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국시대를 마무리하고 천하를 통일한 사람은 오다 노부나가였다.
그는 '울지 않는 새는 목을 베어라'고 말했다.
그를 헌신적으로 보위하다가 그 뒤를 이은 토요토미 히데요시,
임진 왜란을 일으키기도 한 그의 신조는 '울지 않는 새는 울게 하라'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본에 진정한 평화의 시대를 열어놓은 것으로 평가받는 도쿠카와 이에야쓰,
그의 신조는 다름아닌 '울지 않는 새는 울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사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이 어렵다고 본다.
내가 아내를 바꿔보려고 하면 그때부터 갈등은 시작된다.
회사에서 동료와 일을 하는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몇십년동안 배워왔고 익숙해져 있으며 또 습관으로 규정지어진 한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범인인 우리로써는 사실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할 수는 있다.
진정을 담아 기도하며 기다릴 수 있다.
도쿠가와가 자신의 가족을 칼로 베어가며 사람됨을 포기하고 주군의 자리에 오른 인내를 보여줬다면
우리는 실제로 일하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도와 인내로 기다릴 수 있다.
세상은 그것을 우연이라 말하고
우리는 그것을 기도응답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먼저 기도하면
사람도 세상도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조차도 변하기 시작한다...




내성적인 사람이 성공한다
마티 올슨 래니/ 박윤정
서돌

나는 내성적인 사람이다.
그 확실한 증거가 한가지 있는데 그것은 여럿이서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을 피하거나 무리속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숨어있는 성격이란 말은 아니다.
단지 혼자 있을 수 있을때 스스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스타일이며, 즐겁게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줄도 알지만 또한 그것이 많은 에너지 소비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외향적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이다.
세상사람 4명중의 1명꼴인 내성적인 사람들...
스스로를 제대로 알 수 있다면 남을 더 잘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를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만은 분명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다.




행복한 이기주의자
웨인 W. 다이어/ 오현정
21세기북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내성적인...' 책과 함께 눈에 띄어 골랐다.
고르고보니 메시지는 예상했던 대로 단순하다.
그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부정적인 의미의 이기주의자를 말하지는 않는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가 행복해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는 많은 부분 스스로를 남과 비교해가며 비하하곤 한다.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되 나의 단점을 이해하고 장점을 더욱 더 사랑해보자.
그래야 남도 사랑할 수 있으니까...




완벽에의 충동
정진홍/ 21세기북스

도전적인 책 제목과 커버디자인을 쏙 빼닮은 책이다.
이 세상을 열정적으로 살아간 87명의 이야기를 닮고 있다.
그리고 그들중 많은 사람들은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억만장자임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세계일주비행에 도전한 사람(그것도 1년후 다시 한번...),
1마일을 4분안에 최초로 달린 사람(이전에는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정한 시간이었다),
82살의 나이에도 완벽한 오페라를 만들기 위해 펜을 놓지 않았던 베르디...
내게는 이들처럼 살라는 말보다는 그들의 열정을 배우라는 메시지로 들렸다.
하루를 살더라도 이런 열정으로 살 수 있기를!




디지로그
이어령/ 생각의 나무

연초 중앙일보에 연재되었던 이어령 교수의 글들을 모아 발간된 책이다.
그의 책을 거의 읽어보지 않았다고 하는게 정확하지만, 그의 생각에 대해서는 책과 상관없이 많은 경로를 통해 들어왔던 터라 낯설지는 않았다.
이제 그 탁월한 혜안으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접목을 시도한 열정이 돋보인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일까?
애플의 아이팟처럼 디지털적인 기기를 손으로 돌리는 휠버튼을 채용해 아날로그적인 해석을 훌륭하게 해냈던 그런 실예를 기대했던 나로써는 다소 뜬구름잡는 얘기처럼 들려 아쉬웠다.
경우에 따라서는 억지스러운 예도 적쟎이 나온다.
하지만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재해석하고 합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이 다음 세대를 열어갈 절대적인 스킬이 되리라는 것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부흥의 여정
김우현/ 규장

