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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심리학

책읽기 2006. 10. 25. 13:25
긍정 심리학
마틴 셀리그만 지음, 김인자 옮김/물푸레(창현)

이 책을 읽는 내내 떠오르는 두권의 책이 있었습니다. 바로 BBC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옮긴 '행복'이라는 책과 미하이칙세트 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이라는 책입니다. 특히 영국에 있는 한 마을에서 실제로 실험한 내용을 화면으로 옮긴 이 다큐멘터리는, 알고 보니 앞서 소개한 두권의 책을 토대로 만들어진 거였더군요. 만약 이 책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이라면 꼭 이 '행복'이라는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서두에 이렇게 관련된 책들을 소개하는 이유는 그만큼 제게 인상깊은 책이기도 했고 또한 생소한 이야기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인상깊다는 표현을 넘어서 실제로 '행복'을 이해하고 또한 느끼게 해준 책들이기도 합니다. 제가 책을 읽고 소개할때마다 누누히 강조하는 바지만 저는 책의 효용성을 '현실에서의 실현 가능성'에서 찾습니다. 단순한 감동이나 깨달음에서 끝나지 않고 실제로 독자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책은, 그러나 의외로 찾기 쉽지 않습니다. 바로 이 책이 그 흔하지 않은 책들중의 한권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단언합니다. '행복해지는 기술'이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우선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한가지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즉 똑같은 불행을 당해도 그 불행을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사람은 자신에게 어떤 불행이 닥쳐도 그것이 일시적인 것이며 삶의 다른 부분에까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사람은 그 '사건'을 한 개인이나 특정한 시기에 국한시키지 않고 전우주적으로 증폭시킵니다. 저는 제 자신이 그랬기 때문에 이말의 참뜻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기분 나쁘고 짜증나고 억울한 상황이 닥치면 한달이고 두달이고 곱씹어 마음속에서 키우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도 의외로 많으며 그들이 나보다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책과 경험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점이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다른 점입니다. 무조건 긍정하지 않습니다. 불행을 받아들이되 그것을 최대한 빨리 털어내는 사람이 이 책이 말하는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감정은 최대한 오랫동안 누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리고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그것이 훈련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또한 이 책은 그러한 이론적인 설명에서 끝내지 않고 가정과 직장, 자녀양육에 이르기까지 매우 실제적인 테스트와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지금 현재를 풍성하게 누릴 줄 알고, 사람들과 관계 맺고 그 관계를 누리는 방법을 배우며, 자신의 강점을 찾아 그것을 통해 일과 사람에 '몰입'하는 것, 이 책이 제안하는 행복해지는 방법들입니다.

이 책을 마무리겸해서 읽는 동안 회사에서 가까운 공원을 찾았습니다. 언제나처럼 국수 하나를 시켜먹고 제법 쌀쌀해진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이 책을 읽었습니다. 정말이지 행복은 돈과 명예, 권력과는 크게 상관관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즉 그것들이 필요조건일지언정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책을 읽는 와중에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은 필히 칼퇴근해서 아이들을 돌봐달라는 것입니다. 오는 길에 두툼한 햄버거 하나도 주문을 하는군요.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이런 사소한 기쁨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한 것이라고 산책하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가뭄때문에 멋진 단풍보다는 말라 비틀어진 낙엽들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산책하는 동안은 그 순간을 즐기려고 애를 썼습니다. 확실히 이러한 '행복'을 따로 배우기전보다는 훨씬 더 행복해졌다고 고백하고 싶네요.

일상을 탈출하거나 로또에 당첨되거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는 것과 같은 행복은 일시적이고 수동적인 것입니다. 진짜 행복은 어떤 상황에서도 지킬 수 있는 내 마음가짐에서 시작됩니다. 또한 위험을 무릎쓰고 도전할 수 있는 적극적인 삶의 자세에게 내려주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60세의 나이에 등산을 하다가 이 세상을 떠난 'K2'라는 등산장비 회사이야기를 신문에서 읽었을 때도 '참 열심히 행복한 삶을 살다 가셨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오늘, 아니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않으면 나는 내일도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라틴어 한마디를 가슴에 깊이 되새기며 이 글을 맺습니다.

'카르페 디엠'
이 순간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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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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