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달여전에 둘째가 태어났다.
3.6kg의 아주 튼튼한 공주님이다.
그동안 몸무게는 5kg으로 부쩍 늘었고
첫째의 칭얼거림은 점점 도를 더해간다.
하루만 손을 놔도 쓰레기가 곳곳에 쌓이고
아내내 나나 전쟁 치루듯 하루를 보내고 나면 곧잘 12시를 넘긴다.
사랑은 언제나 희생을 요구한다.
우리가 흠모해마지 않는 전원생활의 뒤켠에는 뼈저린 노동이 숨어있고
고상해보이는 커피전문점의 주인은 사람이 들어올때마다 계산기를 두들기며 그달의 세걱정을 해야한다.
세상에 그냥 사랑스럽기만 한 것은 없다.
무엇이나 댓가를 요구한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이 두 아이를 온 정성을 다해 키우는 것이
그 무엇보다 가치있는 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힘들어도
오늘 행복하다^^




조엘 온 소프트웨어
조엘 스폴스키/ 박재호, 이해영
에이콘출판

디자이너로 약 4년, 기획자로 3년(첫직장을 기획자로 시작했다가 잠시 외도를^^)여를 일해오는 동안
여러 복잡한 관계를 경험해왔지만 사실상 프로그래머와 마찰이 있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디자인은 눈에 보이지만 프로그램 언어는 보이지 않으므로 좋으냐 나쁘냐 보다는 되나 안되나의 문제에서 논의가 끝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프로그래머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한 회사의 발전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갖게 된다.
항상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중요한 법이다.
무엇보다 이책을 보노라니 프로그래머들이 '상당히' 좋아했다^^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사람으로 키운다
전혜성/ 랜덤하우스 중앙

두 아이의 아빠가 된지 약 한달째,
생활리듬은 엉망이 되고 어제는 급기야 몸살로 드러눕기까지 했지만
그래도 두 녀석?을 나란히 뉘어놓고 보면 먹지 않은 배가 불러온다.
먹이고 씻기기에도 하루해가 짧지만
아이는 혼자 크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배우고 또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그리고 실천해야 한다.




조지뮬러 기도법
조지뮬러/ 배응준
규장

많은 크리스천들이 기도를 믿지만 기도를 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클릭을 하면 사이트가 열리고 동전을 넣으면 커피가 나오는 현대의 생활습관에 젖어있으므로
허공에 대고 얘기하는 듯한 기도의 능력을 대부분 무시하거나 잊고 살아간다.
하지만 당신이 크리스천이라면
기도는 호흡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기도응답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아직도 곳곳에서 놀라운 삶들을 살고 있음을 애써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토지 1부 1권
박경리/ 나남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읽지 않는 걸 '고전'이라 부른다 한다.
나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토지'를 알지만 정작 이 소설을 끝까지 읽은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경상도에서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살아왔지만 이 소설속의 사투리는 도무지 오리무중
사투리 사전을 펴놓고 읽어야 할지도 모를만큼 생생한 언어속에서 민초들의 삶이 전율하듯 온 몸으로 전해져온다.
인스턴트 라면같은 얄팍한 일본소설들만 읽다보니 다소 껄끄러운 논맛이 나지만
그래도 평생을 두고 읽어볼만한 이 소설이 있음이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와이프 말로는 '대지'가 더 재밌다 한다^^




빛나게 일하는 법
린다 도밍게즈/ 함규진
넥서스BIZ

빛나게 일한다는 건 뭘까?
이 책의 부제대로 몸값을 확 높이는 것일까?
결국 일은 사람이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따라가다보면
어떤 일의 방법을 익히는 것보다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함을 금방 알 수가 있다.
단순한 진리는 항상 실천이 어렵다.
이 책이 다시 한번 그 진리를 확인시켜준다.
먼저 내가 깍이고 변해야 한다.
"거울은 절대 먼저 웃지 않는다"




안수로 병고치는 의사
안우성/ 규장

내과의사가 안수라니...
한번도 안수로 치유받은 모습을 본 적이 없는 얌전한 크리스천인 나지만
성경에서 예수님이 하신 가장 많은 일중의 하나가 병고치는 일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이분은 병고침을 자신의 능력으로 선전하지 않는다.
순전히 하나님이 주신 능력이므로 그대로 베풀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이분 아주 웃겨서 죽을 지경이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루이스 캐럴

토지와 같은 이유로 엘리스를 펴들었다.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는 알고 있지만 한번도 끝까지 읽은 적이 없다.
그래서 읽고 있는데 여전히 모르겠다.
그래도 읽고 싶다.
왜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이 책에 그렇게 미쳐?가는지를^^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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