팔복 연작을 통해 익숙해진 김우현 감독의 신작,
마침 같이 출간된 '부흥예배자'와 판형까지 같아서 빨간색, 파란색의 형제책처럼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적쟎은 변신을 꾀하고 있는 규장의 원투펀치가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김우현 감독이 이전 팔복2에서 보여줬던 치밀하고도 집요한 '작고 낮은 그리스도에 대한 집착'이 이 책에서는 '부흥에 대한 열렬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다시 태어났다.
'부흥'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그 부흥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떻게 불붙어 퍼져나갔을까?
인간의 시각이 아닌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본 부흥의 모습들이, 김우현 감독 특유의 낮은자에 대한 관심과 어우러져 또 한권의 소중한 책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한 것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부흥예배자
고형원/ 규장

나는 CCM을 그다지 즐겨듣지 않는다.
사실 고형원이라는 이름과 '부흥'이라는 찬양에 대해서는 익숙하긴 했어도 이 길은 내 길이 아니려니하고 생각했었다. 책이 나왔을 때도 찬양을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을 향한 복음이겠거니 생각했었다.
적어도 나는 찬양집회를 통해 감정적인 고조를 경험하는 그런 세대는 아니려니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분처럼 찬양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내가 하는 찬양과 그 가사와 기도속에 열렬한 부흥에의 사모와 하나님을 향한 진정한 예배의 열정이 숨어있다면 정말로 얘기가 달라진다.
만일 그렇다면 찬양과 예배와 나의 삶에 경계선이 사라지고 나도 이 책의 독자가 꼭 되어야만 한다.
목숨을 다해 그분의 삶을 살고 있다면,
그것의 모습이 찬양이든, 책이든, 선교이든, 목회이든, 그리고 평범한 직장인의 삶이든 하등 상관이 없다.
그 모두가 하나님의 임재를 사모하고 부흥을 기대하는 예배일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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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
누구말대로 토요일 황사, 주일 비, 토요일 황사, 주일 비로 이어지는 봄날이 계속되고 있다.
봄,가을은 계속 짧아지고 덥거나 춥거나 한 날들이 점점 늘어나지만
인생이란 주변의 날씨와 이웃의 짜증에 흔들거리기에는 너무 짧지 않은가.
장애인의 설움으로도 모자라 인생의 절정기에 투병생활중인 장영희 교수의 책은
그래서 저렇게 화려한 치장을 하고 세상에 나온 것일까?
세상을 비웃듯이, 스스로에게 더욱 당당하라고...

인생을 더욱 너그럽게 살려고 노력중이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사사로운 시시비비에 휘말리지 않고...

겸손과 절제가 기독교 최고의 덕목이며,
교만과 사변적인 호기심이 가장 멀리해야 하는 것이라고
요즘 기독교 강요를 열심히 읽고 듣고 있는 마눌이 내게 알려주었다.

책으로 쌓인 내안의 교만과 독선이 있다면 또 책으로 풀어보자.
세상과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자.
그리고 하나님을 더더욱 사랑하자.




생일
장영희/ 비채

장영희 교수의 이전 책들, 그러니까 '문학의 숲을 거닐다'와 '내 생애 단 한번'의 기억이 강렬했던 것인지 이 책을 신문광고로 봤을 때부터 내 맘은 이미 이 책을 사들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서점에서 이 책을 들춰보다가 장영희 교수의 그 세심한 글쓰기의 매력보다 오히려 영시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굳이 운율에 맞추지 않아도 리듬을 타는 것하며
삶과 사랑에 대한 한층 밝은 그들의 시각에 몇몇시는 이미 외워버렸다.
봄에 어울리는 책이고 행복에 어울리는 책이다.
요즘 계속 우울한 책들만 들고 있는 마누라를 위해 사기로 결심했건만 정작 마눌은 잘 들춰보지 않는다^^
그래? 그럼 내가 읽지 뭐... ㅎㅎㅎ




대한민국 뉴리더 2029 트렌드
주용중, 탁상훈 외/ 해냄

언젠가 회사의 직원이 헌팅을 부탁했던 책인데 서점에서 눈에 띄어 그 자리에서 주욱 훑어보았다.
조선일보 기자들이 신세대의 트렌드를 뒤쫓은 기록들을 모아놓은 책인데
유감스럽게도 새로운 사실이 없다.
한두번은 들어봤을법한 이런 저런 신세대 이야기들...
그저 트렌드는 트렌드일뿐 별 감흥이 없다.
왜일까?




