혀 없는데도 그 관계가 오래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 재생목록주의는 인종, 성, 종교가 아니라 아이튠즈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드러난 괴상한 음악 취향에 기반한 차별주의라고 어브리는 말한다. 200p.

'웹기획'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가지 종류의 사람  (1) 2006.06.21
riya.com  (0) 2006.06.20
e10  (1) 2006.06.14
좋은 기획은 발에서 나온다  (2) 2006.06.14
일관성  (0) 2006.06.13
Posted by 박요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