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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25 박요철의 북헌팅 리포트 #18, 분당서현문고 2006년 3월 27일
한달도 채 안 남은 둘째의 출산을 앞두고 우리 부부가 부산해졌다.
한번 해봤으려니... 하는 여유때문인지 도무지 긴박감이 느껴지지 않다가 발등이 불이 떨어진 것이다.
그중의 하나가 이름인데...

그러다 급기야 주일날 예배시간(정확히는 찬양과 광고시간)에 주보의 모든 이름을 두 사람이 훑고 있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것 참 '박'이란 성씨는 뭘 갖다붙여도 어색하다.
'고아라'란 이 이쁜 이름에 '박'씨를 붙이니 어째 썰렁해진다.
뭘 박으란 말인가...

이건 좀 극단적인 경우이고 어쨌든 다른 성씨에는 잘도 어울리는 이름이 왜 '박'씨만 붙이면 이상해지는가 말이다.
그러나 나는 '지원'이란 이름이 떠올랐는데 연암 박지원보다는 김대중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이 떠올랐다.
ㅎㅎㅎ 이건 아니라고 봐...

그러다 아내가 '희원'이가 어떠냐고 묻는다.
희원이... 무엇보다 기쁠 '희'자가 마음에 든다.
여자 프로골퍼가 떠올랐지만 뭐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새로운 이름이 어디 있을까.
자꾸 부르니 익숙해진다.
희원아, 보고 싶다.
곧 만나자^^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손동인/ 파라북스

아내가 신문을 보다가 발견했는지 내게 사다 달라고 한 책이다.
기자출신의 작가가 8명의 말기암 환자를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야말로 '사는게 뭔가'라는 헤어나오기 힘든 질문에 온몸이 담겨드는 책이다.

산달이 가까워오는 아내의 우울증이 이런 책으로 씻겨질 수 있을래나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 여덟명 중에 한분은 자신이 말기암 환자인데도 몇년째 고통과 싸우며 다른 말기암 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 일을 하고 있다.

그저 숨쉬다 멎는 것이 삶이 아니다.
우리의 삶은 어느 상황에서든 이유가 있어야 하고 꿈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 있어도 죽은 것이다.




나침반, 항해와 탐험의 역사
앨런 거니/ 강미경
세종서적

누구나 나침반을 알지만 활용해본 사람은 극히 드물다.
과연 이 발명품의 무엇이 그 망망대해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지 궁금신이 내려 덜컥 사고 말았다.
결과적으로는 절반의 실패...

흥미있는 주제이긴 하지만 내용이 지나치게 전문적이다.
곳곳에 펄떡이는 실화들이 그 지루함을 어느정도 없애주지만 다 읽고 나면 내가 뭘 읽었나 싶은 얼얼함이 남는다.

그러나 익숙함에 대한 재발견은 항상 즐거운 일이다.
커피가, 설탕이, 철이, 후추가
어떻게 역사를 바꿔왔는지는 여전히 흥미진진한 책의 소재다.




축복의 이름
앤 스팽글러/ 주지현
좋은 씨앗

의외로 건진 책!
이런 일은 자주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사실 많이 반갑다.
시중의 대부분의 베스트셀러가 그렇듯이 우리의 생각도 대중이나 특정 회사의 판단과 마케팅에 의해 좌우될 때가 많다.

그러다보니 정말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손에는 커녕 눈에도 들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 책은 디자인과 본문 종이의 질, 인쇄상태, 심지어는 오자도 많아 완성도에 이런 저런 할말이 많이 생기는 책이지만 내용만큼은 정말 좋다.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이름 26가지를 기본으로 각별히 '성경'에 근거해 하나님의 본질을 설명해나간다.
조금만 더 신경써서 만들고 팔았다면 더 알려질 수도 있었을텐데..




홀리 스피리트
A.W.토저/ 이용복
규장

A.W.토저는 사실 현대의 크리스천들이 좋아할 그런 분은 아니다.
그야말로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날듯이 '성경적인 원칙'으로 똘똘 뭉친 꼬장꼬장한 어르신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래서이다.

우리에겐 너무 포장되고 너무 달콤해진 하나님과 복음이 넘쳐나고 있다.
'긍정의 힘'은 그 힘이 틀린 힘은 아닐지언정 하나님의 본질은 반의 반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의 본질에 다가서면 우리의 신앙생활이 항상 장밋빛일 수 없는 이유를 너무도 수없이 많이 발견하게 되니까.

이 책은 그런 분들을 위해 토저 목사님의 주옥같은 성령론을 한 페이지씩 묶어 읽을 수 있도록 고맙게 배려해주었다.
야단치는 하나님을 두려워말고 그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즐길 수 있기를...




블로그 온
이글루스 피플 17인/ 더북컴퍼니

웬지 심심한데 인터넷으로 재밌는 글을 읽자니 눈이 아프신 분들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라^^
최근에 네이트가 인수해버렸지만(이건 개인적으로 비극이라 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매니아적인 블로그로 손꼽히던 이글루스 블로거들의 베스트글들만을 뽑아서 소개한 책이다.
주제도 다양하다.

편의점 알바로 온갖 편의점 제품들을 속속들이 파헤친 글도 있고, 한의사의 왕꼼꼼 흥미진진한 육아일기도 있다. 일본 문화를 살갗의 바람이 일듯 생생하게 소개하는 블로그도 있고, 고양이와의 동거를 실감나게 전해주는 재미만땅 블로그도 있다.

블로그를 우습게 보지 마시라.
편집자에 의해 팔, 다리 다 잘린(헉... 섬뜩한 표현^^) 죽은 글들보다는
먼 바다에서 막 잡아올린 생선같은 신선함이 가득한 글들이 앞으로 대세를 장식할 것이다.



그런 책이 기독교에는 없냐고?
왜 없어~~~ 다 있지!
갓피플 '생수'의 고정단골감초영양 컨텐츠인 요셉일기!!!
나오자마자 사고 말았다.

여러분, 이 책은 꼭 사야합니다!!!
책장사라 불러도 좋아여~~~
꼭 사세요!!!!^^
(어째 이번주 북헌팅은 마무리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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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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