지혜
지양용/ 김주아
비즈니스맵

사은품으로 머그컵을 준다길래 읽어보았다.
이름이 세자라 국내저자인줄 알았는데 중국저자다.
중국인들은 맨날 고전들만 들춰보는 줄 알았는데 의의로 현대의 기업들과 잭 웰치 같은 경영자들의 일화가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 내용은 이런 저런 가기계발서의 자가증식처럼 느껴질 뿐
새로움이 느껴지는 책은 아니다.





오늘의 한걸음이 1년후 나를 바꾼다
로버트 마우어/ 김우열
더난출판사

차라리 이런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저자는 거창한 결심과 대단한 도전보다는 일상생활속에서 작은 변화들을 시도하고 습관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믿는 듯 하다.
새롭지 않은 주제이지만 조근조근히 되씹어주는 이 책의 충고들은 적어도 내게는 여전히 유효하다.




하나님의 관점
토미 테니/ 이상준
토기장이

아직 더 읽어봐야 하겠지만 책의 표지가 주는 낯설음에 비하면 이 책은 정말 따뜻함이 느껴진다.
다른 책들처럼 윽박지르지도 흥분에 차있지도 않지만 조용한 저자의 설득력 있는 문장은 왜 사람들이 토미 테니를 찾는지를 알게 해준다.
그러나 위로로만 끝나서는 안되겠지?
나의 시각이 아닌 하나님의 시각으로 나와 사람과 세상을 보는 것,
그리고 진정한 예배가 주는 참된 기쁨과 의미를 잔잔히 우리 뇌리에 수놓아준다.
기분좋은 오후를 보내고 싶어질 때 이 책을 마저 읽어야겠다.





공주를 키워주는 회사는 없다
박성희/ 황금가지

몇몇 여성 저자들이 자기계발 분야의 책들을 썼고 또 많이 팔렸지만
실제적인 경험들을 다룬 책들은 많지 않았다.
그야말로 치열한 생존경쟁 가운데 걷어올린 열매들이 아니었으므로 그만큼 감동이 적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골라 읽은 이유는 적어도 그런 경험을 풀어낼 수 있는 이력의 소유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유감스럽게도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삶은 존경스럽지만 매사를 그렇게 경쟁적으로 바라보다간 주변에 사람이 남아나질 않겠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든다.
나이들수록 너그러워지는 것,
그것은 여자에게나 남자에게나 똑같이 요구되는 덕목이 아닐까?
내가 저 나이가 되면 좀더 따뜻한 책을 써보고 싶다.




논어
홍석연/ 문지사

틈나는대로 고전을 읽고 싶다.
옛사람들의 생각에서 오늘이 안고 있는 문제들의 해답을 얻고 싶다.
분명 인본주의적인 한계가 분명한 책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은 지혜를 담고 있다.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
스티븐 런치만/ 이순호
갈라파고스

이미 시오노 나나미의 '콘스탄티노플 함락'이라는 책을 읽은 후라 이 이야기의 역사적 배경과 과정, 결말을 다 알고 있는 터였다.
하지만 같은 사건에 대해 서양인 저자는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 차분히 훑어보았다.
그러나 역사적인 사실들만 나열되고 보니 그 어떤 긴장감과 감동, 전율이 전해져오지 않는다.
다시 한번 시오노 나나미가 대단한 작가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Posted by 박요철
,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다가 '기도해도 별 효험없더라'는 희한한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 관련기사 "기도해도 별 효험 없더라")
황당하기도 해서 읽어보니, 실제로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를 반으로 나눠 한쪽은 기도를 하게 하고 다른 한쪽은 기도없이 경과를 살폈다고 한다.
결과는 수술경과와 기도사이에 아무런 상관없음으로 나왔다고 한다.

