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같은 회사에 다니는 디자인팀장이랑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팀장이 된지 1,2년 정도 되었는데 팀원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면 다 다른 대답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거야 당연하다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바로 스티븐 코비가 말한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이라는 표현이었다.
(2006/09/24 - [일상의 황홀/My TAG] - 주도성)

만약 매사 긍정적인 사람이라면 마치 짱구처럼 야단을 맞아도 대수롭쟎게 여기거나
그 말 때문에 상처를 입고 자기 연민에 빠져 헤매는 일은 적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울질의 사람이라면 농담으로 던진 말도 심각하게 여기며 울분을 삭여야할지 모른다.
그러나 자신의 반응이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까지 알기는 어렵다.
전자든 후자이든 말이다.

그런데 리더가 되면 이러한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리더 된 입장에서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한 부하직원의 반응에 예민해질 수 밖에 없고
또 그로 인한 차이를 비교해가며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 디자인 팀장에게
'진짜 리더가 되어가시는군요'라고 축하를 해주었다.
매우 힘든 일이긴 하지만 그래서 팀장이라는 직책이 주어진 것이니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러한 이유로 리더들은 점점 더 외로워지는 것이겠지.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같이 속좁고 우유부단하고 예민하고 비교의식 많은 사람이라면...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이래서 점점 더 필요해지는건지도 모른다.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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