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여서 좋다

책읽기 2005. 10. 12. 08:04

호건 힐링 / 이구용
청년정신 / 초판 1쇄


갑자기 말을 더듬는 서원이 때문에 오랫동안 책장속에 묵혀져 있던 이 책을 꺼내 듬.


* 정말 그렇다. 솔직히 말해서, 다른 아빠들이 승승장구 승진을 하고, 보너를 받고, 그들의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나로서도 수운 일만은 아니다. 그리고 내가 현재의 상황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내가 종사하던 일에서 어떤 위치에 올라 있을까 생각해보면, 이따금씩 만감이 교차하기도 한다. 가족들을 위해 화려하고 멋진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을 사고, 아이들에게 최첨단 기기나 다양한 최신 장남감들을 사주는 다른 집 아빠들을 볼 때도 그렇다.

내가 직장을 포기하기로 티나와 상의하고 결단을 내렸을 때, 사실 내가 정작 무엇을 포기하고 있는 것인지를 감지하지 못했다. 당시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얻게 되는 그 무엇밖에 없었다. 한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우리 가족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삶의 질이 생활 방식보다 더욱 중요했다. 70p.

* 과거에는 나도 가정이 아닌 직장에서 일을 했다. 앞으로는 다시 그렇게 될 것이다. 아이들 없이 시간을 내거나 시간을 보내기로 선택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핑계거리는 아니다. 우리가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그저 자신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인생의 남은 시간을 보내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두 사람 중 그 누구도 나중에 아이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냈어야만 했다고 후회하거나 갈등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었을 때, 아빠가 자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이 희생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사랑하는 아빠가 자신들을 위해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그리 했던 것이라고 생각해주기를 나는 바란다. 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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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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