순간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떠올랐다 사라지느라 분주했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 믿고 평생을 살아간다.
그러나 그러한 기도를 저울에 올려놓고 달지 않는다.
우리가 비과학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기도와 그 응답의 역사는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혹 하나님이 기도를 응답하시지 않는 것처럼 여겨질때가 있다.
그러나 그조차도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 쪽이 우리에게 더 이롭고 유익하기 때문이다.
신뢰란  때로는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으로 보일만큼 우리의 얕으막한 지식과 지혜를 내려놓음에 있다.
그것이 신앙이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우리에게 끝없는 겸손과 순종을 요구한다.
순간 순간 변하는 우리의 불완전한 감정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브라함처럼 절대 아들의 목에 칼을 들이댈 수 없다.
다니엘처럼 사자우리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없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신 예수님의 마음을 절대 읽을 수 없다.




요셉일기
이요셉/ 규장

눈높이를 낮추면 또 다른 사람들이 보인다.
세상의 명예나 부나 권력이 없이도 행복한 사람들,
우리가 한없이 불쌍하다 여기며 스쳐왔던 사람들이
오히려 나보다 훨씬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항변한다.
아니 조용히 속삭인다.
말이 아니라 그들의 삶으로 하나님과 이웃들을 섬기는 그들을 만나면
오히려 내가 행복해진다.




사막을 건너는 여섯가지 방법
스티브 도나휴/ 고상숙
김영사

이 책의 반대편엔 산이 있다.
오르고 오르면 못오를리 없는 높은 산들을 바라보며
이 책의 저자는 우리의 삶이 '산'보다는 오히려 '사막'과 비슷하지 않느냐고 되물어 온다.
인생의 고통에는 뚜렷한 경계선이 없다. 정상도 없다.
이렇게 시작도 끝도 희미한 사막을 건너는 것이 우리의 삶과 닮았다고 말한다.
북미의 목표지향적이고 합리적인 책들의 틈바구니에서 프랑스를 닮은 이 책이 눈에 띄는 이유는 바로 그런 '새롭고 다른' 시선때문이리라.
(저자의 친구들은 프랑스인이고 배경도 프랑스지만 정작 자신은 미국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돌베게

우리는 한자도 모르고 고어(古語)도 잊어버린 세상을 살고 있다.
그래서 과거의 선조들과 우리 사이에는 엄청난 간격이 실제로 존재한다.
그래서 '미쳐야 미친다'와 같은 옛 지성인들의 치열한 내면을 그린 책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지 모른다.
이 책은 서구의 영향을 받은 우리들이 이제 동양의 고전들과 사상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개인적인 '존재'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하자고 주장하는 책이다.
그러나 하나님과는 참으로 먼 거리에 있는 생각과 말들이다.
또 읽기 어렵다...




3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나카타이 아키히로/ 이선희
바움

원래 일본책들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그런 책들만 선별해서 번역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본사람들의 '생각의 가벼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토지'를 쓴 박경리씨나 '코리아니티 경영'의 구본형씨가 같은 얘기를 했음을 떠올린다.
같은 내용을 담아도 '철학'이 없으면 그 울림이 이토록 작아진다.
이것도 편견인가?



격려
캘빈 밀러/ 배응준
규장

솔직히 나는 별 감흥없이 읽었다.
그런데 아내가 이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물어봤더니 내가 '사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서라고 한다.
다른 이들의 상처를 헤집지 않고 지혜롭게 격려하고 돕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아내와의 공감을 이루는 데는 실패했지만^^




