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서점으로 가는 길에 와이프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던킨도넛 사오지마"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마눌(와이프)이 주일날 던킨도넛이 먹고 싶다고 했거든요. 시간되 꽤 되었고 근처에 던킨이 없는 터라 내일 사주겠노라고 얘기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이 월요일인 걸 몰랐던 겁니다. 다시 전화가 와서 물어봤더니 10시에나 들어올건데 그때 무슨 도넛이냐고 투덜대시는군요.

앗차!했습니다.
여간해서는 속내를 안 드러내는 마눌인데 임신초 입덧으로 무지 고생을 하더니 만삭인 지금 이것 저것 먹고 싶은데 많아지는 눈치입니다. 초기에는 고기를 먹고 싶어하더니 요즘은 크림빵, 도넛같은게 많이 당기는 모양이네요.
어찌되었든 아까 그 문자의 의미는 일찍 들어오라는 '경고'쯤 되겠습니다.

워낙 무딘 경상도 남자인데다 마눌도 일찌감치 터득을 한지라 자잘한 요구사항이 없는 편인데 아마 옛날 같았으면 '그래? 알았어'하고 서점으로 그냥 걸어갔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말 한마디, 문자 하나에 조금은 민감해할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마눌께서는 여전히 불만이 많으시지만^^

사실 책을 보는건 나 자신의 자기계발과 업무수행능력의 향상, 그리고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나와 가정의 행복을 위한답시고 가족의 필요에 둔감하다면 이건 분명 잘못된 겁니다.
그날 당일은 책 한권만 서둘러 사고 그 다음날 서현문고에 들렀습니다.

내가 서점에 매주 들르고 책을 읽는 이유를 결코 잊어먹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성경먹이는 엄마
최에스더/ 규장

책이 나오기도 전에 원고를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나보다 마눌께서 밤새 읽어버리셨습니다. 서원이가 말문이 트이고 '교육'이란 것이 제대로 필요해진 지금 시점에서 이런 책 한권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의외로 크리스천들을 위한 양육도서가 많지 않더군요. 더구나 외국도서가 아닌 생생한 이웃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없이 매력있습니다.
다시 한번 서원이를 말씀과 기도로 양육해야 함을 깨닫는 귀한 시간을 주시네요.
최에스더 사모님의 이후 책들이 더 기대됩니다^^


First, Break all the Rules
마커스 버킹엄&커트 코프만/ 한근태
시대의 창

20여년동안 갤럽에서 일한 저자의 '유능한 관리자의 조건'에 관련된 책입니다. 회사에서 관리자의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역으로 도움이 됩니다. 나의 상사들은, 그리고 내가 일하는 회사는 건전하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이 책의 저자에 의하면 미국 역시 이직의 가장 큰 이유는 회사에 대한 불만보다 직속상사에 대한 불만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유능한 관리자들에게는 몇가지 공통점들이 있음을 밝혀냅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약간의 뜻밖의 대답들이 많음을 알게 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해드릴게요^^

마케팅 바이블
캘로그 경영대학원 교수진/ 원유진
세종연구원

갓피플에서 새로 런칭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저라 '브랜딩'에 대한 관심 때문에 책을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무지막지하게 두꺼운 책이지만 논문들을 모아놓은 거라 부담없이 부분 부분 읽을 수 있습니다.

"브랜딩은 제품이 소비자에게 의미있는 것이 되도록 하는 노력이다. 따라서 소비자의 삶 속에서 의미의 원천을 찾아야 한다. 여기서 '삶'이란 소비자가 생활 속에서 겪는 경험의 일부이다. 126p."

새겨들을만한 말인 듯 해서 옮겨봅니다^^

스캇펙 박사의 아직도 가야 할 길
M. 스캇 펙/ 신승철
열음사

오래전부터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올라있는 책인데 서점에서 우연히 눈의 띄었습니다. 사실 최근의 베스트셀러보다는 오래된 스테디셀러를 더 선호하는 편인데 이 책도 상당히 유명한 책입니다. 이 책을 대충 읽어보니 미국 사람들이 왜 이책에 그렇게 흠뻑 빠져들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한 정신과 의사의 상담에 얽힌 이야기를 진솔한 이야기로 풀고 있는 '평화로운' 책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들까지 평화롭지는 않네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앓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저자의 애정어린 조언들이 더없이 따뜻한 책입니다.
그러나 활기찬 분들에게는 그닥 매력있는 책이 아닐듯 합니다^^


중국견문록
한비야/ 푸른숲

역시 한비야!!!
게으르고 나약한 영혼에 엄청난 자극으로 다가오는 여걸임에 분명합니다.
나이 마흔에 새로운 언어, 중국어를 사랑하게된 저자가 직접 1년동안 어학연수를 하며 겪은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엮은 책입니다.

이런 책을 보면 볼수록 내가 얼마나 우물속 개구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떠나고 싶습니다.
그러기 전에 '영어'를 정말 마스터해야겠다는 욕구가 불끈 불끈 솟네요~


자전겨여행
김훈/ 이강빈 사진
생각의 나무

그의 처절한 문체는 이미 '칼의 노래'에서 경험한 바 있습니다.
저자가 자전거를 타고 국내를 여행하면서 그 지역에 얽힌 역사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특히 저자는 퇴계 이황의 조용하고 평화로운, 그러나 절제된 삶과 이순신의 처절하고 치열했던 삶의 기록들에 큰 애착을 느끼고 있는듯 합니다.
확실히 매력적인 저자입니다.
읽고 나면 심박수가 엄청나게 증가하는 걸 가슴으로 느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골목에서 서울찾기
전영미/ 한수정 사진
랜덤하우스 중앙

서울에 살지만 정말 모르는 서울,
와이프가 둘째를 낳고 나면 두 아이와 함께 서울 곳곳을 둘러보고 싶습니다.
굳이 여행이 해외일 필요는 없쟎아요.
내 주변에 대한 '재발견'도 한비야의 여행만큼이나 의미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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