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주어지는 것과 이뤄가는 것
그런데 우리는 이미 주어진 것을 소홀히 하다가
결국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곤 한다.
슬픈 일이다.

주어지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이 땅에 한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
아들이 되는 것,
남편이 되는 것,
아빠가 되는 것,
그리고 또 온전한 한 '사람'으로 성숙하여지는 것.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런 것들이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라고 믿는다.
천만의 말씀이다.
좋은 아들, 좋은 아빠, 훌륭한 남편,
그리고 한 사람으로 온전하게 성숙해가는 것은 또 얼마나 힘든 일인가.
사람들이 이러한 문제에 귀기울이기 시작하는 때는
뭔가를 이루려다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실패를 맛보았을 때가 아닐까.
반대로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할 때 어쩌면 그 무언가는 스스로 세워져가고 이뤄져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은
이 두가지의 미묘한 줄다리기에서 넘어지지 않고 버티는 것이리라.
11시 퇴근, 12시 취침, 6시 기상의 삶이 반복되어도
열심히 살고 있다는 뿌듯함이 이런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해도 부끄럽지 않게 만든다.

이제 곧 12시다.
자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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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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