인생의 참고서
안상헌/ 북포스

우리나라 자기계발 분야엔 세명의 스타?가 있는데
공병호, 구본형, 그리고 안상헌씨가 그 주인공이다.
실용의 극을 추구하는 공병호씨와
반대로 삶에 대한 철학을 중시하는 구본형씨
그리고 그 중간에 안상헌씨가 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의 책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빈틈이 안보이는 공병호씨의 차가움과 마치 '도'를 깨우친 듯한 구본형씨의 초월함?과는 달리 땅에 발을 붙인 옆자리 선배, 동료의 조언같은 친숙함이 있기 때문이다.
굳이 책을 쓴다면 나는 이런 책을 쓰고 싶다.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
잭 웨더포드/ 정영목
사계절 출판사

칭기스칸과 몽골제국의 영광은 그 '스피드'에 생명력이 있었다.
달리는 말 위에서 식사를 하고 따로 보병이 없는 기마병들만으로 이루어진 몽골,
그 스피드앞에 허울좋은 명예와 40kg에 이르는 갑옷을 입은 유럽의 기사들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리고 같은 이유로 몽골 제국은 사라졌다.
스피드만 있고 자신만의 문화와 철학이 너무나 빈곤했기 때문에...




스마일 데이즈
스즈키 도모코/ 서현아
명진출판사

요즘 둘째 출산을 앞두고 우울해 있는 아내를 생각하며 책을 들었지만...
읽어보니 '이 사람 일본사람이네...'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책이다.
편견이라 해도 어쩔 수 없다.
삶을 가볍게 사는 것도 좋으나
그것만으로는 이겨내기 힘든게 삶의 무게다.

차라리 어렵더라도 성경을 읽자.
시편 1편, 23편, 121편, 100편을 읽고 또 외우자.
하나님의 위로가 얄팍한 책들보다 훨씬 더 위로가 되고 또 힘을 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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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
한달도 채 안 남은 둘째의 출산을 앞두고 우리 부부가 부산해졌다.
한번 해봤으려니... 하는 여유때문인지 도무지 긴박감이 느껴지지 않다가 발등이 불이 떨어진 것이다.
그중의 하나가 이름인데...

그러다 급기야 주일날 예배시간(정확히는 찬양과 광고시간)에 주보의 모든 이름을 두 사람이 훑고 있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것 참 '박'이란 성씨는 뭘 갖다붙여도 어색하다.
'고아라'란 이 이쁜 이름에 '박'씨를 붙이니 어째 썰렁해진다.
뭘 박으란 말인가...

이건 좀 극단적인 경우이고 어쨌든 다른 성씨에는 잘도 어울리는 이름이 왜 '박'씨만 붙이면 이상해지는가 말이다.
그러나 나는 '지원'이란 이름이 떠올랐는데 연암 박지원보다는 김대중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이 떠올랐다.
ㅎㅎㅎ 이건 아니라고 봐...

그러다 아내가 '희원'이가 어떠냐고 묻는다.
희원이... 무엇보다 기쁠 '희'자가 마음에 든다.
여자 프로골퍼가 떠올랐지만 뭐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새로운 이름이 어디 있을까.
자꾸 부르니 익숙해진다.
희원아, 보고 싶다.
곧 만나자^^




미안하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손동인/ 파라북스

아내가 신문을 보다가 발견했는지 내게 사다 달라고 한 책이다.
기자출신의 작가가 8명의 말기암 환자를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야말로 '사는게 뭔가'라는 헤어나오기 힘든 질문에 온몸이 담겨드는 책이다.

산달이 가까워오는 아내의 우울증이 이런 책으로 씻겨질 수 있을래나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 여덟명 중에 한분은 자신이 말기암 환자인데도 몇년째 고통과 싸우며 다른 말기암 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 일을 하고 있다.

그저 숨쉬다 멎는 것이 삶이 아니다.
우리의 삶은 어느 상황에서든 이유가 있어야 하고 꿈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 있어도 죽은 것이다.




나침반, 항해와 탐험의 역사
앨런 거니/ 강미경
세종서적

누구나 나침반을 알지만 활용해본 사람은 극히 드물다.
과연 이 발명품의 무엇이 그 망망대해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지 궁금신이 내려 덜컥 사고 말았다.
결과적으로는 절반의 실패...

