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창간될 잡지의 인용 문제 때문에 구본형씨에게 메일을 썼다.
놀랍게도 오전이 다 가기 전에 답장이 왔다. 그것도 위트 넘치고 유쾌한 허락의 메일을...

이 곳에서는 하워드 가드너나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 같은 당대 최고의 교수들에게서 원고를 자주 받는다.
처음엔 긴가민가 하면서 메일을 보내지만 정성을 다한 답변을 받고 담당 에디터들이 종종 감격하는 모습을 보았다. 반면 국내 대학의 교수들은 고자세로 일관한다.거절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잡지에 감히 내 글을...' 이런 뉘앙스가 섞인 대답을 듣는 모양이다.
이건 뭔가 잘못된거 아닐까?

물론 제 3국이라 할 수 있을 낯선 나라의 메일이 신기해서 답장을 했을 수도 있다. 국내에서야 우리 잡지 인지도가높다고 할 수 없으니 굳이 이해하라면 못할 것도 없다. 그러나 사람을 대하는 자세를 보면 진짜 프로를 가려낼 수 있다고 믿는다.

구본형씨가 누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자기계발서 저자이자 강사가 아니던가. 그런데 나는 이 분에게 메일을 보낼 때마다 감동을 받는다. 정말 사람을 아끼고, 사람의 열정을 아끼고, 또한 스스로에게 진정으로 겸손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진짜 프로가 되고 싶다.
자기 일을 사랑하는만큼, 그리고 성공한 만큼 겸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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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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