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관심

책읽기 2006. 9. 6. 13:20


뜨거운 관심
하우석/ 다산북스

'기획'과 관련한 책들 가운데 비교적 관심을 모았던 '기획천재가 된 홍대리'를 쓴 저자의 신간이다.
이 책이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한가지다.
국내에서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완성도 있는 책을 낼 수 있는 몇 안되는 저자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전작보다 훨씬 매끄럽고 세련되어졌다.
저자가 실제로 삶속에서 만난 사람과 경험을 소재로 쓰여져서 공감의 폭도 넓다.
그런데 웬지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왜일까?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하라'를 읽었을 때와는 다르게 읽으면서 느꼈던 감동이 책을 덮자 곧 사그러든 이유가 궁금했다.
그냥 이런식의 우화집이 지닌 한계였을까?

이 책은 기본적으로 일과 가정생활에 있어서의 균형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또한 일 자체보다 일을 이루는 '관계'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일회적이고 사무적인 '차가운 관심'이 아닌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따뜻한 관심'이 우리 삶에 필요하다는 메시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공감은 비슷한 상황을 만났을 때 끌어내기 쉽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3,40대의 결혼한 남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처할 수 있는 상황과 감정을 토대로 해서 그런면에선 일단 성공적이다.
하지만 그 공감을 위해 특수한 상황보다 보편적인 상황을 끌어오다 보니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스토리의 전개를 낳고 말았다.
이런 방식의 책에 대부분 등장하는 '가이드'역할의 수녀님도 이 책에서는 주변적인 인물로 그친 느낌이다.

그의 전작은 '기획'이라는 분명한 목표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일과 가족'이라는 두가지 토끼를 잡으려다 그 초점이 흐려진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권한다면 그건 한결 매끄러워진 이야기의 전개방식과 스토리의 탄탄함이다.
그래서 이분의 후속작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런 책이 낯설다면 그다지 망설임없이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런 책을 많이 읽은 분이라면...
서점에서 한번 훑어보시고 결정하시라^^
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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