흥미있는 주제이긴 하지만 내용이 지나치게 전문적이다.
곳곳에 펄떡이는 실화들이 그 지루함을 어느정도 없애주지만 다 읽고 나면 내가 뭘 읽었나 싶은 얼얼함이 남는다.

그러나 익숙함에 대한 재발견은 항상 즐거운 일이다.
커피가, 설탕이, 철이, 후추가
어떻게 역사를 바꿔왔는지는 여전히 흥미진진한 책의 소재다.




축복의 이름
앤 스팽글러/ 주지현
좋은 씨앗

의외로 건진 책!
이런 일은 자주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사실 많이 반갑다.
시중의 대부분의 베스트셀러가 그렇듯이 우리의 생각도 대중이나 특정 회사의 판단과 마케팅에 의해 좌우될 때가 많다.

그러다보니 정말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손에는 커녕 눈에도 들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 책은 디자인과 본문 종이의 질, 인쇄상태, 심지어는 오자도 많아 완성도에 이런 저런 할말이 많이 생기는 책이지만 내용만큼은 정말 좋다.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이름 26가지를 기본으로 각별히 '성경'에 근거해 하나님의 본질을 설명해나간다.
조금만 더 신경써서 만들고 팔았다면 더 알려질 수도 있었을텐데..




홀리 스피리트
A.W.토저/ 이용복
규장

A.W.토저는 사실 현대의 크리스천들이 좋아할 그런 분은 아니다.
그야말로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날듯이 '성경적인 원칙'으로 똘똘 뭉친 꼬장꼬장한 어르신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래서이다.

우리에겐 너무 포장되고 너무 달콤해진 하나님과 복음이 넘쳐나고 있다.
'긍정의 힘'은 그 힘이 틀린 힘은 아닐지언정 하나님의 본질은 반의 반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의 본질에 다가서면 우리의 신앙생활이 항상 장밋빛일 수 없는 이유를 너무도 수없이 많이 발견하게 되니까.

이 책은 그런 분들을 위해 토저 목사님의 주옥같은 성령론을 한 페이지씩 묶어 읽을 수 있도록 고맙게 배려해주었다.
야단치는 하나님을 두려워말고 그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즐길 수 있기를...




블로그 온
이글루스 피플 17인/ 더북컴퍼니

웬지 심심한데 인터넷으로 재밌는 글을 읽자니 눈이 아프신 분들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라^^
최근에 네이트가 인수해버렸지만(이건 개인적으로 비극이라 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매니아적인 블로그로 손꼽히던 이글루스 블로거들의 베스트글들만을 뽑아서 소개한 책이다.
주제도 다양하다.

편의점 알바로 온갖 편의점 제품들을 속속들이 파헤친 글도 있고, 한의사의 왕꼼꼼 흥미진진한 육아일기도 있다. 일본 문화를 살갗의 바람이 일듯 생생하게 소개하는 블로그도 있고, 고양이와의 동거를 실감나게 전해주는 재미만땅 블로그도 있다.

블로그를 우습게 보지 마시라.
편집자에 의해 팔, 다리 다 잘린(헉... 섬뜩한 표현^^) 죽은 글들보다는
먼 바다에서 막 잡아올린 생선같은 신선함이 가득한 글들이 앞으로 대세를 장식할 것이다.



그런 책이 기독교에는 없냐고?
왜 없어~~~ 다 있지!
갓피플 '생수'의 고정단골감초영양 컨텐츠인 요셉일기!!!
나오자마자 사고 말았다.

여러분, 이 책은 꼭 사야합니다!!!
책장사라 불러도 좋아여~~~
꼭 사세요!!!!^^
(어째 이번주 북헌팅은 마무리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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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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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에 하늘나라에 천사들이 살고 있었어.
그 천사들 중에 '서원'이라는 천사가 있었지.
이 천사가 어느날 하늘나라를 산책하다가 이쁜 엄마를 발견했지.
그러다가 두 사람의 눈이 딱 마주친거야.
그때 하나님이 하늘나라의 모든 천사들을 불러 모았어.
그리고는 물었지
누가 저 예쁜 엄마의 아기가 되어주겠니?
그때 서원이라는 천사가 저요! 저요! 하고 외쳤어.
그래서 서원이가 엄마아들이 된거야..."

