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책읽기 2008. 4. 22. 20:25
4시간 - 10점
티모시 페리스 지음, 최원형 옮김/부키


갑자기 점심시간에 약속이 비어서 훑어본 책이다.
제목이 좀 뜬금없어 보이지만 영어제목이 서브카피처럼 자리하고 있어서 내용을 가늠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단지 일주일에 4시간을 일하고 어떻게 (부유하게) 먹고 살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 혹은 지금의 직장생활에 넌더리가 난 많은 샐러리맨들에게 '혹'하는 책이긴 하다.

사실 이런 제목에 한 두번 낚이다 보면 '더 이상 안 속아' 하지만 끌리듯 책을 집어들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아마도 삶이 그만큼 고달픈 반증이겠지.
누군들 조금 일하고 오래 놀고 싶은 마음이 없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이 사람이 삶을 대하는 자세를 놓고 보자면 불가능하지도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스스로는 부인해도 안정적인 생활에 목숨 거는 대다수 대한민국 샐러리맨들에게는 그저 한번 읽고 지나갈 책인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결국 스타일, 그리고 삶의 철학 문제다.

내용은 새로운 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데 두려움이 없는 주인공의 별난 직장, 그리고 일의 이력에 대한 내용이다.
결국 하나의 회사를 세운 주인공은 이에 만족치 않고 '회사가 저절로 굴러갈' 시스템을 만드는 일에 골몰하고 (책대로라면) 성공한 케이스다.
다만 부동산 투자를 하려 해도 목돈이 필요하듯이, 이미 성공한 회사를 '운영하는' 방법론이 내게는 좀 멀게 느껴지고, 그 실제적인 방법론도 대개는 미국의 현실에 국한된 내용이라 국내 독자들에게는 '이건 뭐냐...' 하는 푸념을 낳게 하는 책이다.
다만 앞서 얘기한 대로 '전혀 다른 삶의 철학'에 눈을 뜬 독자라면 충분히 한번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

* 눈길 가는 책

진짜 일하러 회사에 가라! - 10점
래리 윙겟 지음, 김유신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기존의 자기계발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에서 나온 책이라 눈길이 끌린다.
하지만 '스토리텔링' 방식의 감동적인 자기계발서는 이미 맥이 끊긴지 좀 되어서 뒷북 치는 느낌이다.
자기계발서는 언제나 두개의 큰 주제가 쳇바퀴처럼 돌아간다.
'삶과 일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 제기' 혹은 '동기부여'에 관한 얘기이거나 '실제로 일 잘하는 법'에 대한 실제적인 방법론, 혹은 처세론에 대한 이야기.
그래도 한번은 열어보고 싶은 책이다.
철학도 고민도 실제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의미가 있으니까.


인생낭독 - 10점
KBS 낭독의 발견 엮음/달

(어느 정도는) 시청률에서 자유로운 KBS의 시도가 신선할 때가 있는데 이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요즘같은 시대에 낭독이라니... 하는 생각이 들다가 그래서 관심이 가니 말이다.
좋은 책을 읽다보면 꼭 몇 구절 정도는 오래 오래 기억하고 싶은데 이 책이 그런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을지는 읽업봐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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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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