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완벽한 하루 2006. 9. 24. 07:26

지난주는 회사 근처에 있는 공원을 자주 찾았었다.
그전에도 점심때마다 자주 들르는 곳이긴 하지만 그때는 대부분 빠른 걷기 운동이나 책을 읽으려는 목적이 있을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주는 왠지 그러기가 싫었다.
순간 순간 느끼는 여유에 충실하고 싶었다.
시간이나 어떤 목적에 쫓기지 않고 주변의 풍경을 즐기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보였다.

그중 하나가 나무였다.
전에는 숲으로만 생각했었지 개별적인 나무 이름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다시 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나무마다 다 달랐고 각자의 이름이 있었다.
그래서 발견한 나무들이 있다.

칠엽수는 커다랗게 일곱개로 갈려진 나뭇잎을 가지고 있다.
그 열매는 밤과 흡싸하게 생겼는데 단 열매를 감싸는 껍질에 가시가 없다.
청단풍과 홍단풍은 거의 흡싸했는데 홍단풍쪽의 나무가 더 미끈했다.
세타콰이어는 화석나무라는 별명에 걸맞게 고식물과 같은 이파리를 갖고 있었으며 거대하고 기품이 있었다.

행복이란 어느 때인가 도달해야할 목표가 아니다.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그 무엇도 아니다.
살아있는 그 순간을 충만하게 누리는 그것에 다름 아니다.
충만함이란 온몸을 채우고도 모자라 넘쳐나는 기쁨, 만족, 여유다.

어떤 관광객이 바닷가에서 고기를 팔고 있는 어부를 만났다.
그는 오전에만 일하고 오후에는 이렇게 고기를 팔러 나온다고 했다.
사업가인 그 관광객은 어부에게 고기를 더 많이 잡아 팔면 돈을 벌 수 있다고 했다.
돈을 많이 벌면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어부를 유혹했다.
그러자 어부는 돈을 더 많이 벌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사업가는 멋진 해변에 집을 짓고 자기처럼 여행을 다닐 수 있다고 했다.
어부는 말했다.

"내가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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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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