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현 / 규장
초판1쇄
2005년 8월 18일 규장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팔복2,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가 나왔다.
오늘자 조선일보에도 기사가 나간 걸 보면 일반 신문사에서도 팔복1이 일으킨 반향이 꽤 흥미로웠나보다...

마침 요즘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떠오르고 있는 '긍정의 힘'을 읽던 터라 이상하게 비교되는 것을 어찌할 수 없다. 같은 하나님을 이야기하지만 전혀 다른 성향의 책으로 나왔다. 한쪽은 하나님이 주실 수 있는 축복에 대하여, 그리고 한쪽은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에 대하여...

'긍정의 힘'은 우리에게 복을 부어주시는 하님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길을 하나님께 열어주시리라 믿으라 한다. 하나님을 크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라 한다. 걱정도 근심도 하지 말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능력의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고 신뢰하라 한다. 그러면 모든 것을 이뤄주시리라고...

'애통하는 자는...'은 정반대다. 세상의 눈으로 보았을 때는 허무하기 짝이 없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정말로 하나님을 사모하고 열렬히 신앙하였으나 너무나 쉽게 하늘로 불러가신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모두가 다 아는 김선일씨, 촉망받던 여자감독, 선교지에서 아내를 잃은 선교사, 전국의 무당집을 찾아 전도하고 기록하는 혼혈아 아저씨...

그러나 이 책은 모두 한가지를 말한다.
우리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은 전혀 다를 때가 너무나 많다고...
하나님은 크고 위대하신 분이시며,
또한 작고 연약한 자를 한없이 사랑하시며
우리의 기준과는 전혀 다른 기준으로 우리를 판단?하신다고...

용기를 주는 '긍정의 힘'도 좋고
위로를 주는 '팔복2'도 좋다...

다만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긍정의 힘'은 마치 나를 위해 존재하는 하나님을 찾아나선 여행같고
'팔복2'는 하나님을 위해 존재하는 나를 찾아나선 여행같다는 것이다...

................................................................................

*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어. 하지만 주님은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힘든 존재인데도 사랑하셨거든. 그 사랑을 안다면 나도 그런 사랑을 해야지." 19p.

* 형이야말로 사랑할 수 없는 영혼들을 붙들고 몸부림치는 사람인 것이다. 문득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스치고 지나갔다.
애통哀痛:몹시 애달프고 슬픔'이란 그 말을, '애통愛痛:사랑의 고통, 사랑 때문에 얻은 통증'으로 해석한 것이다. 23p.

* 진정 성령의 도구요 불덩어리였습니다. 성령님이 시키시는 대로 움직이고 전도하신 분입니다. 너무나 놀라운 체험들이 있었지요. 그런 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미친 사람이라 욕해도 그저 웃으시고, 기도해주시고... 늘 웃음으로 대하고 일절 미움이 없으신 분이죠." 30p.

* 토마스에 대한 촬영을 하면서, '하나님을 향해 살고자 한 영혼을 왜 이렇게 일찍 데려간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그런데 조은령 감독도 그런 것이다. 나는 갑자기 찾아온 이 의문이 어떤 놀라운 의미를 품고 내게 다가온 것이라는 걸 그때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38p.

* 나 자신은 일본의 영적 토양을 개척하는 데 만족합니다. 내 임무는 수확하는 것이 아니며 씨를 뿌리는 것도 땅을 가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나의 임무는 파고드는 것, 비옥하지만 굳어 있는 토양을 부수는 것이라고 봅니다. 나는 '기쁨으로 그 단을 묶을 임무'를 내 뒤를 이을 동포들에게 맡길 것입니다. 이 것이 내 사역의 결과로 유일하게 기대하는 것입니다. 39p.

* "한번은 한남동 고가도로를 달리는 버스에서 전도하다가 버스 기사가 떠밀어서 축대로 떨어지셨어요. 돌아가신 줄 알고 근처 병원으로 옮기는데 발가락이 움직이더랍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한참 후 깨어나셨을 때 제일 처음 하신 말씀이 뭔지 아세요?"
"뭔가요?"
"예수천당!"
역시 할아버지답다. 45p.

* "저럴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한 순간, 한 스텝을 성령님께 묻는 사람이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막히면 두 시간, 세 시간을 기도했습니다. 예수를 믿지 않는 스태프들이 기다리고 있어도..." 46p.

* "자신이 하나님과 가까이 있다고 느끼지 못했을 때 늘 힘겨워했습니다. 언니가 가진 학벌이나 경력, 현실적인 것들을 보고 주변에서 기대하는 것이 많았지만 언니는 그런 것들을 자랑하지도 의식하지도 않고 오직 그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했습니다. 자기 영화가 곧 '선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것을 통해 하나님나라가 담겨지고 전해지길 간절히 소망한 것이지요."
'자기 영화가 곧 선교'
어찌 보면 상투적이고 흔한 말이다. 그런데 상투성을 넘는 어떤 진실한 감동이 그 말 속에서 묻어났다. '그 속에서 하나님나라가 담겨지길 소망한다'는 말이 절절한 무엇으로 전해졌기 때문일까. 48p.

