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그림자

책읽기 2005. 6. 27. 01:05



바람의 그림자

카를로스 루이스/ 정동섭
문학과 지성사

프롤로그

간만에 재미있는 소설 한권을 발견하고 그 속에 빠지다. 이 소설을 아내처럼 순식간에 읽지 못하는 이유는 뭔가 푹 빠져 읽어버리는 흡인력이 다소 부족한 탓고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옛 추억의 장면장면이 불현듯 떠오르기 때문이 아닐까? '브라운 아이즈'나 'SG 워너비'의 음악을 틀어놓고 읽으면 감정에 복받쳐 버릴지도 모르겠다. 익숙한 고급추리소설속에서 황순원의 소나기를 가끔씩 만나게 되는 착각을 한다면 비약일까?
내가 최고의 영화로 '씨네마 천국'을 친다는 얘기를 전에 했던가?...

장면장면들

* "젖먹이 땐 전부 다 기억했단다. 모든 걸 다.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 성인이 되면 그 애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뭘 느끼는지 모르게 돼. 내 생각엔, 그렇게 되는게 맞고..." 118p.

* "그런 얼굴 하지 마라. 너희들 젊은 애들이 우리 늙은이들은 한번도 사랑에 빠진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걸 벌써 알고 있으니까...

... 내가 그 애 아버지에게 결혼 허락을 받으러 갔던 그 날, 그가 아무 말도 없이 손에는 얼음 송곳을 쥐고서 5분 동안이나 날 뚫어지게 응시했던 그날에 내가 겪었던 그 두려움을 넌 모를 거다. 테레시타가 병이 났을 때 난 2년 동안이나 결혼반지를 사려고 저축을 하고 있었단다. 그녀는 작업장에서 병이 들었다고 했다.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결핵으로 죽어버렸지. 푸에블로 누에보의 묘지에 그녀를 묻던 날 그 벙어리 아버지가 어떻게 신음했던가를 난 아직도 기억한단다." 118p.

* "한 가지만 부탁하마. 만일 네가 그 아이를 보거나 얘기를 나누게 되면 그 애가 어떻게 지내는지 내게 말해다오. 행복한지 알아봐주렴. 그리고 자기 아버지를 용서했는지도." 119p.

"선물이란 주는 사람이 좋아서 하는 거지, 받는 사람의 가치때문에 하는게 아니란다."
- 다니엘의 아버지가 아주 어릴적부터 다니엘이 갖고 싶어하던 만년필을 선물하며... 1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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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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