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know your wife?

습작 2008. 7. 8. 10:58

Do You Know Your Wife?


며칠 전 사장님 부부와 함께 식사를 하다가 혈액형 얘기가 나온 적이 있었다. 서로의 혈액형을 하나 하나 확인 하던 차에 무심코 와이프를 가리키다 말문이 막혀버렸다. 아내의 혈액형이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당황스럽고 무안해서 화제를 바꿔버리긴 했지만 약간 아찔한 경험이었다. 벌써 결혼 7년차인데 상대방의 혈액형조차 모르다니...

어떤 의미에서 '결혼 준비'란 결혼할 상대방에 대한 지식과 이해의 정도를 말한다. 상대방이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브랜드의 옷을 즐겨 입는지, 심지어는 무슨 색깔을 좋아하는지 같은 작은 정보 하나도 결혼 생활의 큰 위기나 도움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언제나 큰 충돌의 시작은 작은 오해에세 비롯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현재 판매중인 'Do you know your wife?'라는 책자를 보면 앞서 얘기한 상세한 질문들이 100가지 정도 나온다. 그 질문들 중에는 와이프가 평소에 얼마만큼의 현금을 지니고 다니는지 묻는 항목도 있다. 커피 한잔? 점심 한끼? 혹은 주변 지인들에게 저녁을 쏠 정도는 가지고 다니는지를 묻는 것이다. 과연 이 질문을 통해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대략 예측해보건대 그 사람의 씀씀이나 경제관, 그리고 평소에 얼마나 많은 인간 관계를 갖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자신의 씀씀이를 거기에 맞춘다거나 갑작스런 지출에 대한 이해나 배려가 훨씬 쉽게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결혼이 관계의 시작이라는 말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 그 만큼의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결혼 전에 한번, 많아야 두번 만나고 바로 가족이 되어버리는 시어머니와의 갈등은 어쩌면 필연적인 것이 아닐까? 조금이라도 상대방과 그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해가 준비될 수 있다면 두 번의 시행착오를 한 번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고, 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해갈 수 있을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
준비한 만큼 성공한다.
연애와 결혼, 그리고 그 이후의 삶도 이러한 원칙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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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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