* '누군가 해야 할 일인데 아무도 하지 않는다면 제가 하겠습니다.' 49p.

* 할아버지에게 죽음은 요단강을 건너는 슬픈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슬픔과 두려움과 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 분에게는 그토록 바라보던 주님의 얼굴을 뵈옵는 영생의 기쁨의 날이다. 59p.

* '자기 의'를 드러내지 않기 위한 위장술, 감추임과 비움, 자신이 드려온 사랑과 충성, 헌신의 의가 사람에게 자랑이 되지 않게 하려고 '맨발'이라는 보호색에 주목하게 함으로써 자기 의가 감추이게 한 것이다.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이 되게 하기 위하여... 64p.

* 자신을 감추는, 낮추고 종이 되는 것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막힌 담을 열고 자유케 한다. 이것이 기독교의 본질이다." 65p.

* 저를 보시며 '사명은 각자 각자야. 너의 사명이 있듯이 나의 사명이 있단다. 내 사명은 죽는 날까지 주님을 전하다가 그분을 뵙는 것이야.' 그러시더라구요. 그런 분을 붙들 수가 없어서 놔드렸는데..." 68p.

* <가난한 자>의 마지막 만나는 장면이 그때 촬영된 것이다. 그날은 이상하게 처음으로 할아버지의 발을 만지고 싶었다. 무딘 육신에 비해 내 영이 할아버지의 마지막 날의 의미를 감지했던지 거친 발을 만지고 있었다.

...발을 만지는 나를 보고 빙그레 애써 웃으시며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라고 하신 그 말씀은 결국 유언이 되었다.
"젊은 친구, 이제 나 갑니다. 보고 싶었던 사랑하는 주님을 만나러 갑니다. 만나서 반가웠어요. 잘 있어요. 드러나지 않아도 이렇게 걸어온 충성이 나의 열매라오." 69p.

* "도대체 그들이 왜 나에게 연결되었으며, 하나님나라에 대해 소망을 품고 살아온 사람들이 왜 어어없이 죽게 된 것일까요?"

... 무언가 죄를 행해야만 죄악의 실재가 아니라 행하지 않았어도 마음속에 품은 욕망, 소욕조차 곧 실재라는 것이지요. 그것이 하나님나라의 계수법입니다." 77p.

* "마음에 품은 소욕, 곧 미움이 살인이고, 음욕이 간음이라면... 그 반대로 우리가 품은 하나님나라를 위한 소망과 꿈들도 다 실재라는 것입니다. 비록 겉으로 드러나는 결실은 안 보여도 그들이 하나님나라를 향해 품고 갔던 그 모든 것, 천국을 향한 소망과 기도와 헌신의 모든 과정들이 다 실재요 이미 열매입니다. 주님은 그렇게 평가해주시는 것입니다.

... 이것을 믿을 수 있다면 조은령 감독과 김선일 형제의 죽음은 열매가 없는 허무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열매를 맺은 것이다. 78p.

* 실용주의적이고 실효성을 강조하는 세계에서는 변화의 결실이 드러나는 것만을 열매로 평가할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다르시다. 얼마나 놀라운 소망인가! 79p.

* '단 한 번뿐인 생을 그렇게 만든 이들을 용서한다는 것... 그것은 윤동주의 '애통'이며, 진정한 '시詩'다.' 101p.

*그 담대함은 하나님이 행하셨다는 데서 온 것 같아요. 김선일 매니저 님은 자신의 십자가를 감당하셨고 그 일들은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 이뤄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드니까 감자기 담대해졌어요." 107p.

* 우리가 나누는 최춘선 할아버지가 바로 하나님나라의 밭에 심기운 작고 메마른 겨자씨 한 알입니다. 조은령, 김선일, 토마스, 김진희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렇게 뿌려진 작은 씨앗들입니다. 그런데 그 안에 이미 천국을 잉태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주님은 그것을 보고 계십니다. 그것이 하나님나라의 비밀입니다."

... 세상의 눈에는 안 보이는 천국의 안목... 작고 어리석은 무리들과 암담해 보이는 현실 속에 천국이 잉태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뿌리는 작은 희생과 헌신, 아픔과 애통의 씨 뿌림속에 이미 천국의 열매가 있습니다. 마음에 품은 천국의 열심만으로도 이미 열매요 실재라는 것을, 이렇게 말씀으로 새롭게 증명해주시는 것입니다." 113p.

* 이 모든 이들이 시대와 상황을 초월해 눈물로 뿌린 헌신들은 성전을 회복하기 위함이었군요." 125p.

* 하늘을 향한 소망조차 이미 열매이듯이 진정한 회개와 자기 인식 또한 변화와 회복의 실재구나! 그래서 진정으로 부흥의 현장에는 진정한 회개가 항상 있었구나. 그것이 세상을 변화시킨 거구나." 127p.

* "그렇다면 주님, 애통하는 자에게 주시는 '위로'는 무엇인가요?"

... "성전의 회복을 놓고 진정으로 애통하는 자, 그들에게 주는 '위로'는 바로 '부흥'이다."

