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거대한 아스피린' 이라는 블로그로 유명한 이준영님이
"The Outlook for Korea Portal"이라는 PDF 문서를 배포해서
점심 먹고난후 가볍게 읽어보려 했으나 도저히 그럴수가 없다.
무려 서른 페이지가 넘다니...

사실 이 문서에 담긴 내용은
제목의 '거대함'에 비해서 그다지 놀라울 게 없다.
야후는 본사와의 유기적인 연동이 부족해서...
엠파스는 자금이라는 역량이 부족해서...
다음은 2인자로써 만족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고
네이트는 싸이월드 이후의 방향제시부족으로 헤매고 있으며
네이버는 뭐든지 하기만 하면 잘되는 '화무십일홍'의 첫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을 프린트까지 해가며 읽게 되는 이유는
웹 2.0이라는 기술적 트렌드에 함몰되기 쉬운 기획자들에게
시장 전체를 바라보는 거시적인 안목을 제공하기 때문일것이다.
게다가 그의 분석적인 글쓰기는 사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매력있다.
사실 칭찬보다는 욕이 귀에 잘 들어오기 마련이다.
천편일률적인 보도기사의 짜집기류인  IT기사들을 나쁜 '칭찬'에 비한다면
그의 글을 사실상 유익한 '욕'으로 비교해볼 수 있겠다.

사실 나는 그의 2006년 시장에 대한 거시적인 분석보다는
웹서비스를 개발해나가는 방법론에 대한 부록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서비스 개발하느라 몇달씩 소모하지 말라.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개발해서 운영해보고 성공여부를 판단해보라.

1년반째 서비스오픈을 준비하는 나로써는 뼈에 사무치는
'건설적'인 제안이다.

p.s. 우연히 '아스피린'의 프로필을 살피다가 이 사람이 내 고등학교 동창이자 대학 선배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대한민국 참으로 좁다... 좁아...
그나저나 마지막 수업에서 서로 안좋았던 기억은 잊어줬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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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박요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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