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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07 홀리스터

홀리스터

브랜드 2012. 9. 7. 11:04

홀리스터...

미국의 유명 의류 브랜드인 '아베크롬비 앤 피치'의 계열 브랜드입니다. 나름 우월한 신체 조건을 가진 서양인의 체형에 꼭 맞춘 브랜드로 예전부터 '인종차별'에 관련된 논란이 적지 않았죠. 동양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는 생각 바탕에 깔린 탓입니다. 그런 브랜드가 왠일로  여의도에 새로 개장한 서울국제금융센터의 IFC몰에 상륙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문제가 생겼습니다. 오픈 행사의 하나로 경복궁에서 촬영을 했던 모델 하나가 '찢어진 눈'으로 사진을 찍은 탓이죠. 이 포즈는 전형적인 '동양인 비하' 메시지로 유명합니다. 미국에서는 동양인으로부터 주문을 받은 스타벅스 직원이 컵에 이 찢어진 눈의 그림을 그려 넣어서 적지 않은 잡음이 일기도 했습니다.


아베크롬비 앤 피치, 홀리스터 모두 브랜드 정체성의 근간에 '우월한 신체에 대한 동경'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매장엔 언제나 '우월한' 신체를 가진 남자 모델들이 해상 구조원처럼 상의를 탈의하고 호각을 건 채 손님들을 맞죠. 그것이 이 브랜드를 '차별화'시킨 가장 큰 이유인 것만은 분명한 듯 합니다.


*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한 한인에게 백인 종업원이 '찢어진 눈' 을 그려넣어 주어 논란이 되었다.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202111544561001)


하지만 의문이네요. 무조건 '차별화'에만 성공해도 좋은 것인지. 그 메시지가 잘못된 신념이나 가치에 근거한 것이어도 홍보와 매출에만 도움이 되어도 상관없는 것인지. 독일 민족에 대한 우월감으로 전 세계를 유례없는 참혹한 전쟁과 희생으로 몰아넣은 히틀러의 사례를 꼭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들의 이런 생각 매우 위험해 보입니다.


'자기만의 생각'을 제품에 담아 이에 동의하는 소비자들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끌어내는 것은 모든 브랜드의 염원이자 소망이기도 합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더 이상 품질과 기능만으로 승부하지 않아도 되고 타 브랜드와의 경쟁을 통한 생존에 목을 매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지만 그 출발은 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꼭 여기에 장황하게 써야 할 필요는 없을테지요?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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