... "애통하는 자들에게 위로가 임하는데 성령께서 임하셔서 그들의 본질적 소망인 '성전의 회복'을 이루어주시며 바로 그것이 오늘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부흥이군요."
작년 봄 성령께서 연구하라 명하셨던 부흥의 본질인 것이다.

... "진정으로 애통하는 자들의 헌신을 통해 하나님이 회복을, 부흥을 주신다. 애통은 우리가 품은 모든 하나님나라의 열망과 충성과 십자가이다. 이 세상 어디에서 뿌려졌든 그 밀알을 통해 하나님이 당신의 나라를 이루신다."

* 그렇다면 과거 동양의 예루살렘 성이던 평양과 1907년 그곳에 주셨던 부흥의 의미를 회복하려는 의미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가 애통하는 자의 맥락에서 풀려지네요. 정말 놀랍습니다."

... "처음 <부흥> 음반을 만들 때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 '애통하는 자'라고 하신 느헤미야서 1장이거든요.

... "애통하는 자에게 하늘이 주는 위로가 곧 부흥이다." 139p.

* "저는 당신들이 5년 전에 죽였던 그 남자의 아내입니다. 남편이 가지고 있었던 당신들을 향한 사랑 때문에 나는 이곳을 찾아온 것입니다."

... "이것이 진정 애통의 풍경이군요"
하나님의 결실은 측량할 수가 없다. 피값을 치르고 그들을 얻은 것이다.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하나님나라의 성전을... 지금도 그 땅엔 수많은 역사들이 일어난다고 한다.
"애통하는 자란 이런 결실을 이루는 것이다. 어떤 희생과 헌신도 의미 없는 것이 없다. 부흥의 열매가 그들에게 진정한 위로이다. 그리고 십자가 없는, 애통이 없는 부흥이란 없는 것이다." 151p.

* "서유럽이나 미국 교회의 안목으로 보면 그렇지만 하나님의 시선으로 보면 그 땅들은 복음의 씨앗이 파종되지 않은 개척지가 아니라 이미 오래전에 뿌려진 곳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잃어버린 자들을 다시 찾으시는 것이지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곳을 개척하거나 개종하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 "하나님께서는 그 땅에 당신의 그루터기들을 두셨고, 우리가 모르는 하나님의 역사와 상황 속에서 순교와 희생으로 씨 뿌려진 것들을 하나님의 방식으로 다시 불러 모으신다는 깨달음을 얻게 해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애통>의 본질이다. 151p.

* 그렇게 오랜 기간 고난을 받고 엄청난 사람들이 죽었는데, 아직도 교회가 이어지고 있어요. 서구 교회나 우리는 그들의 역사와 지금까지 계속되는 고통에 대해서 잘 모르지요. 이렇게 우리가 알지 못하는희생과 애통이 있는 하나님이 그들을 품지 않으실 리가 없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그 땅에 남기신 그루터기들이거든요." 163p.

* "우현아, 가라! 지체하지 말고 <애통>을 만들어라. 내가 찾고자 하는 순교자들의 피를, 이 세상 모든 곳에서 헌신하는 그루터기들의 열정을, 하나님이 품은 회복의 영역을 향해서 나아가라!" 171p.

* "상렬이가 치앙라이에서 죽었을 때, 히스기야는 15년을 생명을 연장해주셨는데 우리 상렬이는 20년이나 연장해주셨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178p.

* 사실 상렬이가 한 일은 무슨 거창한 순교가 아닌 매우 작은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수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의 만남은 하나님께서 작은 희생까지 다 기억하신다는 증거입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헌신과 앞으로 그것으로 맺어질 결실의 의미까지 포함하여 애통의 본질을 찾으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확증입니다"

... "오늘 김 피디 님 얘기를 들으면서 정말 하나님이 우리 상렬이의 죽음을 받으셨구나 하는 확신과 감사가 생겼습니다. 하나님께 드렸다고 했지만 솔직히 슬픔이 남아 있는 건 사실이지요. 그런데 주님이 우리의 슬픔을 아시는구나 하는 기쁨이 생겼습니다." 179p.

*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귀츨라프마저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조선 땅을 행해 성경을 전하러 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조선 땅에 온 첫 세 명의 선교사들, 귀츨라프와 토마스 그리고 로스는 모두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슬픔과 아픔과 고통을 경험했다. 208p.

* "주님께서 진주문에서 우리를 맞아주신다는 것은 '내가 너희의 상처와 눈물과 고통을 다 이해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친히 고난과 상처를 당하신 분이기에 우리를 안아주시면서 이 세상에서의 애통을 위로해 주시는 것입니다." 224p.

* "누군가 가야 할 길인데 아무도 가지 않는다면 제가 가겠습니다." 227p.

'책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summary] 원칙 중심의 리더십  (468) 2005.08.24
[summary]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491) 2005.08.22
[summary] Time Power 잠들어 있는 시간을 깨워라  (489) 2005.07.17
낯선 곳에서의 아침  (793) 2005.07.10
바람의 그림자  (719) 2005.06.27
Posted by 박요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