서원이가 옛날 얘기를 해 달라면 아내는 곧잘 위의 얘기를 해준다.
신학적으로는 문제가 있는지 모르지만,
중요한 건 이 얘기를 들을때마다 세사람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이제 곧 두번째 천사가 오빠를 만나러 이 세상에 온다...




아주 단순한 성공법칙
- 젊은 리더들이 알아야 할
Lucky or Smart? : Secrets to an Emtrepreneurial Life (2004)  
보 피버디/ 김현정
갤리온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트라이포드'라는 사이트가 유명했던 적이 있다.
바로 웹사이트에서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해주는 사이트였다.
'트라이포드'는 '라이코스'에 인수되고, 그 '라이코스'는 '다음'에 인수된 바 있다.
문제는 그 사이트가 19살짜리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며, 몇년 후 6,000만 달러 가까운 값에 팔렸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패기어린 젊은이의 성공담은 울림이 없다.
그냥 패기만 있다.
언젠가는 이 젊은이도 'Good to Great'란 책이 왜 그렇게 대단한 책인지 이해할 날이 올 것이다.
뭐 안와도 내 알바 아니지만...-_-;;;




진짜일본 가짜일본

홍하상/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이치로의 망언?도 있고 해서 집어든 책이다.
다큐멘터리 작가가 일본을 여행하면서 쓴 책인데 일본에 관한 책을 이전에도 몇권 냈던 모양이다.
하지만 여행서적도 아니고 역사서적도 아닌 아주 이상한 구성을 한 책이 되고 말았다.
분명 재미는 있는데...
이 책이 던져준 메시지 하나는
우리가 과거를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반성이다.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정복한 바 있는 토요토이 히데요시와 이토오 히로부미에 대한 연구서적이 한권도 나와있지 않은 현실...
이건 분명 부끄러운 일임에 분명하다.
'칼 가는 일본, 북만 치는 한국'이라는 책 제목이 문득 떠올랐다.




처음 읽는 일리아스
Troy: Homer's Iliad Retold (2004)  
데이비드 보일, 비브 크룻, 호메로스
마이클 J. 앤더슨 엮음/ 김성은 옮김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호메로스의 서사시로 유명한 일리아드,
'일리아드'는 일리아의 이야기라는 뜻이고 그 일리아는 '트로이'의 다른 이름이다.
같은 내용의 영화를 본 분이라면 대략의 내용은 알테지만
원작에는 인간과 신이 어우러져 24권의 1만 5천행의 거대한 서사시로 구성되어 있다는 건 잘 모를 수도 있다.
그 24권의 책을 한권으로 요약한 책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간단하다.
인간의 무한한 욕망과 열정, 그리고 전쟁과 사랑...
이곳의 신들도 인간의 다른 모습이고 보면
이 책이 왜 우리에게 공감과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듯도 싶다.




열정을 경영하라 
진대제/ 김영사

새로 준비중인 서비스의 오픈이 다가오면서 신발끈을 조여매기 위해 이 책을 찾아 읽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부흥을 이끈 사람이자 현재 정보통신부 장관인 진대제.
얼마전 신문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왜 책을 냈는지 조금 알 것도 같다.
아무튼 전기로서의 가치는 없는 책이지만
그 뜨거운 열정은 충분히 배울만 했다.
그러나 왜 그렇게 열심히, 뜨겁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책은 말해주지 않는다.
그도 모르기 때문이리라...




1분 경영
원제 The One Minute Manager (1981)
스펜서 존슨, 케네스 블랜차드/ 조천제
21세기북스(북이십일)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의 영향력 때문인지 이 책이 다시금 서점에 슬금 슬금 고개를 내민다.
아주 짧고 간단한 교훈을 다루고 있다.
누구에게든지 1분안에 자신의 비전을 얘기해줄 수 없다면 그것은 비전이 아니다.
언제든 기억하고 또 실천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짜 비전이다.

잊지 말자.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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