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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21 티티새

티티새

책읽기 2006. 8. 21. 20:22


티티새
요시모토 바나나/ 김난주
민음사

이 책의 제목은 책속 주인공의 이름이다.
일본이름으로 츠구미
고약하게도 자꾸 '쭈꾸미'가 연상된다 -_-;;;

소설작가들에게는 대단히 죄송하지만 소설책은 주로 동네 대여점에서 읽게 된다.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책을 살 돈이 없어서이고
이왕 없는 돈으로 책을 사기에는 자기계발이나 경영서를 살 수 밖에 없게 된다.
소설을 밑줄 그으며 읽지는 않기 때문이다.
배우는 지혜가 다르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무튼 그래서 소설가들이 먹고 살기 힘드시다면 정말 죄송하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책은 전작 '키친'이 처음이었다.
기억으로는 처녀작이었는데 짧은 단편에 내재한 소설가적인 감각이 생생한 소설이었다.
대개의 일본소설이 가진 극악스러울정도의 내면심리묘사와 이국적인 생경함은 여전했지만
살만큼 산 서른살 너머 이혼녀가 가진 우울증을 그린 듯한 에쿠니 가오리에는 없는 팔딱거림이 살아 있어서 바나나의 소설은 읽고 나서도 기분이 좋다.

이 소설의 주인공 츠구미,
적어도 내게는 매력있다.
오랜 병으로 쇠약하지만 삶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주인공이다.
유별나고 신경질 가득한 캐릭터라서만은 아니다.
남자친구 강아지의 복수를 위해 저지르는 이 소녀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뭔가 모를 속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독자에게 던져준다.

그래.
내일 삶이 끝날지라도 오늘은 치열하게 살자구.
그러다 죽더라도 후회는 없으니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온 몸을 불살라 보자구.
이런 주인공의 씩씩거리는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 하다.

그러보니 최근엔.
이렇게 씩씩한 한국 젊은 소설가들의 글을 읽은 기억이 없다.
작가이름만으로 책을 선택하는 선반이 있다면 이 젊은 작가의 이름을 올려두겠다.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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