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1

책읽기 2006. 10. 4. 11:35
로마인 이야기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한길사

몇년전엔가 '로마인 이야기'의 붐을 타서 책을 잡은 적이 있는데 그때는 중간쯤에서 그만두고 말았다. 아마 소설형식을 기대했다가 서술형의 역사서가 가진 딱딱함이나 지루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다가 전쟁 3부작을 만났는데 세권 모두 잡는 즉시 한호흡으로 읽어버리고 말았다. 마지막 '로도스 공방전'을 읽을때는 어찌나 아쉽던지...

그 기운을 몰아서 '로마인 이야기'에 다시 도전중이다. 확실히 전쟁 3부작의 리얼한 역사소설을 읽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역사 에세이를 읽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간간히 몰입되지 못하고 책장을 덮는 경우가 잦은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공부가 아닌 이상 억지로 한권의 책을 읽는데 미련을 두지 않으려 하지만... 뭐랄까... 이 책은 그러면서도 새록 새록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하는 마력이 있다. 아마 전문적인 역사학자가 아닌 일반인이 쓴 책이라는 점도 무시하지 못할 이유가 아닌가 싶다.

세계를 지배한 나라는 여럿 된다. 사실 영토로만 보자면 로마의 영토보다는 칭기즈칸이나 다른 정복자들의 영토가 더 넓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로마만큼 오랫동안 영향력을 끼친 정복국가는 없었던 듯 하다. 그 비밀의 열쇠를 풀어가는 솔솔한 재미가 이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하는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마력은 역사에서 삶과 경영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더 크게 작용할 것이다.

로마사람들의 타문화에 대한 포용력이 번영의 주된 이유로 언급되곤 하지만 사실 내면을 보면 그들만의 결속력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의 것이었다. 이 둘의 조화가 그 오랜 번영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전쟁시리즈는 3부작으로 끝났지만 다행히도 로마인 이야기는 15부작이 완간되어 있는 상태다.
읽을 책이 딱히 떠오르지 않으면 앞으로도 '로마인 이야기'를 계속해서 읽을 생각이다.

마치 도토리를 잔뜩 숨겨놓은 한마리 다람쥐처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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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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